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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지난 1년동안...

12 3,192 2004.07.13 15:14


작년 이맘때였습니다.
대규모 납품대금을 고의부도로 날려버리고 힘들어하고 있을때
낚시동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가 낚시 한번 가자는 말에 따라나선 것이
새로운 재미에 푹 빠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낚시 시작을 축하하며 친구가 선물해 준 국산 0.8호대 하나와
녹슨 릴 하나를 저녁 내도록 기름칠하고 닦아서 새것으로 만들어
나서는 출조길이 그리 즐거울 수가 없었습니다.
같이 출조한 친구들이 한마리도 못잡는 고기를
혼자서 어복넘치게 많이도 잡았었습니다.
첫출조에 참돔,돌돔..
본래 다들 그렇게 잡는 줄 았았습니다.

니가 어복이 있는 놈이니 같이 대회에 한번 안나가볼테냐는 말에
낚시복도 없이 츄리닝위에 조끼하나 달랑 걸치고
친구 인터라인대를 빌려 나선 세번째 출조에는
44센치나 되는 감성돔을 세마리나 걸어 대회3등을 했었습니다.
상금이 50만원이나 됐죠..

친구가 이 인터라인대는 너한테 맞나보다며 제게 선물을 해주더군요.

이제 낚시대도 두개나 됐으니 가방하나 있어야겠다며 구입한 가방에
릴이 하나밖에 없으니 새로 브레이크릴을 하나 사라는 친구의 말을 듣고
인터넷 쇼핑몰에서 브레이크릴을 하나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 오픈 기념이벤트에 또 3등으로 당첨이되어
40만원이 넘는 일제 고어텍스 낚시복을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출조만 하면 고기는 혼자 다 걸고..
120명이 출전하는 대회에 낚시복도 없이 따라나선 초짜가 3등을 하질 않나..
장비하나 마련하면 덤으로 따라오고..

지난 1년은 그렇게 과분한 어복과 장비복을 누리며 다닌 1년이였습니다.

...

3주전이었던가요.

즐거운 마음으로 나섰던 좌사리도 출조길이
제가 여태 받기만 했던게 잘못이였던지 사라진 낚시가방때문에
우울해져 돌아오는 일이 있었습니다.

동행한 친구는 당연히 찾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말고 소주 한잔 살 준비나 하라고..
모두 낚시 하는 사람들이니 각자 장비들 가졌고
잃어버린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배려하는게
꾼들이라는 말로 절 안심시키더군요.

그래서 인낚에 가방을 찾아달라는 글도 올렸댔습니다.

그러나 하루 이틀이 지날수록 가방과 아끼던 장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은 사라져가고
이제는 맘속으로 부터 떠나보내야하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무리 꾼이라도 앞에 보이는 눈먼장비엔 욕심이 나는가봅니다.

어느 낚시인이든지 하나하나의 장비에 얽힌 사연이 있으실겁니다.
이 낚시대로는 그때 뭘 잡았었지,
이건 그때 수리한다고 정말 욕봤다,
이 뜰채만 갖고가면 대물은 꼭 뜬다, 등등

전 이제 그런 추억을 잃었으니 낚시가 더이상 재미있을것 같지가 않군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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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i3shop 04-07-13 16:46
우뚝이님 안녕하세요..
저는 창원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님의 글 감동 깊게 잘 읽어 보았습니다.
지난 1년전에는 낚시에 입문하기전이서 낚시인의 자세를 모른체
1년동안 열심히 낚시를 한것 같군요..
친구분은 진정한 친구이며, 진정한 낚시인입니다.
비록 낚시장비는 분실하였다고 하지만, 주위에서 소중한 친구분이
계시질 않습니까..
낚시는 생업을 하시는 분도 계시실만 님과 같이 열심히 일하면서,
생활의 여유로움이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 열심히 하시고, 더욱더 친구분과 두터운 정을 나누시길 기원합니다.
어복 충만하세요...
암초지대 04-07-14 01:32
정말 같은 제품이라도 자기만의 필이있는낚시대가있죠
같은제품으로구입해두 앞에쓰던거랑 느낌은 분명틀릴겁니다
맘이 무거우시겠습니다 힘내시구요~
파이팅입니다!꼬옥 찾으시길 바랍니다!~
오미오 04-07-14 03:36
우뚝이님,,,,,,,
님의 심정 잘알고 있습니다,,
저도 몇년전에 가방을 통째 잃어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값이야 보잘것없지만 모두 사연이 있는 장비들이였는데,,
며칠 몸살알았습니다,,
님~~~
시간이 해결해줄겁니다,,
좋은 결과있기를 바랍니다,,,,,
괴기사랑 04-07-14 08:03
아직 못찾으셨나보네요...아마 낚시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람의 손에 들어간 모양입니다..ㅠㅠ
그러나 우둑이님 곁엔 좋은 친구분이 있으니까 아직 모든걸 잃어 버린건 아니라고 봅니다~힘내시고 다시한번 갯바위에 "우뚝" 서시길 바랍니다~
가구쟁이 04-07-14 09:47
장비 하나하나에 님의 정성이 느껴짐니다 장비에대한 애착도없이 조금 아쉬우면 선뜻 장만하는 내자신이 부끄럽슴니다 화이팅하시고 바다를 버리지 마세요 ^^*
우뚝이 04-07-14 12:01
인낚 조우님들의 댓글, 감사드립니다.
어제는 족발에 소주한잔하고,, 집사람 눈치 살짝봐서 '후~ 장비랑 가방을 다시 사야할까봐..' 그랬더니 눈이 옆으로 찢어지면서도 별말을 않더군요 ^.,^ 새로 마련하는 장비에 지난 사연들을 같이 얹으면 되겠죠?
우뚝이의 어복은 계속 된다! 쭈~욱! ^,.^
생크릴 04-07-14 12:33
우뚝이님 화이팅팅팅...^^
순천사랑 04-07-14 17:40
마음고생 많으셨겠네요~ 화이팅하시구요 우뚝이님 어복 가득가득하시길 바라면서~ 다시한번 화이팅!
BOLLARD 04-07-14 20:37
우뚝이님 주위에는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이 계시군요*^^*
어복 가득한 우뚝이님의 낚시인생을 계속 이어나가시기를 기대합니다.
피쉬맨 04-07-14 20:41
우뚝이님의 심중을 헤아리주세요!
정이들어던 장비를 찿고 싶어 호소하는 듯 하니
습득한분은 꼭 돌려주세요.
낚싯대 휘날리며 04-07-15 17:00
좋은장비 열개보다 좋은친구 하나가 훨 낫지 않을까요??
좋은친구를 가졌으니....부러울게 없는것 같네요,,,힘 내시구요
지누애비 04-07-16 10:35
올해 제가 잡을 고기는 다 우뚝이님이 잡으세요..
전 1년동안 꽝 칠께요..
그리구 힘 내세요...
참!~ 잡어는 나두 잡을께예요..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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