어제(4월 20일,일요일) 토요일 오후 8시에 퇴근하고 월요일 새벽 4시 30분,회사로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남해안으로는 낚시를 갈 수 없고 그렇다고 일요일을 방안에서 TV만 보며 보내기도 어렵고 해서 인천에서 서해안으로 출조하는 우럭 낚시를 한번 따라 가보기로 했다.
출조점에 전화를 하니 새벽 5시까지만 오면 된다는 것이다.일산에서 새벽 2시 반쯤 인천으로 출발했다. 그때까지도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오늘 오전까지만 비가 온다고 했으니 오후에는 갤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인천으로 향했다.새벽 3시 반쯤 낚시점에 도착했으나 아직 아무도 도착하지 않았다.
1시간 반 가량을 인천 밤거리를 드라이버하다가 새벽 5시가 다돼 낚시점(신오:만석부두 옆)에 도착하니 낚시꾼들이 채비를 준비하고 있었다.보슬비가 내리고 어제 폭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기 때문에 오늘 낚시꾼이 적어 "1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주의 얘기다.
점주께서 얼른 배를 타라며 부두을 알려 주신다.배를 타고 객실을 찾아 들어가니 주방과 침실시설이 눈에 들어 온다.남해안에서 갯바위 낚시꾼들만 실어 나르는 선박을 타다 이 선박을 보니 기분이 이상하다. 30여분이 지나고 낚시꾼들이 모두 오자 낚시선은 출발 신호를 알린다.
전날 밤 잠을 못잔 탓에 눕기 바쁘게 잠이 들었다.한시간 쯤 잤을까? 아주머니가 "아침 식사하라"며 잠을 깨운다.계속 잠을 잤다.30분 뒤 쯤.이번에는 낚시 지점에 거의 다와 왔으니 낚시 준비를 하란다. 남해안에서 볼락 낚시를 하거나 제주에서 황돔 낚시를 하던 낚시대로 준비를 끝내고 부푼 기대감을 안고 봉돌 80호,우럭채비를 바다에 던진다.
남해안 볼락낚시를 생각하며 금방 입질이 오리라 생각했으나 몇번을 다시 던져도 입질이 오질 않는다.낚시꾼 13명 가운데 1-2명만이 20센티미터 안팎의 우럭 한마리씩을 잡았을 뿐이다. 다시 장소를 옮긴다.가는 길에 선장에게 "어디냐"고 물어보니 충남 보령 앞바다의 육도 부근이란다. "오늘은 한씨라 고기가 잘고 잘 잡히지 않는다"고 말씀 하신다.
낚시란 언제나 그렇지만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어느 새 점심 때가 됐다.낚시점 주인 아주머니가 낚시선을 타고 낚시꾼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챙겨 주시는 것이다.낚시꾼들은 오전에 잡은 고기를 횟거리로 내놓고 아주머니는 별도로 가져 온 동태찌게를 끓여 훌륭한 점심이 마련됐다. 남해안에서는 보기 어려운 점심 광경이다.점심이 끝나자 디저트로 커피를 내놓으신다.
낚시가 아니라 완전히 유람을 나온 느낌이다.다른 낚시선에도 식사를 해주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인천에서 낚시선을 운영하는 낚시점은 모두 아주머니들이 낚시꾼을 위해 봉사를 하시는 모양이다. 아주머니는 지난해에는 4월 20일,"광어가 처음 잡혔다"며 "오유월에는 광어가 많이 잡히니 조금 때 한번 오기 바란다"고 말씀하신다.
오후 3시가 거의 됐으야 오늘 낚시를 마무리하고 인천항으로 돌아 왔다. 종일 잡은 고기는 20센티미터 우럭 5마리와 놀래미 8마리가 전부였지만 조과와는 상관없이 기분이 좋았다.
고기를 잡는 행위로써의 낚시가 아닌 레져로써의 낚시를 한번 생각해 보면서 낚시선을 함께 타고 낚시꾼을 돌보신 아주머니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오유월에 반드시 다시한번 인천항 뱃놀이를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