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4월4일) 아는 지인들과 미조 범섬 방파제로 뽈낚시를 다녀왔씀니다.

범섬 방파제엔 전에 여객선 선장을 하시던 분이 콘테이너를 방파제 한쪽에 놓고 있어 가끔씩 이용하곤 하는데
시설은 열악하지만 따뜻한 방에서 쉴수 있다는점과 바로 앞에 나가서 낚시를 할수있다는 장점때문에 갈때마다
이용해 왔씀니다..

토요일 오후 5시10분 여객선에 승선하여 몇분(?)만에 드뎌 범섬 방파제에 도착하니 예의 그선장님이 나타나
문을 열어주시고 전기판넬에 온도를 높여주시는데 워낙에 술을 좋아하시는지라 여분으로 사간 쏘주를 한잔 따라 드리고 잠시 주변을 살펴보다 오늘은 방파제 끝에서 해야겠다고 생각했씀니다.

선장님의 연설(?)이 길어지다 보니 다른 낚시객이 내가 찜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난 할수없이 그옆에서
집어등을 켜고 시작했는데 도무지 입질 한번 없고 내가 찜했던 자리에선 쏠쏠히 올라오고 있었쓰니
으메 기죽어~~~

다른곳을 여기저기 던져보아도 별무신통인지라 다시 그분들 옆으로 가서 던져보는데 마침 철수하신다네요.
철수배가 들어왔는데 항안쪽에서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는 관계로 선명은 보이지 않고 난 그분들이 하던
자리로 집어등을 옮기고 탐색을 하는데 떠난 그배에서 다른 일행 두분이 오시더니 같이좀 하자 하시길래
흔쾌히 그러시라고 했씀니다.

역시나 뽈이 집어가 됐는지 따문따문 올라옵니다. 속으로 다행이다 이제 회는 맛볼수 있겠구나 하고 즐낚하다보니 약 20여마리 잡았는데 옆에서 하시던분 집어등이 연기가 솟구치며 치이익~ 소리를 내며 꺼지길래
난 속으로 카바이드등에 물이 들어가서 그런줄 알고 순간적으로 이분은 엄청난 고수 이신가보다 생각하고
카바이드 등이예요? 하고 물으니 아니란다..

그러면서 가방을 열어젖히니 커다란 건전지가 합선이 됐는지 선이 타면서 불이 나간것이었다.
난 먹을만큼 잡았고 해서 내 집어등 쓰시라하고 콘테이너로 돌아와 회를 장만하여 쏘주랑 마시다 보니
피곤하여 곯아 떨어지고 말았씀니다.

이튼날 아침에 기상하여 집어등 생각이 나서 방파제 끝으로 가보니 아불싸! 집어등이 안보입니다.
집어등 놓았던 자리가 테트라로 되어있어 혹 빠졌나 하고 찾아보아도 안보이네요..
헐~~~
꽤 편편한 자리라서 떨어질만 한 자리도 아닌데....쩝~

집어등이 불탔기에 선의로 놓고 왔더니 비록 비싼건 아니지만(3마넌) 여간 서운하지가 않네요.
세상살이 내맘 같겠지 했드니 꼭 그렇지만도 아닌가 봅니다.

혹, 가져가셨다면 잘쓰세요. 전 좀 무거워서 그렇지 좋은 집어등 또 있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