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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즈려옵니다.

1 1,200 2004.08.24 20:37
오늘 민물낚시장비를 후배에게 넘겼습니다.

건방지게도 4짜를 목표로 5호줄로 새우대물낚시 유동채비가 되어있는 1.5, 1.9, 2.3, 2.6, 3.0호 각 3대씩 총 15대 그리고 웬만한 소류지는 건너편까지 정리할 수 있는 수초제거기, 아크릴판으로 안락침대까지 되어 있는 새우쿨러마저도 후배녀석은 악착같이 뺏어들고는 "햄! 고맙습니데이"하며 돌아갔습니다. 찌맞춤 수조는 바다찌 맞춤에도 사용된다는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얄밉게 챙기는 녀석에게 꿀밤이라도 주고 싶었지만 그러질 못했습니다.
요즘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며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녀석에게 많은 경비가 소요되는 바다낚시를 권하지는 못하겠고 민물낚시를 추천한 것이 저의 잘못이라면 잘못이기 때문입니다.

낯선 소류지에서 반딧불이의 군무에 놀라 입질인줄 알고 챔질하던 가슴 떨리던 기억과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자장가 삼아 설잠을 청하던 아련하고 적당히 노곤하였던 비박의 즐거움과 그리고 자기영역에 침범한 어눌한 낚시인에게 힘차게 솟구치던 미터급 가물치의 가슴 서늘한 시위의 추억마저도 주고 싶었는데 녀석은 휑하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10여대의 대편성에도 불구하고 밤새도록 2~3번의 입질이 전부인 기다림의 낚시인 새우대물낚시에서 인내심을
사람흔적이 없는 외딴 소류지에서 혼자만의 기나긴 낚시에서 이길 수 있는 승부욕을
이웃한 낚시인에게 방해가 될까봐 양해를 구하고 조심스레 던져넣는 밑밥투척에서 작은 배려를
언제나 알고나 있는듯 새벽녘 잠에 취해 있을때 입질하여 미끼를 낚아채간 대물에게 건낼수 있는 용서를
금빛어채를 뽐내며 적당히 수초를 감고 올라온 월척에게서 성취감을
그리고 새벽 물안개속에서 돌려보내는 대물의 거만한 꼬리짓에서 용서를 배워 고난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해나가는 녀석을 꿈꾸며 가슴즈림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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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eodj1977 04-08-26 01:36
정말 가슴이 저려오시겠네요....그래도 후배님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런거니
조금 편하게 가지세요..후배님이 나중에 마음이 안정되시면 다 갚아드릴겁니다...마음으로....너무 착하시네요...제 주변에 그런 형님들 안 계시나....^^
님께서는 빵가루 조법으로 벵에도 많이 잡고하시니 멋진 대물 붕어의 손맛은 후배님께 양보하시죠...너무 아름다운 마음에 갈채를 보냅니다...
마지막 문단의 글 너무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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