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진이 없어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지난주 주말, 이른아침 제가 즐겨찾는 울진권 방파제로 떠났습니다.
도착하니 7시쯤 되더군요. 날씨가 제법 쌀쌀하여 차에서 좀 부비적대다가
저만의 포인트로 발길을 옮깁니다.
비교적 큰싸이즈의 제 낚싯가방, 쿨러(입질활발해지면 부력망 들어올려 고기 담는 시간도 아까운지라...)
밑밥으로 뱅에파우더 빵가루 크릴외에 순두부를 두팩정도 챙기고 길을 나서니, 뒤뚱뒤뚱 둔하기 짝이없습니다.
평소에 북서풍을 잘 타지않는 포인트라 선호했었는데...
이런 웬걸... 남동풍이 불어옵니다. 담배한대 물고 한숨한번 쉬고,
하는 수 없이 방파제 가운데쯤해서 자리를 봐두고 짐을 들고 진입하려는 순간! 아이쿠! 발판이 무척이나 사납습니다. 밤새 파도가 올라왔던지 미끄럽기 짝이없고 테트라보트 크기가 대형이라 그 위협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다시한번 전열을 가다듬고 포인트에 도달할 무렵 저의 펠트화가 무용지물이 될만치 경사진 테트라 보트를 따라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처음겪는 일인데, 그 짧은 순간에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건 어디로 떨어질까 하는 다음상황...
제가 의도한 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저의 오른쪽 겨드랑이에 가까스로 테트라보트 끝퉁이를 겨우 잡고 억지로 올라옵니다. 그땐 이미 &48733;밥통이며 짐들은 먼저 미끄러지고 만 상태였죠.
겨우 올라와 다시금 한단계 더 윗쪽으로 올라가려니 한발움직이면 그만큼 미끄러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자칫 잘못 미끌어지면 옆으로 떨어져 큰사고를 맞을 듯하고... 아마 최근 저에게 닥친 가장 큰 위기가 아닐까 싶네요.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때 하필이면 인근에 조사님들 한분 보기 힘들때라 도움을 청하지도 못하고, 119를 부를까 생각도 했습니다만 침착하게 생각해보니 저의 펠트화가 문제인 것 같았습니다.
얼어붙은 테트라보트에선 펠트화가 무용지물이니까요...
생각끝에 펠트화를 먼저 벗고 양말만 신은채 한발 두발 움직이니 양말이 착달라붙어 그 기능을 아주 멋지게 해내더군요!
그렇게 떨어진 저의 소중한 장비들을 하나둘 옮기고 나니, 온몸에 땀이...
다시금 발판 순한 곳에서 낚시를 시작합니다.
한시간이 지났을까... 잡어외엔 별다른 입질이 없네요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나니 남동풍이 북서풍으로 서서히 변하는군요.
다행히도 북서풍을 피하면서도 포인트로 우수한 그 곳에는 아무도 없네요.
얼른 이동하고 다시금 낚시를 시작합니다.
그후 올라온 녀석은 24센티 정도에 벵에돔, 그후 고만고만 한넘 두수 더...
거기다 씨알양호한 숭어까지... 뽈락3수...
잠시 담배한대 물고 여유 좀 부리다가 옆에 조사님의 강력한 입질을 눈치채고 편광안경을 벗고 주시하니, 내 생전 한번씩 엉뚱한 상상할때나 가능했던 씨알좋은 이름모를 새 한수를 보기좋게 올리시는 겁니다. 아마 먹이를 찾아 잠수한 이름모를 새가 크릴을 물었나봅니다.ㅋ 어찌나 그모습이 기상천외하고 재미가 있었던지 혼자 낄낄대고 웃었습니다. 참... 평생에 다시 못볼듯 합니다.
더욱 놀랐던건... 그 조사님! 평소에 새몇수 거신분 처럼 아주 침착하고 아무렇지 않은듯 유유히 바늘을 빼고 날려 보내시더군요 --;
저는 뭐 횟감으로 충분하겠다 싶어 철수를 결심하려는데
어떤 조사분 한분 루어대와 두레박을 달랑달랑 들고 오셔서 구멍치기를 하시네요... 이건 무슨 한시간도 안되어서 씨알좋은 뽈락과 우럭으로 두레박을 가득 채우고 가시네요... --; ㅋ
저의 하루 수난을 떠올려보니 멋쩍은 웃음이 절로납니다. 허허...
그렇게 저는 조과를 들고 장인 장모님이 계신 포항으로 출발을 합니다.
그날밤 쇼파에 기대앉아 잠깐 잠이 들었는데요
데트라보트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딴에는 많이 놀랐나봅니다.
다른 조사님들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나 미끄러운 테트라보트에서 고립되거나 그 미끄러운 테트라보트 그것도 경사가 심한 곳을 올라야할 땐 신발을 벗으세요 그리고, 양말은 신은채로 탈출 하십시오!
양말도 벗으면 더 미끄럽습니다.
아무쪼록 저같은 낭패 보지 마시고 안전한 발판에서 안전하게 즐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