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진해에 사는 2년차 초보입니다
목요일 저녁 갑작스런 후배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후배 역시 이제 낚시를 시작한지 두달여만에 거의 매주 2회정도 무작위 출조를 할 정도로 국도 좌사리 이름난곳은 다 다닌 낚시에 미쳐 있는 놈 인데 목요일 아침에 안경섬을
다녀와서 별 손맛을 못보고 철수하던차 같이 출조했던 다른 낚시꾼의 쿨러를 보고
눈이 뒤집혀 졌습니다
쿨러가 모자라서 못담을 정도의 부시리 조황이 있었던겁니다
저 역시 부시리 몸맛을 본지 오래라 그말에 혹하여 진해명인낚시를 통하여 금요일새벽3시
출조하기로 후배와 둘이서 예약을 하였습니다
사장님께서 책임지고 우리와함께 포인트에 내려 철수때까지 가이드를 해주시겠다는
약속에 오늘은 필히 손맛 보겠구나 싶은 생각에 기대감이 차오르더군요
하지만 저녁때쯤 갑작스런 번개와 많은비가 내리는것이 영불안 하였지만
사장님께서 친히 안경섬에 야영하고 계시는 조사님들께 전화를 걸어 그곳 상황을
알아보신후 상황이 그다지 나쁘지 않으니 출조를 하는걸로하고
만약 조금이라도 상황이 위험하면 출조를 포기하자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새벽1시에 낚시점에 도착하니 기상상황이 불안전한 영향인지 대부분 예약이 취소되고
우리둘만 조촐히 사장님과함께 나가야되는 상황이더군요
3시 출항인데 예약취소인줄알았던 손님이 전주에서 급하게 내려오는 중 이라고 연락이
와서 미안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보자고 말씀하시더군요
기다리면서 요기라도 하자며 김밥이랑 라면을 시켜주셔서 먹고 이쁜 사모님께서
시원한 냉커피를 타주셔서 마시고 드디어 손님이오고 근데 이손님들 ㅎㅎ
최근 안경섬 부시리조황을보고 부시리 잡으러 오셨다는분들이 여자분까지 세분이
오셨는데 안경섬이 처음이라지만 갯바위 신발도 안신고오고 구명조끼도없고 그야말로
야유회간다는 기분으로 오셨는가봅니다
사장님께서 손님들의 안전을 고려해 도저히 출조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시며 가덕도쪽이나가까운 방파제쪽을 권하시고 손님을 돌려보내셨습니다
바삐 차를몰아 행암항에 도착 곧바로 짐을 싣고 안경섬으로 출항~
기상이 안좋아서 갯바위에 낚시객들이 없을줄 알았는데 야영할수있는 포인트는 전부 다
임자가 있더군요
우리는 남여도로 가서 포인트를 찾았습니다만 빈곳이 보이질 않고 두분이 계시는곳에 일명 바지선자리 내지는 잠수함자리 염치불구 사장님과우리둘 세명이 비집고 내렸습니다
먼저 야영중이시던 나이드신분이 사장님과 대판 싸움이 벌어질 상황이 되었습니다
근데 제가 안경섬이 이번이 4번째인데 섬이 워낙 작고 풀한포기없고 게다가 거의 직벽에
가까운 위험한 포인트들이 대부분이고 포인트도 낚시객에 비해 너무나 협소합니다
올때마다 내릴때가 없어 선상낚시를 하곤했는데 딱한번 낮은자리에 내릴수있어서
내려본적이 있습니다
주말이면 전쟁을 방불케할정도로 갯바위마다 칼싸움이 일어날 정도죠
먼저 내리신분은 이런경우가 어디 있냐고 사장님을 몰아세우시고 사장님께서는 서로
멀리 힘들게 왔는데 조금씩만 양보하면서 좀 같이하면 안되겠냐고 자기는 낚시안할테니
손님만이라도 하면 안되겠냐고 하지만 그분은 화를내시고 낚시대를 접으시며 같이 하지
말고 모두 다 여기서 날새자고 말씀하시더군요 헐~
근데 솔직히 갯바위 몇번 안나가본 저이지만 휴일같으면 8명정도는 낚시할수있는 포인트
같아보이더군요 발판은 위험하지만 발 디딜 틈만 있으면 가능도 할것같은데
그분은 조류가 흐르면 채비 다 엉키고 이래서 낚시못한다고 말씀하시고 사장님은 5년동안
안경섬만 판사람인데 여기서 4명이서 낚시못한다니 말이 안된다면서 직접 포인트까지
찍어주시고 말씀을 드려도 막무가내...
좀 싸움이 잠잠해지고 사장님이 채비를 챙기라면서 말씀하시고 손님이 있는 오른쪽 밑에
손수 밑밥통을 가져다 놓고 발판을 마련해놓으시곤 후배와 저를 불러 여기서 낚시를 하라고
자세한 포인트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그분들께도 포인트에 대한 설명을하고 어차피참돔은 상사리급만 나오니 채비를
부시리 채비로 바꾸시길 권하시고 요령을 일러주시곤 홀연히 사라지셨습니다
우리는 옆에분이 신경이 쓰여서 채비가 좀 흘러가면 걷어들이고 또 던지고 그러길 반복
먼저내린 화내시던 손님이 부시리한마리를 걸어내시곤 언제 화냈냐는듯 입가에 미소가
ㅎㅎ 대가 작아보여서 " 제가 몇호대예요" 물으니 루어대란다 ㅎㅎ
근데 내가 선자리 바닥이 미끄럽다 대리석이다 겁도나고 이러다 부시리 걸면 같이
빠지는거아냐 하는 생각에 다리에 힘을 주다 보니 저려옵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사장님 우리를 부르시더군요 낚시대만 들고 자기 따라오라십니다
보니 그위험한 갯바위를 스파이더맨처럼 붙어다니시며 낮은자리까지 갔다오셔서
우리가 편히 낚시할곳이 없나 싶어 포인트를 찾으시고 미리 짐까지 다옮겨 놓으셨더군요
우리 가져간 장비는 그야말로 이삿짐~ 욕심은 많아서 대장쿨러에다 보조가방1개 낚시가방2개 밑밥통3개 사장님 장비까지 한리어카는 됐는데 미안하게시리..
이윽고 낚시다운 낚시가 시작되고 눈치안보고 대를 드리우길 얼마 안있어 부시리가 물고
늘어집니다
사장님도 옆에서 연신 대가 휘어집니다
하지만 믿진 않겠지만 전부 팅팅~ 발밑이 전부 여밭이고 발앞에서 물고 늘어져 바로
파고들어가다보니 목줄 5호가 팅~ 7호가 팅~
이번에 부시리 첨 걸어본 후배 좋아 죽을랍니다
"형님 와~ 죽입니다 죽입니다"를 연발하며 중간에선 나보고 여기저기 뜰채대라고 후배가
난립니다
벗겨지고 터지고 도합 한 스무번 근데 그 큰 대장쿨러에 들어간놈은 사장님이 올리신
한마리가 전부입니다 에공~
그렇지만 몸맛 손맛 실컷봤습니다 비록얼굴은 보지 못했지만 릴리즈 해준 셈 치고~
우여곡절끝에 철수시간이되어 철수를 하고 낚시점에 도착하니 사모님께서 냉커피에
수박까지 게다가 집에 간다고 하니 이렇게 집에가면 면목이 안설꺼라며 사장님이 잡으신
부시리와 냉동실에 얼려두신 어제잡은 부시리까지 챙겨주시더군요
덕분에 잘먹었습니다 체면도 살구요
어찌 쓰다보니 조행기가 되었는데 여지껏 낚시점 여러군데 다니면서 이렇게 확실한
가이드 받아 본 적 없습니다
어째꺼나 손님이 손맛 제대로 볼수있게 위험하지는 않은지 발판은 편한지 연세 50이
다 되어 가시는 분 이 어찌 그리도 날렵하게 날아다니시는지 정말 카리스마 대단하신
분입니다
첨봤을때는 솔직히 이런말씀 드리면 기분 나쁘시겠지만 조폭같았습니다 ㅎㅎ
오늘 하루 정말이지 너무 재밌었고 낚시에 대해 많이 배운 하루였고 친절한 사장님 만나
너무 좋아서 조행기도 구찮아 안쓰는 저가 이렇게 긴글을 남겼습니다
안경섬 가시는분들 확실한 가이드 받으시고 싶다면 진해 명인낚시 사장님을 찾아보세요
안경섬만 5년을 다니신 완전 물밑속까지 훤하신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