얻은것보다 잃은게 더 많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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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얻은것보다 잃은게 더 많으니....

11 3,160 2005.02.22 04:23
반갑습니다 선배님들~~ 많이 늦었지만 새해 복 듬뿍 받으시구요
하시는 일 전부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福


구정연휴때 제가 쉬지를 못해서 이번주에 일주일간 휴가를 받았습니다
거제도에있는 친구한테 다녀왔는데 오늘 아니 어제 재미있는일도 많았고, 웃지못할 일도 있었습니다
친구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모두다 부산 용호동 토박이라 낚시를 아주 좋아합니다
친구는 거제 대우조선소에 근무하기때문에 쉬는날마다 낚시를 자주한다네요
낮에는 구조라쪽으로 해서 여차쪽으로 두루두루 구경만 다니고 저녁땐 장승포 연안부두 뒷쪽 테트라포트 근처 포장마차에서 따뜻한 우동한그릇 먹으니 세상 좋은것 다 가진듯한 느낌이더군요
저희들 우동먹으면서 행복해하고 있을때 밤낚시를 하는분들이 몇분 계시던데 원투낚시지만 연이어 입질이 계속 오는걸보니 낚시천국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 한사람 쯤이야~보다 나 한사람이라도~"라는 생각만 가진다면 우리 나라 바닷가 전부가 낚시 천국이 되겠죠...)

저처럼 제친구도 차에 항상 낚시장비를 싣고 다니기때문에 그자리에서 바로 청개비만 구입해서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연신 입질을 해주던 어종은 놀래미가 주종이었고 이름은 모르지만 생긴게 꼭 가물치 처럼 생겼는데 제 손가락한 넘도 제법 올라오네요
바늘 삼킨넘은 어쩔수 없었지만 잡는데로 전부 방생시켜 주고 가끔 지구도 몇번 걸어가면서 낚시재미에 빠져있었습니다

9시가 조금 넘어서 제법 묵직한 입질이 오길래 일단 챔질을 하고 릴링을 하는데 큰 놀래미 인지 아니면 붕장어 인지 모르지만 제법 버티더군요
거의다 올렸을즈음 봉돌이 테트라포트에 걸렸는지 움직일 생각을 안하길래 제가 테트라포트 위로 올라갔는데.....주루룩~~~하고 미끌어졌습니다
저는 테트라포트밑이 그렇게 깊은줄 처음알았습니다
다행히 파도가 잔잔했기에 망정이지 파도가 높았다면 제가 좀 위험했겠죠
난생처음 낚시하다가 물에 빠지고보니 다른생각 전혀 안들고 무조껀 살아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나더군요
그나마 다행인건 제가 빠지면서 놓친 낚시대가 테트라포트 위쪽에 가로로 놓여있어서 불안하긴해도 그순간에는 그런생각없이 낚시대만 잡고 올라왔습니다
제대로 추웠고 이상하게 그 순간에 제주위로 아무도 안계시더군요
제친구 역시 그 순간에 제 반대편에서 낚시하고 있었구요
죽다 살아난 기분 느껴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그런데 제 눈앞에 보이는것...
제 바지 뒷주머니에 있어야 하는 제 지갑이 바다위를 둥둥 떠나니고 있지않습니까
그 순간 생각이고 뭐고 그대로 다시 바다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제 전부가 들어있는 지갑인데 무슨 생각이 필요했겠습니까
지갑을 건지고 다시 돌아서 헤엄쳐 나올려는데 제 휴대폰이 파란 불을 켜고 물속으로 가라앉는게 보였습니다


지갑안에 들어있는건 약 5만원의 현금과 신분증 및 면허증...그리고 현금카드 등등..휴대폰은 구입한지 얼마안되는 M사의 새것..
어제같이 추운날 물속에 두번 들어갔다 나오고 휴대폰 잃어버리고 옷도젖고 제 마음도 젖고...
처음에 빠졌을땐 무조껀 살아야한다는 생각밖에 없더니 지갑 빠진걸보고 두번째 들어갔을땐 오로지 건져야한다는 생각밖에 나질않는다는게 어찌보면 우습기도 하고 어찌보면 안죽은게 다행인것 같기도 하고..
혹시나 잘못됐으면 5만원짜리 인생 아니었겠습니까

으~~진짜 바닷가에선 조심 하셔야 합니다
저야 낚시할 생각없이 그냥갔다가 어쩔수 없었지만 출조하시는 분들 구명조끼나 기타 안전장비 반드시 갖추셔야 합니다
저는 오늘 물질적으론 얻은것보단 일은게 많았지만 가장 중요한 제 생명을 잃지 않았다는데 만족하고 앞으로 착하게 살렵니다 ㅠ.ㅠ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안전장비 반드시 준비해서 대물 많이들 잡으세요
저는 추워서 이번주는 이불속에서 꼭꼭...
감기 안걸리면 오륙도 일자방파제서 휴가 보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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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호미 05-02-22 08:34
클~날뻔 하셨네요~
하지만 님의 말씀처럼 얻은거보단 잃은게 더많은게 아니라
제일 크고 소중한 생명을~ 얻었군요~
잃은게 많은게 아니라 얻은것이 너무 소중합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남은휴가 알차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맨날잡어 05-02-22 08:43
데트라포트에서 방심하면 순간적으로 사고가 발생합니다.
처음엔 실수로 빠졌다지만 두번째는 지갑때문에 다시 바다속으로?
아무튼 목숨도 건지고 지갑도 건졌으니 천만다행이네요.
다음부터는 구명조끼 꼭 입으시고 끈도 단단히 조이고 낚시하세요.
제일 중요한게 안전입니다.
꿈에본감시 05-02-22 09:02
대물보다 안전 즐낚임니다.
님은 살아가면서 목숨건 경험을 하셨네요.
잃은것보다 얻은게 훨신 많을검니다.

새로운 삶이라 생각하시면
앞으로 가치있고 보람있은 좋은일 많이 하실검니다.
구사일생 축하드림니다.

어복땡bernard 05-02-22 10:18
^^귀하 의 경험담이 낚시인들에 안전을
알려 주기도 하네요.
소중한 휴가에 고생과 잊을수없는 경험을 하셨구요.
허접왕 05-02-22 10:39
와~~!!
다행이네요...저두 얼마전에 거제에서 갯바위에서 철수길에 물에 빠지는
광경을 본적이잇지요...그후론 구명쪼끼끈은 반듯이 매고 다님니다..
항상 조심하세요~~!!!!!
대박이아빠 05-02-22 11:08
저두 경험해밨습니다. 다행이 빠지지는 않았는데 안빠질려구 하다가 테트라포트 벽에 몸을 부닥쳤는지 담날 무지하게 쑤시더군요. 갯바위단화 신었는데 이게 그냥 운동화보담 더 미끄럽더군요. 집에 오자마자 등산화 쌈박한걸루 장만했습니다.39800원...홈쇼핑ㅋㅋ 갯바위신발 테트라포트에선 정말로 위험하단걸 새삼느꼈습니다. 모두들 안전에 유의하시길......
고등어 05-02-22 11:37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 친구들과 낚시하다가 고기를 잡았습니다.
고기를 담을 바닷물을 뜰려고 낚시하는 자리에서 100m떨어진
방파제 테트라포트 위에 올라갔다가 미끄러졌었습니다.
수영도 할 줄 몰랐을 때인데 미끄러지면서 손을 뒤로 하면서
튀어나온 바위 한모퉁이를 잡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힘이 빠져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살려"라고 외칠려고 했지만 당황해서 인지 목소리가 나오질
않았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 갑자기 뒤에서 친구 한명이 나타났습니다.
이제는 살았다 싶더라구요.
친구가 저를 올리려고 손을 잡고 올리려고 하기를 수차례,
힘에 부쳐서인지 도저히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안돼 제발 살려줘"이러고 있을때 기적같이 인적이 드문 방파제에
7살정도된 아이가 갑자기 나타났습니다.
둘이서 힘을합쳐 저를 끌어 올렸죠.
정말 기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후로 수영을 배웠고 낚시를 하면서 안전을 최 우선으로 하고
있습니다.
청산 05-02-22 13:09
무사히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지금이라도 맘 편하시라고 한자 적습니다....^ ^
바닷물에 한번 빠진 휴대폰은 거의 재사용 불가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러니 지갑이라도 건진게 좀 낫지 싶군요.
저도 아주 예전에 테트라포트 사이에 떨어진 낚시집 주우려다가
그만 핸드폰이 테트라포트 사이로 퐁.....
가을이라 바닷물도 그리 차지 않아 옷을 벗고 그사이로 들어가서
건져볼려다가 파도만 엄청 맞고 그냥 나왔습니다.
나중에 알아보니 바닷물에 한번 빠진 핸폰은 건져도 백프로
사용 불가라고 하더군요...괜한 헛고생만 한 거지요....^ ^
水心 05-02-22 13:14
모든 걸 다 빠트렸더라도 자신의 생명을 건졌으면 잃은 것 보다는 얻은 게 많은 겁니다. ^^
파란갈매기 05-03-02 16:38
큰일날뻔 하셨네요...저도 작년에 거제 갯바위에서 추락하여 용궁갈뻔 했습니다.안전,안전,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안전이 무조건 최선입니다...
그리고 혼자낚시하는 것은 정말 위험합니다.........서로 꼭 챙깁시다....
내일은 해가 뜬다 05-03-02 19:05
머리 안 다친게 큰 행운이군요,,,
이상하게 테트라포트만 가면 뭘 잃어버리고 장시간 낚시하면
허리도 너무 아프고,,,, 전 감시 5짜 나온다 해도 테트라포트는
싫더군요,,,아무튼 좋은 경험 하셨네요,,,즐낚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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