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주/선장/가이드 및 낚시인들이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지난주 말(9/4)에 갯바위출조에서 있었던 황당한 일들을 소개 하고자 한다.

대전에서 거리상으로 가깝고,아직 까지는 덜 알려져 남해보다 낚시인들이 붐비지 않아 즐겨 찾는 곳이 서해 외연도이다.

야영낚시를 할 량으로 그동안 참돔이 나왔다는 외연도 세여라는 곳으로 포인트로 정하고 아침 6시 50분경에 도착해 내릴려 보니 이미포인트(곳부리)에는 먼저 온 낚시인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오후에 그들이 철수 하면 그곳으로 이동 할려고 옆 홈통으로 내렸다.
물 흐름이 없는 홈통에서 참돔 낚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기에, 참돔 낚시는 하지 않고점심 횟거리를 위하여 학꽁치 낚시를 하면서 오전과 오후 3시 정도까지 시간을 보냈다.

철수 시간이 되면서 곳부리에서 낚시하던 낚시인들은 철수 준비를 하였고 잠시 후 멀리서 철수하는 배가 보였다. 그래서 그곳으로 이동할 량으로 낚시대를 들고 그곳으로 가 서 있는데, 배(그린 훼리)가 가까워지면서 뱃머리에 가이드 인듯한 사람이 접안신호 하면서 다짜고짜 하는 말,

가이드인 듯한 사람 : 이 포인트에서 비켜주세요. 우리팀이 내려야 합니다.
나 : 왜 비킵니까? 철수하면 이곳에서 낚시할려고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선시키면 어떻합니까..
가이드인 듯한 사람 : 안됩니다. 이곳은 우리 사람들이 로테이션으로 낚시하는 곳이기 때문에 할 수 없습니다.
나 : 아니 이 포인트를 전세라도 냈다는 겁니까?
가이드인 듯한 사람 : 예, 전세 냈으니 빨리 비켜주세요.
나 : 아침부터 지금껏 낚시하지 않고 철수하기만 기다렸는데 비키라면 어떻게 합니까, 어느 낚시점입니까?
가이드인 듯한 사람 : 홍원xx위 입니다. 빨리 비키세요..

하면서 두 사람을 갯바위에 내리게 하고 낚시도구와 밑밥 한 박스를 내린다. 그리고 배는 빠져 갯바위 뒷편으로 사라진다. 홍원xx위 낚시점이라면 충남 서천 홍원항에 있는 한 낚시점이란 말인가..

갯바위에 선 세사람(나를 포함) 불만스런 표정인 채 침묵이 흐른다.
잠시 후 내린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하는 말. “여기서 하지 말고 가시죠.” 하면서 채비준비에 나선다.
여차여차, 저차저차해서 이곳에 내리게 됐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리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가이드인 듯한 사람과 같은 말을 하다니 어이 없고 황당하다.

오늘 낚시는 초쳤구나 생각하며 하는 수 없이 포인트를 내어주고, 오전에 두 사람이 낚시하던 뒷편의 포인트로 향하였다.

바위를 넘어 그곳에 가까이 가서 보니 먼저 포인트에서 비키라고 했던 가이드인 듯한 사람이 자리잡고 채비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이드 하면서 낚시 할려고 그곳에 내렸나 보다 생각하고 2~30m 떨어진 직벽 한곳에 자리 잡고 낚시대를 드리웠다.

한 1시간 반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대박 1호라는 선명이 적힌 조그마한 배가 낚시인 4~5명을 태우고 다가오더니 가이드인 듯한 사람이 하는 곳에 접안 했으며, 그곳에 두명을 내려주고 가이드인 듯한 사람이 배에 올라 타자 다른 포인트로 사라졌다.

아마 포인트를 뺏기지 않기 위해 가이드인 듯한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다가 자기 손님한테 넘겨주는 것 같았다.

그것을 보고 내 자신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보는 신세"가 된 기분이 들어 야간 참돔낚시 를 포기하고 텐트를 친 후 날이 어두워 지자 잠으로 밤을 보냈다.

그리고 날이 밝자 아침식사 마치고 철수한다고 연락하고 짐을 챙겨 이틀간 일정을 갖고 출조했으나 낚시는 정작 3~4시간 밖에 하지 못하고 허튼 시간과 경비 낭비와 심히 불쾌한 출조로 마감하게 되어 씁쓸한 마음으로 철수 뱃길에 올랐다.

철수하여 내가 이용한 낚시점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어느 낚시점의 행태였는지 그리고 바로 그 낚시점에서 홍원항이 아닌 다른 지역의 선적을 가진 배를 홍원항에서 입출항 한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다.

지난 봄에도 홍원항 바로 앞 등대가 있는 여(너뱅이)에서 낚시하면서 걲었던 일이다.
봄이 되면 너뱅이는 홍원항에 있는 낚시점 손님들이 함께 자리하는 자리로 많은 낚시인들로 붐빈다. 헌데 어제 자행했던 바로 그 낚시점 배가 자기 낚시 손님을 하선시킨 후 바로 그 앞에서 닻을 놓고 선상을 하고 있었던 기억이 되살아나 적어본다.

갯바위 특정 포인트를 자기 손님한테만 넘겨주기 위하여 그리고 한 마리라도 더 잡게 해주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비양심적인 선장, 가이드들의 행태는 즐겁게 낚시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려고 하는 낚시인에게는 오히려 더 쌓이게 할 뿐이며, 이웃 점주/선장들과의 알력 다툼이 심화되어 건전한 낚시문화를 해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라 생각한다.

건전한 낚시문화는 점주, 선장, 가이드 그리고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 모두가 양보의 미덕을발휘하면서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된다.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이면 누구나 위에서 언급한 일들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확신하기에 이를 대표하는 뜻에서 이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것이며, 지난 주말에 자행했던 선장/가이드인 듯한 사람은 이 글을 읽고 시정하는 자세를 보여 줄 것 기대하면서 글을 맺는다.

인터넷에 이 글을 올리게 된 것은 어느 특정인을 음해, 모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며, 제가 주말에 실제로 겪었던 일들이 낚시를 좋아하는 낚시 동호인들에게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였습니다.

장황한 글 읽어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