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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회 ‘아니사키스증’ 주의보(광주타임스)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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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13 13:06
생선회 ‘아니사키스증’ 주의보
입력시간 : 2004. 07.13. 00:00
아나고(붕장어)·하모(갯장어) 등 생선회를 먹고 기생충에 노출돼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으니 행정당국의 미온적인 대처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12일 여수 성심병원 정대관 원장은 “올해만도 위경련을 일으킨 5∼6명의 환자가 심한 복통을 호소해와 내시경 검사를 통해 회충을 끄집어 내는 등 ‘아니사키스증(돌고래회충·유충이 위 점막을 뚫고 들어가는 등의)’ 환자를 치료했다”고 밝혔다.
아니사키스충은 붕장어(속칭 아나고)가 가장 많이 보고되고 있으며 명태, 청어, 고등어, 연어, 삼치, 광어, 오징어, 대구, 도다리 등에서 잘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자들은 대개 20~50대가 대부분이며 5∼8월에 발병율이 가장 높다.
해산 어류를 영하 20도이하에서 24시간 냉동 또는 섭씨 70도이상에서 가열하면 유충을 죽일 수 있다.
정 원장은 “원래 장에서 기생하는 고래회충은 날생선에 많이 분포돼 회로 먹으면 누구나 회충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며 “아주 심한 복통을 유발하는 아니사키스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약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생선을 영하 20도이하에서 24시간 냉동하거나 익혀서 먹는 방법이 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해(7월 22일 기준) 시내 13개 병·의원을 대상으로 파악한 ‘아니사키스증’ 환자수가 91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이 충에 감염된 해산 어류 종류는 아나고, 하모, 삼치 등에 가장 많이 분포돼 있고 민어와 농어, 광어, 대구, 꽁치, 오징어, 꽃게 등서도 발견된다.
당국은 이처럼 많은 환자가 아니사키스증에 노출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법정 전염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실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가 언론에 보도후에야 실태 파악에 나서는 등 ‘뒷북 행정’이란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시는 올해에도 상당수의 환자가 발생했거나 발생 우려가 높은 데도 아무런 계도조차 하지 않아 당국의 보건 행정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시민들은 “충분한 홍보로 환자 발생을 가급적 예방하는 것이 당국이 해야 할 마땅한 일”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도 아무런 대비책도 없이 손을 놓고 있다는 것은 환자들을 고통속으로 내모는 처사”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전문가들은 “생선회(붕장어, 오징어, 낙지 등)에서 종종 발견되는‘아니사키스증’는 오래 방치하면 위험하다”면서 “이 회충은 위벽을 뚫고 들어가 급성 통증을 일으키거나 위벽에 붙어 궤양·혹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만큼 사전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