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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장도 있습니다.

7 2,590 2005.11.24 20:27
사람과의 만남은
경우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상대에 따라 받아들이는 형태도
다양하기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한두번 만나
사람을 평가하기는 어렵고
3-4번 이상 지나면 그 사람됨됨이를
나름대로 평가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선장이 있어
한번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가을로 생각된다.
허거참 형님과 둘이 볼락낚시를 하려
돌아 다니다 우연히 옛 거제 대교 주변에 있는
컨테이너 박스로 된 낚시점을 찾았다.
<건나 낚시>라는 팻말이 붙어 있다.

키가 훤칠하게 큰 40대 중반의 친구가
반갑게 맞아 주며 자신을 소개한다.
"지 선장입니다. 요즘은 볼락이 잘 잡히지는 않는데
꼭 낚시를 하시겠다면 친절히 모시겠습니다"라고
말한다.

이어"저녁을 드시지 않았으면
집에서 없는 반찬이라도 가볍게 하시고
출조를 하시죠"라며 우리를 자신의 집으로
안내한다.

아무리 장사 행위라지만
친절이 몸에 베지 않고서는
힘든 행동이다.

저녁을 먹고 5톤도 안되는 작은 배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려 조그마한 방파제에 내려주고
가면서 "낚시가 안되면 전화 주세요.다른 곳으로
한번 옮겨보게요"라며 사라진다.
낚시가 되지 않아
선장을 부르니 즉시 달려와 다름 곳으로
옮겨주고는 "볼락 낚시가 잘 안되어서
전갱이 낚시로 바꾸시려면 다시 전화하세요"라며
사라진다.

1시간 정도 낚시를 해 봤으나
역시 허탕이다.다시 선장을 부르니
"곧 가겠습니다"라며 전화를 끊고는
10분만에 나타났다.

우리는 미안해 더 이상
옮겨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철수를 하자고 했다.

낚시점으로 돌아와
얼마냐고 물으니
"1만 5천원입니다"라는 것이다.
"왜 그렇게 싸느냐?"고 물으니
"볼락도 잡지 못하고 고생만 하지 않았느냐?"며
오히려 반문을 한다.

그리고는 "오늘 밤은 늦었으니
여기서 주무시고 가세요"라며
낚시점 한쪽에 잠자리를 마련해 주신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 간다고 인사를 하러 가니
"그냥 가시면 안됩니다.아침 드시고 가세요"라며
우리를 끌어다 앉힌다.

우린 낚시 손님을 잡기 위한 행위일
것으로 생각하고 푸짐한 대접을 받고
헤어졌다.

그러나첫 만남의 가슴벅찬
접대받음은 다섯번째의 만남에서도
그대로 진행되고 있다.

모든 낚시 어선 선장들이 이런 마음으로
장사를 한다면 손님이 없어
고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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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구름도사 05-11-24 22:56
더불어정님 오랜만에 글로서 인사드립니다..
친절보다는 감출수없는 인심을 느낄수있는 선장님같읍니다.ㅎ
마치 십수년전의 어느 한적한 포구에서나 만날수있음직한 그런
선장님같은.....
이런 선장님을 만난것도 정님의 복인것 같읍니다...ㅎ
더불어정 05-11-25 07:43
구름도사님/(컴 고장인지 느낌표가 안나옴)
어디 사시는 누구인지 알 길이
없어 궁금하지만 함께 같이 나눌 수 있는
정이 있는 선장이 있어 좋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더불어 사는 다리 같은 역할을 해 주는
선장님 같아 떠나 오기가 싫었습니다.

제게 쪽지로라도
구름도사님의 연락처를
알 길이 있었으면 싶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삼여 05-11-25 09:30
행님! 제 낚시대는 잘 맡겨 두셨는지요?
지난 여름에 갑자기 모르는 전화번호인데 문자로 안부를 묻길레 .......
누구십니까? 하고 물으니 "건나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생각치도 않았는데, 그리고 건나낚시에서는 커피한잔 얻어먹은
기억밖에는 없는데....
다음에 뽈락철이 되면 함 가보려고 합니다.
돌방구리 05-11-30 18:54
더불어정님, 오랜만에 인사올립니다.
'건나낚시'는 언젠가 한번 본적이 있는것 같은데,
선장님도 훌륭하지만
아마도 더불어정님의 정다운 모습에서
감동한 선장님의 답례인듯...
어떤 인간관계든 상대적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기에...
더불어정님, 뽈라구낚시 가실때
심부름꾼 한 명 대동하실 의향은 없으신지요? ㅋㅋㅋ
제가 낚시는 못해도 조수노릇은 잘합니다^^
항상 건강하십시오.
더불어정 05-12-02 09:42
돌방구리님!
저도 전공이 조수인데요.
제가 님의 조수노릇을 잘 해 드리겠습니다.

겨울에는 볼락낚시가 좀 그런 것 같은데
선상낚시라도 한번
같이 갈까요?
더불어정 05-12-02 09:43
돌방구리님!
연락처가 없네요.
연락처 좀 알려 주세요.
돌방구리 05-12-02 23:57
죄송합니다. 더불어정님의 글 늦게 확인했습니다.
저는 오늘 한산도에서 선상낚시하여 중치급 감생이
한마리 뽑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한 즉시 마눌과 보신을... ^^
시간되시는 대로 통보해 주시면 특별한 일이 없는한
동행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갯바위낚시만 주로 했는데
선상도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입니다.
011-569-9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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