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구정설날 출조길에 선단에서 겪은일입니다.너무황당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평소시간이 많이 없는터라 설명절밤에 가족들 눈초리도 외면한채 여수로 출조를 떠났습니다. 밑밥을준비하고 배에올라 한 20여분을달려 포인트에도착하여 한,두팀씩 포인트에 내리시는걸보고 제 차례가 되기만을기다리며 선실내에 기다리고있었는데 한참을 지나도 제 이름을 부르질않킬래 선실밖으로 나가봤더니 가이드분,선장,손님으로보이는 또 한분이 낚시가방을두고 실갱이중이시더군요. 자초지종을 알아봤더니 광주에서오신 손님한분이 낚시가방이 바꼈다고 난리가 난것이었습니다. "자기가방도 모르냐!" "이런사람이 무슨낚시를 다니냐"는 둥 이미 극도로 흥분한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이미 배에는 2/3가량의 손님들이 내린후라 첫번째포인트와도 꽤 먼 거리라 어쩔수없이 갯바위에내리신 손님들 폰으로 일일이 전화를 해 확인을하더군요. 하지만 전화가 되질않는분들이 많아 첫번째포인트로 배를돌려 일일이 확인을하는수밖에 없었습니다. 남은손님들을 내려드리고 가볼수도없는 상황이라 참으로 진퇴양난의길이었습니다. 하는수없이 배를돌려 첫 포인트부터 확인을 할수밖에없었고 이를 확인하다보니 안 그래도 출항을 늦게한터라 시간은 이미 아침7시를향해 가고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난처한건 가방이 바뀌사람이 없다는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광주에서오신 그 가방바꼈다는 손님은 황당하다며 한숨만 쉬는것이아니겠습니까? 선장님이 그 손님께양해를구하고 나머지손님부터 저 까지 갯바위에내린시간이 날이 센 이후라 포인트는 당연히 제가 생각했던 자리가 아닌 엉뚱한곳에 내렸고 낚시시간도 그 만큼 짧아졌겠지요.조과는 당연히 꽝! 이윽고 철수시간이되어 바뀐낚시가방을 찾아보지만 잃어버린가방은 없었습니다. 상황이 이쯤되니 가방을잃어버린 그 손님의 얼굴이 숙연해지기 시작합니다. 결론적으로 그 손님은 이전출조길에서 이미 가방이바뀐채로 그 가방을 차에그대로실어둔채 몇일이,몇달이지난채로 가방확인도 하질않고 그 가방을 그대로가지고 오늘출조길에 올랐고 이 배에 탄거였습니다. 와~~대박!! 똑같은상표도아니고 색깔도 틀린가방을 윗손잡이에달아논 흰 수건하나만보고...., 선착장에도착하여 사과한마디없이 그냥 휭~가버리는 그 사람 참!대단합니다. 그 전에 가방잃어버린사람은 이찌되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