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애지중지 아끼는 낚싯대의 초리를 해먹었답니다.
평소에 다소 무거운 경질대를 사용하다 보니 낚시를 할때나 보관이나 이동중에 조금은 무지막지(?) 하게 다룬답니다.
하지만 그날은(남해 가천 갔을때) 올해 처음 가천으로 낚시를 간 터라 조심조심 채비에서부터 신경을 썼는데 30cm 가량되는 감성돔을 한마리 올리고 나서 캐스팅을 하는데 원줄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고 드르륵 감기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 왠지 쎄~한 기분....
초릿대 끝을 보니 쩍~ 갈라져서 흉물스럽게 낭창거리고 있네요.
그날 낚시는 둘째치고 이것 견적 좀 나오겠다 싶더군요.

집으로 돌아와서 평소 다니던 단골 낚시점에 대를 맡길까 하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조구 업체를 찾아서 전화 연락을 했답니다.
"여차여차 해서 전화를 드렸는데..."
"이곳은 사무실이고 전화를 매장으로 돌려드릴꼐요" (여자분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네요.)
"여보세요? 여차저차해서 초리를 해먹었는데, 제품의 성능이 광고와는 다르고.....어쩌고저쩌고.....쫑알쫑알......"
(솔직히 구입한지 몇년 지난 제품이라 A/S는 크게 기대하지 않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퉁명스럽게 전화를 대했답니다.)
그런데 맞은편으로 들려오는 직원분의 반응은 너무나 뜻밖이더군요.
"아~ 네... 죄송합니다. 거주하시는 지역이 어디신지요? 현지에 저희 대리점이 있다면 수리가 가능하답니다."
대리점이 있는 지역과 제가 거주하는 지역이 다소 거리가 있다고 하니 초릿대를 택배로 보내주겠다네요.
예상과는 다른 반응에 조금은 의아해 하면서 주소를 불러주고서 전화를 끊었답니다.
그런데 곧바로 다시 연락이 오네요.
"고객님, 사용하고 계신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 있어서 정확한 정보가 필요한데 릴시트에 금장이 되어 있고,손잡이 부분이 티타늄 합금인가요?"
"아~ 네, 네,네..."
그렇게 전화 통화를 끊내고서 다음날 근무를 하고 있는데 택배회사 직원의 전화가 오네요.
"사장님! 택배 왔는데 오데로 가면 되나예??? 낚시대네예..."
한마디로 속에서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가을,겨울철이면 주력대로 사용하는 제품이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리더낚시의 "조비" 1-530 대랍니다.
아마도 국산 경질대 중에서는 거의 최강의 제품이 아닐까 한답니다.(제 소견이니 반론은...^^;;)
다소 무겁다는 느낌도 있지만 그런만큼 제대로 힘을 발휘하며 감성돔 위주의 대물을 노리는 저한테는 제격이랍니다.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제품에 대한 신뢰와 회사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낚시용품 구입을 계획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리더낚시"를 적극 권하고 싶네요.
당일 저와 전화 통화를 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신 분 성함이라도 알아 뒀으면 좋았을 텐데 얼떨결에 정신없이 전화를 끊었네요.
다시 한번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고싶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