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8월1일 영도 블루샤크호를 예약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청주에서 부산까지 달려갔습니다.
유부남이 며칠 안되는 휴가에 시간을 쪼개서 낚시 하루 다녀오는게 솔직히 힘듭니다 ㅎ
낚시 한 번 가려고 와이프한테 얼마나 아양을 떨어야 하는지..ㅎㅎ 저만 그런거 아니죠??
어쨋든 낚시 가기 전날은 설레서 거의 잠을 못 자요 ㅎㅎ
타임은 오전반/오후반이 있는데, 오후반으로 예약!
선장님이 날이 덥고 물때 시간을 보시더니 출조시간을 11시에서 13시로 전날에 미리 전화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당일에 15시로 다시 변경을..하는게 어떤가 하고 전화를 갑작스레 주셔서..
저는 청주에서 가고 있는 중이라 12시 도착이고 15시까지 기다리는건 힘들 것 같다고 정중하게 말씀드리고
어째어째 13시에 출발합니다..
아니 솔직히 물때 시간은 1주일 전에 예약하더라도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어플 한방이면 쉽게 확인하는데
늦게 출조한다고 미리 말씀해주시지..
예약금 다 입금해놓고 출발하기 전 날에 그렇게 연락을 하시는 것도 솔직히 이해불가요..
꽝을 치더라도 낚시에 굶주려 있는 사람이 일찍 시작해서 한 번이라도 더 던져보고 싶은 마음아니겠습니까..
실상! 주전자 섬에 가보니 좋은 자리는 다른 배들이 다 차지 했고..(다른 배들은 11시에 다 출발한거 같아요.)
닻도 안 걸려서 두 어번 시도 끝에 배를 고정시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낚시를 시작합니다..
주전자 섬쪽으로 채비를 흘려야 하는데
자리 잡은 자리가 섬을 빗겨나가는데 입질이 있것습니까? 계속 헛탕만 치다가
선장님이 자리를 한 번 옮겨보자고 하십니다
닻을 놓고 흘림하는 방식이라 한 번 닻 놓는데 시간도 많이 걸려요..
어쨋든 옮기자 마자 1분만에 선수쪽에서 부시리 히트!!!! 이야!!!
선장님도 신이나서 고기 들어왔습니다 열심히 해주세요!!!
분위기가 고조 되는 그때,
닻이 제대로 안 걸렸는지 배가 갯바위쪽으로 자꾸 밀려들어갑니다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바로 닻을 회수하고 다시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데...
호줄이 스크류를 감습니다.....대환장파티.....이때부터 맘이 안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시간은 16시를 넘어 해창타임.......
선미쪽 평상을 들어내고 호줄 잘라내고.....
저 역시 구경만 하지 않고 볼트 너트 채결이라도 도와드립니다..그래야 빨리 낚시 시작할 것 같아서요..
힘들게 호줄을 잘 라내고 흘러가는 닻 줄을 회수해서 올립니다..
다시 자리를 잡고 닻을 내리는 이때...선미 쪽 문제의 그 닻이 호줄이 풀려서 아예 바다로 빠져버립니다..
호줄을 다시 건져보려 했지만 들물이라 물빨 때문에 떠오르지를 않네요..
결국 닻이 없어서 회황을 결정...그 시간이 오후 5시 입니다
낚시 한...2시간 제대로 했나요??
진짜 울화가 치밀어 오릅니다...선장님은 한마리라도 더 잡아보려고 노력하다 그런거니 이해해달라고 사과하십니다...
그러면 뭐 합니까 제 돈 과 시간은 그런 사과 한마리로 치유되지 않는데...
진짜 화가 확 올라오더라구요
뭐 담에 오시면 선비 반만 받는다던지, 반을 환불해주시던지
그런 것도 없습니다...
이게 맞는건가 이런 불상사는 승객의 몫 인가..
저는 잘 모르겠네요..영도에서 올 해 아픈 추억을 하나 가슴에 묻고 갑니다..
그날 청주로 다시 3시간 반 운전해서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힘들더라구요...
어복도 지지리도 없어서 선상이라도 한 번 해볼랬더니..어복은 커녕 제대로 던져보시도 못하고 왔네요.
벌써 2달도 지난 일인데 오늘 또 낚시 생각하다 이불킥 하고 여기에 올려봅니다
그 날 선장님한테 한마디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주 후회스럽습니다.
당황스럽고 경황이 없어서 남은 시간에 야간 배라도 타볼까 알아보다가 아무 말도 못 하고 돌아왔네요.
서로 입장을 헤아려서 조금 배려했으면 좋았을텐데,
제 입장은 한마디도 못한게 서럽습니다.
푸념들이 많아서 글 읽으시는 내내 힘드셨을거라 생각됩니다..
아픔을 나눠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모두 즐거운 낚시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