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강원 동해안으로 낚시를 많이 다녀본 결과...감성돔 낚시가 그리 어려운게 아닙니다.
(강원 동해안은 남해갯바위와는 달리 조류도 거의 없고 따라서 수심변화도 없습니다.)
그런데 감생이가 잘안잡히는 이유는...감생이가 시즌 내내 꾸준히 잡히는 방파제도 있지만...
대부분의 방파제(임원, 한섬 등)는 반짝 성수기(가을에 한번, 초봄에 한번)때 감생이가 몰릴 때를 제외하곤 잘 안잡힙니다. 고기가 없다는겁니다.
이런 방파제는 낚시점 사장이 아무리 파도 뒤끝이라든가 물색이 좋다고 해도...역시 안잡힙니다.
묵호방파제에 떼감생이가 몰렸을때 잡을 확률은 95%입니다.
100명이 낚시를 하면 95명은 잡는겁니다.
이때는 수심도 대충 채비는 아무거나 해도 잡힙니다. 입질도 시원하고...
그 와중에도 못잡는 사람이 있더군요.
묵호가 아닌 다른 방파제에 감생이가 몰렸을때 잡을 확률은 70% 정도 됩니다.
아무리 떼감생이가 몰려도 묵호처럼 완전 잘잡히는건 아닙니다.
(묵호만큼 감생이가 많은게 아니니까)
(반짝 성수기가 아닌) 감생이 시즌에 아무 방파제에 가서 낚시를 하면 10%도 안됩니다.
동네꾼이거나 낚시를 많이 해보고 경험이 많은 사람은 그런 와중에도 몇마리 조과를 올리겠지만...
그렇다고 혼자서 다 잡는 경우는 못봤습니다.
내가 못잡으면 다들 못잡는거지요.
실력도 중요하지만...감생이가 몇마리 없을땐 채비, 테크닉이 의미가 없습니다.
그래서 초보자분들과 꼭 감생이를 잡겠다는 분은...
'감생이가 몰렸다 하는 시점' 혹은 '잘잡히는 방파제'에 가서 낚시를 해야 합니다.
좀 잡히는 방파제에서 낚시를 해야 실력도 늘고 또 검증할 수 있고,
안 잡히는데서 아무리 해봐야 쓸데없는 미련만 생깁니다.
미련이라는건...다음에 낚시를 할때는...
미끼를 좀더 좋은걸 쓰고, 채비를 좀더 예민하게 하고, 챔질도 좀 빨리하고, 찌가 조금만 깔짝거려도 확 땡겨버린다...
이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걸 깨닫게 될겁니다.
그리고 고기가 좀 잡히면 반나절도 안되서 동네꾼들이 구름처럼 몰립니다.
방파제에 몇사람 안보이면 고기가 안잡힌다고 보면 됩니다.
감시의 식탐은 학꽁치를 뛰어넘어 고등어 수준에 날쎄기가 약간 못미치는 고기같습니다.
미끼가 있으면 무엇이든 먹어치웁니다. 그런데, 마릿수도 얼마 안되는 감성돔들이 이곳 저곳 회유하며 낚시인들의 들뜬 마음을 더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ㅎ
있으면 누구나 다잡는 고기, 없어서 마릿수가 적을 뿐인 고기가 바로 감성돔 같습니다. --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