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왕멸치가 몇년전까지만 해도 1년에 빨간날의 두배 이상은 바다로 낚시를 떠났었는데,
요즈음 워낙이 얽매인 몸이 되놔서 주말도 일요일도 일을 하느라 낚시대는 곰팡이가 주인이 됐습니다.
5월 22일 토요일 대구에서 5쌍의 부부가 참으로 오랜만에 욕지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여행은 출발부터 도착까지가 다 여행입니다...
막힌 도로도 여행이니까 즐기십시오.
첫날...
회로 저녁을 맛나게 먹고(1박2일 촬영지),
비 새는 가요방도 들었다가,
방파제에서 비를 쫄딱 맞으며 잠시 낚시도 즐겼습니다.
창밖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따뜻하게 잠도 맛있게 잘잤습니다(1박2일 촬영지).
다음날...
친구들과 욕지도 한바퀴 둘러 보며,
전망대 마다 설치해 놓은 안내 표지판으로 섬들의 명칭으로 설천을 벌이는데,
막상 낚시 다니느라 안가본 섬이 없는 왕멸치는 멀찌 감히 구경만 했습니다.
한양식당....많은 인파에 포기하고,
해녀촌....소주에 빠져 죽을뻔(ㅎ~) 했습니다.
역시 돌홍합. 소라물회. 전복죽. 다 맛있었습니다.
5월 23일 15시 15분
빗속을 뚫고 여객선이 삼덕으로 향했습니다.
왕멸치와 아내는 여객선 2층 제일 뒷쪽에 자리를 잡고 바쁘게 따라 오는 선미의 포말을 바라보며
주말부부의 회포를 푸느라 두손을 꼭잡고 얘기꽃에 정신이 팔려 있었습니다.
정확이는 모르겠지만 20~30여분 정도인가 왔을때
저희 부부 바로 눈 앞으로 사람이 뛰어 내렸습니다.
전..'왜 저래!~ 왜 저래!~만 외쳤습니다.
곧 배안이 난리가 나고 주위에 배들이 몰려 들고,
그 큰 산만한.. 수많은 차와 수많은 여행객을 실은
저희가 탄 여객선이 뱃머리를 돌려서 그 사람을 구하러 갔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낮인데도 시야 확보가 잘 안되는 바다 한가운데서 머리가 보이더군요.
구조 됐습니다.
정말로 다행입니다.
그런데,
제 친구들이 찾아가서 듣고온 사고 전말을 접하고 바다로 다시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 양반 수영이 하고 싶었답니다!
그래서 여객선 3층에 뛰어 내렸답니다!
나이도 50은 넘어 보인다던데,
물론 약주 한잔과 여행에 취하면 객기도 부리겠지요...
그러나,
눈 앞으로 떨어진 그 양반 때문에
혹시 잘못 되었을까봐 걱정되고 놀라서 일어 나지도 못하고 주저 앉아
엄청나게 울어댄 제 아내의 다친 마음은 어떻합니까?
구출이 되자 마자 거의 실신을 한 선주 자제분의 놀란 가슴은 어떻합니까?
배 위에 놀란 그 많은 여행객들은 어떻합니까?
발칵 뒤집어진 해경은 어떻합니까?
해경에게...
"수영이 하고 싶었다"는 그 분
다음에 뛰어 내리시려면
쪽배도 좋으니 직접 배 하나 장만해서
조용히 혼자 여행 하실때 뛰어 내리시길 바랍니다.
한번 왔다 가는 인생...
남에게 도움은 못될 망정 남을 해하지는 말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