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죽도 앞바다 화재사건 그날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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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죽도 앞바다 화재사건 그날을 기억하자

23 3,028 2004.10.27 14:00
손죽도앞바다 그날을 기억하자!

먼저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그 유가족 분들에게 삼가조의를 표합니다.
2004년 10월 20일 새벽 20시20분
그 아비규환 속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의 기쁨과 함께한편으론 그 속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을 대신하여 살아 돌아왔다는죄책감에 마음은 무겁습니다.
칠흙같은어둠 발끝에서부터 점차로 가슴을 타고 올라오는 바닷물의 찬 냉기는 삶과 죽음의 귀로에선 나에게 공포로 다가왔다.
출렁이는 파도와 망망한 대해, 저 멀리서 아련하게 흔들리는 손죽도 마을 불빛은 오히려 삶에 대한 희망을 넘어 잡을 수 없는 절망의 표적, 그 불빛이 세상속 삶의 소망이라면 지금 내가 처한 상황은 그 반대의 죽음의 현실.
새벽 2시경 고흥 녹동 이름모를 포구에서 우리일행을 포함한 19명 낚시인의 꿈을 싫고 H,K호는 힘차게 출항을 하였다.
달빛과 별빛이 찬란하게 너무도 맑았던 새벽하늘은 항구를 출발하는 낚시꾼들에게 대박의 설렘을 안겨주기에 충분하였고 적당한 파도와 바닷바람은 밤을 새워 달려간 피곤함을 있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렇게 얼마를 달려갔을까 속력을 내던 배가 속도를 줄이면서 우리일행은 우리가 낚시할 갯바위에 도달하였다는 기쁨으로 선내에서 나오는 순간 이미 선미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술렁이는 소리와 선상 중간부위 기관실 쪽에서 꾸역꾸역 밀고 올라오는 연기를 보며 그 순간까지도 잠시 후 벌어질 참상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어렵게 날 잡아 내려왔는데 이런 배가 고장나버렸네 하는 실망감만 있었다.
그런데 잠시 후 불꽃을 타고 흰 연기가 검게 변하면서 소화기를 외치는 소리와 함께 술렁이기 시작하던 사람들 중 누군가가 침착하게 핸드폰을 꺼내어 119에 신고한다.
기관실에 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하려 기관실과 연결된 덮개를 누군가 열던 순간에 갑자기 검은 연기가 선실을 통해 후미로 밀려오고, 그들은 후미가 위험해지자 앞으로! 앞으로!를 외치며 후다닥 배의 앞쪽으로 뛰어간다.
선실출입구 정면에 서있던 나는 순식간에 밀려오는 검은 연기를 호흡하고 숨이막혀오며 앞을 분간할 수 없게 되자 더듬더듬 숨쉴만한 공간을 찾아 이동하려 하였지만 어느 곳에도 내가 숨쉴만한 공간은 없었다.
갑자기 밀려드는 공포! 나는 그 짧은 순간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찰나에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수만 가지 생각들을 뒤로하고 나는 배 후미 중앙으로 뛰어 내렸다.
그길 만이 그 순간을 모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였습이로........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바다에 뛰어든 순간 온몸을 휘감는 차가운 바닷물의 느낌은 또 다른 절망의 공포
나는 구명조끼에 의지하여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선미를 향해 사력을 다해 헤엄친다.
이미 불길에 휩싸인 배
여러 사람들이 이리저리 허둥대며 저마다의 삶을 찾아 빠르게 움직이는 모습들
난 헤엄치며 그들을 향해 소리친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그러나 그것은 공허한 메아리일 뿐
그들의 삶 조차 운명에 처한 상황속에서 그 소리는 들릴 리가 없었다.
그래도 그 순간 선장님이 선실상부로 뛰어오르고 그 위에 있던 인명구조용 튜뷰와 뗏목의 결속을 풀고 이미 사람들이 뛰어든 바다를 향해 튜뷰와 뗏목을 던지며 사력을 다한다.
그런 나의 시야로 배 중앙에서 그중하나의 뗏목을 선장으로부터 부여받은 사람하나가 막 바다로 뛰어들 순간의 모습이 들어왔다.
바로 우리 일행중 하나였던 우리 사장님!
나에게 그 순간 모습이 광명처럼 다가오며 난 그분이 들고 뛰어내린 뗏목을 향해 사력을 다하여 헤엄쳤다.
불과 십여 미터 그러나 그 거리는 죽음의 공포로 가득 찬 나에겐 수백 수천미터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파도와 싸우며 헤엄치며 바닷물을 마셔가며 도달한 뗏목.
그 순간 나를 향해 미소 짓던 삶에 대한 희망. 아! 이제 나는 살았구나!
나에게 뗏목의 일부를 양보하며 어서오라고 손짓하는 사장님의 모습은 구세주 그 자체였다.
이미 화염에 휩싸인 배와, 배에서 뛰어내려 사람 살려를 외쳐대는 사람들 김모시기 이모시기하며 자신의 일행을 찾아 소리쳐 부르는 사람들의 목소리.
우리도 함께 같던 일행 하나의 안위가 걱정되어 소리쳐 부른다.
그러나 묵묵부답
너무도 답답하여 소리쳐 불러보지만 그 소리침은 파도에 사라질 뿐 아무런 대답이 없다.
잠시 뒤 우리를 향해 사력을 다하여 헤엄처오는 사람하나.
우리는 그를 위해 너무도 반갑게 뗏목의 일부를 양보하며 위로한다.
우리는 살 수 있다고.......
부산사람, 연배가 되어 보이시는 분이였고 한참만에야 뗏목에 합류한 뒤여서 몸이 몹시도 지쳐 보인다.
그 뒤 또한 사람이 우리배로 다가온다.
고흥 현지사람, 젊어 보이는 사람으로 낚시용 아이스박스 하나에 의지하여 우리 뗏목까지 헤엄쳐 왔다.
그렇게 네 사람이 한 팀이 되어 우리의 짧지만 긴 고통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한 팀이 되어 서로를 위로한다.
분명 119에 신고를 했으니 한 30분쯤 뒤면 구조대가 도착할거라고......
그때까지만 버텨 보자고
이미 화염에 휩싸인 우리가 타고 온 배는 손죽도 본섬쪽으로 빠르게 흘러갔고, 우리도 조류에 먼바다로 떠내려가지 않고 섬쪽으로 최대한 접근하고자 발을 젖기 시작하였다.
멀리서 보이는 손죽도 본섬 마을에 불빛
그 불빛은 처음 우리에게 너무도 소중한 희망이었다.
그렇게 한 30분쯤 흘러간 시간
얼음 같은 바닷물의 냉기가 몸을 타고 아래로부터 올라올 무렵 우리의 희망은 서서히 사라져 가기 시작하고 한 시간쯤 지난 뒤엔 원망이 터져 나왔다.
이거뭐야! 이시간이면 이미 구조대가 왔어야 할 시간인데 매스컴에서처럼 헬기는 고사하고 이미 도착되고도 남을 구조선마저도 오질 않다니
뭐가 잘못된 걸까 119신고전화는 제대로 접수된 걸까?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우리에게 보였던 섬불빛은 곧 다을 희망의 불빛에서 도저히 갈 수 없는 절망의 불빛으로 바뀌어 가고 있었다.
그때 우리를 위로하며 독려하던 우리 사장님의 목소리
힘을 내자 우리가 입은 구명조끼는 최소 몇 시간은 버틸 수 있으니 우라가 헤엄쳐 가까운 섬으로 가자! 발을 저어라! 몸을 움직여야 체온이 유지되고 그렇게만 한다면 우리는 죽지 않는다.
우리는 어둠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섬을 향하여 발을 젓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이미 지쳐버린 부산사나이는 연배가 있어서인지 몸이 서서히 굳어가며 지치기 시작한다.
그분의 팔이 뗏목위에 로프를 잡지도 못하고 자꾸만 미끄러져 내려가면서 아구!아구! 팔좀잡아줘 하며 절규한다.
그 순간에 침착하던 우리사장님은 그분의 손에 장갑을 벗겨주며 손이 미끄러워 그러니 장갑을 벗고 로프를 붙들란다.
그분이 뗏목의 로프를 잡을 수 있도록 팔을 붇잡아 올려준다.
자신도 로프를 놓는 순간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버린 채 그렇게 힘 떨어져가는 동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를 도와가며 섬을 향하여 사력 다해 발과 팔을 휘저어보지만 아무리 노력하여도 지척에 보이는 듯한 섬의 모습은 가까워지질 않고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는 신기루와도 같다.
그렇게 절망적인 발짓과 손짓의 시간이 두어 시간쯤 지나자 부산 분은 점점 더 지쳐가 자꾸만 몸이 땟목아래로 처저간다.
너무도 안타깝고 절망적인 모습에 나또한 힘을 일어간다.
머릿속을 아련히 스처가는 많은 사람들, 아이들 아내 그리고
나를 아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하나하나 그들에게 마지막 안부를 물어본다.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일행은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의 팔을 잡아주며 소리치기 시작한다.
저기 구조선의 불빛이 보인다. 이제 우리는 구조된다. 점점 더 섬으로 가까워지고 있다.
우리 힘을 내자 하나둘 구령을 부치고 살아남자!
물론 대한민국의 바쁜 구조선은 두 시간에 지나도 오질 않았고 섬또한 저 멀리서 시커멓게 버티고 섰을 뿐 조금도 우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지만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자 조금은 힘이나고 부산 사나이 또한 하나둘 구령을 붖히며 마지막 남은 희망을 버리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점차로 찬 바다와 파도에 몸과 마음이 지쳐갈 무렵 저 멀리 갯바위로 낚시어선이 낚시꾼들을 하선해주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약 1KM쯤 떨어진 그들을 향해 목이 터져라 소리처본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그러나 그 소리는 10M도 못가서 파도에 묻힐 뿐 여전히 그들은 그들만에 삶 속에 열중할 뿐이었다.
그때 머리를 스치는 생각하나. 나에겐 손전등이 있었지!
허둥지둥 물속에 잡겨있던 낚시조끼에 매달린 손전등을 더듬어 찾기 시작한다.
손전등을 찾아낸 순간 나는 너무도 절박한 심정으로 그 손전등을 틀어본다.
불이 들어온다.
광명에 빛이!
플래시에서 환하게 켜져나와 나의 얼굴위로 우리 동료들 얼굴위로 퍼져나간다.
그 플래시를 낚시어선향해 힘차게 휘두른다.
금방이라도 우리의 플래시빛을 보고 달려와줄것만 같은 환영에 빠져서
그러나 그것은 바램일 뿐 그 낚싯배는 자신의 일에만 여전히 바쁠 뿐. 본연의 임무를 다한 뒤 유유하게 사라져간다.
절망!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가고 하나둘 조업을 나가기 위해 섬으로부터 어선들의 불빛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우리는 또다시 그 어선들을 향해 사람 살려 외치며 힘차게 플래시를 흔든다.
그러기를 약 30분 그중 한어선이 우리의 플래시 불빛을 본모양이다.
배에 설치된 서치라이트를 우리를 향해 돌리는 순간
그 빛은 광명 그 차체였다
그 광명의 불빛!
삶의 불빛은 유유히 우리를 향해 다가온다.
그렇게 우리를 위해 미리부터 준비돼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환호 하였다
죽음에 한 번 더 다가서 있던 부산사나이도 환호한다.
우리는 살았다.
이제 다 왔다.
마지막 힘을 내자.
파도와 어둠을 넘어 그리고 죽음을 넘어 힘차게 우리위해 손짓하던 그 불빛이 우리 곁으로 다가온 순간
우리의 가슴은 환희로 터져나간다.
배위에서 우리에게 생명의 로프가 던져진다.
그러나 그것도 마음만 급해서인지 처음 부산사나이에게 먼저 올라가시라 양보한 그 밧줄을 그 사람은 힘에지쳐 놓치고 만다.
그리고 다시 배가 돌아 우리에게 다가온 순간 그 생명의 밧줄을 우리 사장님이 힘차게 붙들고 매달려 어선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그 밧줄을 내가잡고 올라간다.
그사이 사장님이 배위에 올라가 다른 사람들도 많다, 무전을 날려 달라 요청한 뒤로 많은 어선들이 사고 현장에 달려왔고 다른 어선을 통해 우리와 함께한 부산사나이와 고흥사나이가 구조되는 모습이 보였다.
우리가 탄 어선은 두 부부가 조업을 하던 배였고 우리는 그분들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마운 마음과 생명의 은인이라는 감사의 마음을 전하였다.
그리고 나는 먼저 그 배에 올라있던 사장님을 끌어않으며 가슴오로부터 왈칵 쏟아지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오매오매 어쩌 까이!
어쩌다 이래됐소?
우리의 처지를 안타까워하며 우리를 구조하던 그 어선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지금도 너무 고맙게 귓전을 맴돈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그분들도 저희도 너무도 긴박한 상황이여서 서로의 연락처를 묻지못하고 돌아온 것이 너무나 안타까울 뿐
그분들은 선상에 오른 우리가 몹시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시며 다른 어선들이 많이 사고 현장으로 모여들자 급하게 우리 두 사람을 손죽도 섬으로 인도하며 그곳 민박집에 가서 몸이라도 추수리라며 우리를 섬으로 안내하였다.
섬에 도착 우리 둘은 손죽도내 명신호라는 낚싯배를 운영하시며 민박을 겸하시던 이선장님댁(061-666-6833)에 안내 되였고 그 선장님은 우리가 섬에 도착하자 자기 일처럼 안타까워하시며 우리를 급하게 자신의 집으로 안내하여 바닷물에 젓은 옷을 벗겨주고 온수기를 틀어 따뜻한 물을 받아주고 우리는 어름처럼 차가워진 몸을 그분이 받아주신 따스한 물로 씻어내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는 그 선장님께서 자신이 입으시던 옷가지를 선뜻 내어주시며 벗은 우리 몸을 걱정해 주셨다.
참으로 고맙고 감사하신 분
그리고 우리는 우리이외의 일행을 염려하기 시작하였다.
너무도 답답한 순간
그 배에 승선한 19명 전원 모두가 무사히 구조 됐기만을 기원하였다
그 뒤 여수해양경찰서 소속 경비정에서 전화가 왔다.
이곳민박집에 구조되어 있는 사람 즉 우리 둘의 신원을 묻는 전화였다.
이미 나머지 사람들은 어선에 구조되어 경비정에 승선된 상태란다.
나는 전화를 받으며 우리일행중한사람의 안위를 물었다
무사하단다.
너무도 감사했다.
그리고 다른 이들 중 한사람은 실종 한사람은 긴급 후송되었단다.
그 사람들도 무사하기를 기원하였다.
그 뒤 다시 섬에서 낚싯배를 타고 경비정에 합류하였고 우리일행의 얼굴을 보는 순간 살아있어 주었음에 너무도 감사한마음으로 눈물이 났다. 또한 우리 뗏목에 함께 있던 고흥사나이와 부산사나이 특히 너무도 힘들어하던 부산사나이가 너무도 반가웠다.
두어 시간을 그 자리에 머물며 그 지역을 수색하였지만 끝내 실종된 사람은 찾지 못하였고 후송된 사람은 끝내 숨지고 말았다는 비보를 접한 후 우리는 소형 경비정으로 옮겨 타고 우리가 출항한 항구로 귀향하였다.
어둡기만 할줄 알았던 길고긴 그날 밤도 여명이 밝아오며 물러갈 즈음…….
우리는 섬에 도착하여 각자 조서를 쓰고 육지에 발을 디뎠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었을 지도 모를 그 땅을 나는 살아있음에 감사하였다
한참을 그 자리에 머물며 떠날 줄을 모르던 우리일행은 승용차에 몸을 싫어 소중한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하였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새삼스럽고 너무도 소중하며 반갑기 만하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며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감사하였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주었다는 고마움에
그리고 우리 셋은 그날을 제2의 생일날로 정하였다.
그렇게 길던 하루를 마감하고 집에돌아온순간 나는 두 아이와 아내를 와락 끌어안으며 다시 한번 눈물을 흘려야 했다.
내가 살아 돌아온 사실보다 그들이 그곳에 있어주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나는 아직도 밤마다 악몽을 꾼다.
유명을 달리한 이름모를 사람들의 얼굴과 그곳에서 일어났던 참상들이 순간순간 필름처럼 생생하게 머리를 스칠 때 나는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길게 한숨을 내어 쉰다. 후~
그리고 많은 낚시인들에게 말하고 싶다
바다는 살아서 숨쉬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그 바다는 다시 나를 부를 것이다
물론 많은 조사님들과 함께
이제 다시 바다로 나갈 때는 달라지리라 다짐도 해본다.
그 바다에 순응하기로
그리고 나를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도 모색해 본다.
비록 지금은 어렵게 장만한 장비 모두가 그 배와 함께 불에 전소되어 어느 것 하나 가진 것이 없지만 마음과 몸을 추스르면 다시 장비를 준비하여 바다로 나갈 것이다.
또한 장비를 준비할 때는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우선 안전에 중점을 두고 장만할 것이다.
우선 가장 중요한 구명조끼 되도록이면 부력이 오래가는 제품을 구입하고 구명조끼 하무에 끈은 반드시 허벅지사이로 묵어두어야 한다.
바닷물에 뛰어 들고나면 조끼가 자꾸 몸에서불리되어 물이로 떠오르려 하기 때문에 반드시 불편하더라도 구명조끼는 다리사이에 걸쳐 메 두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나를 살려준 일등공신
그리고 후레쉬
우선 승선 후에는 배의 구조를 한눈에 담아야 한다.
기관실 위치 구명튜뷰위치 구명도구들의 위치를 눈에 각인시켜야 한다.
그리고 침착(그 와중에도 119에 신고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핸드폰은 지퍼 락에 담아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보관(추후 위치추적가능)
되도록이면 낚시복(고어텍스,방수로 체온저하방지)을 장만하고, 몸에 일부에 칼을 지녀야 한다. 위급시 찬 바닷물로부터 쥐가 나거나 하면 응급처치가 필요하고, 위급시 밧줄을 절단하거나 하는 등에 꼭 필요한 도구이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사람들 주변에 모여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바다는 항상 조류가 흘러가고 나 홀로 방황은 그 조류에 의해 어딘지도 모를 곳으로 나를 데려가기 때문이다.
이제 장황한 글을 마감하며 다시금 감사하기는 비록 선장으로써의 도의적 책임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그 상황에 과감하게 배를 포기하고 승선한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불 길속에서도 배위에 올라가 구명 투부와 구명땟목을 던져줄만큼 위기상황에 대한 적적한 대처능력이 뛰어났기에 그나마 인명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생각하며 저희를 구조한 어선의 이름모를 두부부와 민박집 주인인 명신호 이선장님께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삼가 고인이 되신 분들의 명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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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뱀의눈물 04-10-27 14:55
고생하셨습니다...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길 바랍니다.
현장의 상황을 너무도 잘 표현해 주셔서 눈물이 날뻔했습니다.

구명조끼에 호루라기(군에있을땐 경적이라했죠) 하나씩 부착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한데요 근처를 지나가는 배가 들을수 있도록 소리지르는
것보다 호루라기 부는것이 더 효율적일듯 합니다

다시한번 고인이 되신분들의 명복을 빌며...
이런 사고가 두번다시 반복되지 않길 빌어봅니다
나루터기 04-10-27 14:58
가슴이 찡하네요. 정말 감동과 슬픔과 분노가 함께 교차합니다.
결국 본인만이 자기 생명을 지킬수 있슴을 알게 해줍니다.
구명조끼,비상용 칼,전등,호르라기등은 낚시인의 필수장비인 것 같아요
괴기헌터 04-10-27 15:04
나른한 오후 님의 글을 읽고나니 왠지 가슴이 찡하네요!
아무튼 고생하셨네요!
와감시다 04-10-27 15:33
읽고 느끼겠습니다....빨리 몸과 마음이 평온해지시길...
흑기사 04-10-27 16:40
고귀한 생명... 그렇게 지켜 내셨군요~~~
너무도 생생한 증언, 아마 많은 분들에게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될 그런 글이 될것 같습니다...
"절망이라는 이름의 희망"이란 어느 작가의 말이 떠 오르네요..
가장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놓지 않았기에 이렇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루빨리 몸과 마음 추스리시고,가벼운 맘으로 갯바위에
다시 서시길 바랍니다~~~~~
운명을 달리하신 님들의 명복을 빕니다....................
~~~~~ 부디 극락왕생 하시 옵기를~~~~~~
뜬구름아 04-10-27 16:45
가슴이 찡하고 눈시울이 뜨거워 집니다.그리고 새벽도 아닌 한밤중 출조에 대하여도 다시 생각하게 만드네요.가능하다면 새벽5시 이후 낚시배 출항하도록 법으로 규제하는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아무쪼록 빨리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솔리테어 04-10-27 17:01
그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저도 올 여름 그 HK호를 5번정도 탔었는데 한번은 무학도앞에서 배가 고장이나 다른배로 옮겨탔었습니다 그때부터 기관이상이 있었는지...
그후 제애인,선배들과 같이 그 배를 타고 삼부도갔는데 기상악화로 접안을 못해 거문도에 갔었는데 만약 그때 사고가 났더라면 그 높은 파도에 어찌 되었을런지...비록 가상의 일이지만 눈앞이 캄캄해져옵니다
마음과 몸 조속히 추스리시고 다시 바다에 서게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수중속바다 04-10-27 18:19
실감나게 잘 적으셧네요..
낚시의 묘미보다는 안전을 먼저 생각 하게 하는글이네요.
아무튼 출조할때 무엇보다도 안전을 염두에두고 ...
위기에서 잘 벗어날수있는 낚시인이 되걸을 당부 드립니다.
빠른쾌유를 빕니다..
하드 04-10-27 19:27
가슴이 찡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눈가에 고이네요 고생 하셨읍니다 빠른쾌유 바랍니다
미스타스텔론 04-10-27 19:35
마치 생생한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사실적인 글, 좋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몇년전 "광도에서 내 동료를 보내며" 글이 생각납니다.
구명조끼의 소품보관 정도로만 생각하였다가 이번을 계기로 사타구니에 확실히 묶는 습관을 길러야 하겠습니다.

일본 TV를 보면 게걸스럽게 낚시하는 명인의 모습은 항상 " 사타구니에 묶는 모습"이 실감납니다. "기본을 튼튼히"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생과 사의 기로에서 침착하게 행동한 선장,가이드, 모든 분들,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한 표류하신 분들, 구조한 어부, 등 모든 분들께 박수를 보내고 , 낚시어선을 운영하신 분들도 안전예방,점검에 게을리 해서는 안되고, 정부에서도 해상구조체계에 점검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면 자연은 인간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생객해 봅니다.

먼저 가신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엘븐 04-10-27 19:58
결국 구조대에게 구조가 된것이 아니군요 tv에서보면 구조대 20분안에 도착하던데 도데체가 사람이 죽어가는데 몇 시간을 그냥 방치하다니 이거 근무태만 시간내에 구조못한 구조대 틀림없이 신고내역이 있을텐데 조사한번 들어가야 겠네요 이내용 그대로 복사해서 방송국에 올립시다!!

옆에서 어선이 구조를 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못봤다면 글쓴이도 이렇해 글을 올릴수가 있었을까요 누차 말하지만 우리나라 구조대 진짜 엉망징창이군요 엉망징창...

살아돌아오셔서 다행다행 입니다 ㅠ.ㅠ
그리고 언제 생명의 은인들꼐 한번 찿아뵈야 될것같습니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엘븐 04-10-27 20:10
mbc pd수첩에 올렷습니다.
호미 04-10-27 20:24
읽는내내~ 착찹한마음 금할길이없군요
여러모로~~~
돌아오심을 감사드리고~
가신님들께 다시한번 극락왕생을 기원합니다
가물치 04-10-27 21:5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안전/안전/안전 아무리 외쳐도 모자라는게 이것~~~안전입니다
우리모두 다시한번 안전을 생각해야겠습니다.
청산 04-10-27 21:59
유명을 달리한 분들 극락왕생하시길!!
그리고, 생사의 기로에서 돌아와 이렇듯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신 님께
무한한 경의를 보냅니다.
인간이 자연앞에서 얼마나 무력한지.....실감이 납니다.
그래도 다시 바다를 찿아 나설 것이라는 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 항상 안전한 조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초썰물 04-10-27 22:24
닭살이 돋고 가슴이 뭉클하게 잘 읽었습니다.

두번 다시 그런 불상사가 안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생크릴 04-10-27 22:45
위에 엘븐님! PD수첩에 올리신거 정말 잘 하신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구명복의 성능 테스트(국산 일산 할것없이)를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런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진 않을겁니다.
성능확인!! 이건 꼭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 입니다.

다시한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다사랑하기 04-10-27 23:14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날의 악몽같은 상황을 상세히 서술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위와같은 위기가 닥쳐왔을때 어떻게 대처해서 과연 생명을 연장할수있을까 생각할수있는 기회를 주신것같습니다.
잡어야놀자 04-10-27 23:28
안다미로님의 글을 잘읽어 보았습니다.

사고당사자분께서 직접 쓰신 글이셨기에
더욱더 실감,글을 읽은 동시에
제가 직접 격어본것 같이 느껴지네요.

아무튼 안다미로님이 생각하기도 싫은 그 악몽과의 사투를
1분 아니 1초라도 빨리 벗어나셔서 평상시와의 똑같은 평범한
일상생활로 돌아오셨으면 합니다.

dragon sto… 04-10-28 09:40
살아 있음을 느낄수 있다는것 만큼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요?
우리네 일상에서는 살아 있음을 못느끼는 사람들이 대 부분일겁니다. 그냥 숨쉬고 있고 자기일에 열중하다 보니............
아무쪼록 앞으로는 절대 겪지 말아야할 고통을 겪어셧습니다. 하루빨리 잊어버리시고 평온의 일상으로 돌아가시길 기원드립니다.

몇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않는 안전,안전,안전 항상 안전에 유의해야함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감시좋아 04-10-28 10:43
님 글을 읽고 정말로 가슴이 찡하게 와닿았습니다.ㅡ.ㅜ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않고 살아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저도 님글을 가슴속에 새기고 항상 안전에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유자향기 04-11-02 10:38
먼저 고인이되신분들께 늦게나마 명복을 빕니다.
저또한 그 배에 타고 있었던 사람 입니다. 이제는 생각도 하기 싫은 사건인데 여기를 와서 이렇게 그때의 일을 접하고 보니 마음이 착잡 하기만 합니다.
이런일들을 기회로 두번 다시는 일어 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 밖엔 없습니다. 부디 선장님들은 배가 출항을 하면 여러 귀중한 생명을 싵고 다닌다는 책임감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봅니다 . 그리고 낚시인 여러분들도 자기 자신의 안전은 자기 자신만이 지킬수 있다는것도 염두해 두고요 안전장비 꼬옥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위급 상황이 닥치더라도 절대 두려워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호랑이한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살수 있다고 했잖습니까...참고로 저는 그때 노랑옷을 잆고 있었던 현지인 이구요 사건 다음날이 저의 생일날이였답니다 그래서 집에선 다시 살아 났기 때문에 새로 태어 났다는 기쁨으로 생일 잔치를 성대히 했지요...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혹여 연락이 닫는다면 안다미로님의목소리라도 한번 듣고 싶군요
유자향기 04-11-02 10:39
두서 없이 글을 올렸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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