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풍이 스치는 가지끝으로 못다한 아쉬움이 끝내 콧등을 시큰거리게 만드는 요즘의 하루하루입니다.
만감이 교차하는 심중만큼이나 을씨년스럽게 수평선을 비껴가는 찬바람이 우리들의 발걸음을 붙들건만, 그래도 어찌할 수 없는 꾼들의 욕망은 새벽 여명하의 거친파도를 향하는 순간까지도 시루떡판처럼 푸짐한 마누라 엉덩짝이라도 되는양 흥겹웁건만, 문틈새로 그 뒷모습을 훔쳐보는 가족들의 서운한 마음을 얼마나 알고들 계시는지...
꾼들에게 있어서야 낚시가 삶의 일부분으로 자리하고 있음은 당연한 일일테지만 낚시에 뺏겨버린 남편과 아빠 때문에 출조가 원모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즐거운 여가활용이 어쩌면 많이 잘못되어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낚시에 편의를 제공하면서 그 댓가로 살림살이를 이어가는 내가 말 같지 않은 헛소리가시답잖은 것도 사실일테지만, 가족모두가 함께 하는 낚시문화가 빨리 정착되었으면 하는 바램 어찌 나 하나뿐이 아님도 기정사실이련만...
나드리호도 새해 새각오를 해봅니다.
가족이 함께 나드리호를 이용하신다면 그 가족의 수가 많고 적음을 따지기 앞서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다른 손님과의 동승을 피하고 또 필요에 따라 열번이라도 바다와 육지를 오고감에 공연히 생색내는 일이 없도록...
나드리호의 작은 노력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나드리호로 다가갈 수 있음을 하시라도 잊지 않고 충만한 어복과 함께 언덕위에서 쏱아지는 따사롭고 은혜로운 신의 축복이 가정가정에 가득하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