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락장대로 숭어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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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볼락장대로 숭어잡기...

seatoto 17 5,909 2009.11.19 10:57

낚시하다 보면 황당한 일 가끔 있죠? 저도 그런 경우가 종종있는데...

작년 겨울인가....욕지도 본섬 광주여 마주보는 곳에 감시치러 갔었습니다.

발밑 수심이 10M 나 나오는 전형적인 겨울포인트 였는데..

아침에 발 앞쪽으로 흐르던 찌가 스물스물 잠기는 입질을 받아 뒷줄견제를 하다가 챔질을 했지요.

엄청난 힘이 느껴지더군요..08대로 유연하게 버티고 감고...꾸욱꾸욱 박는 것이 전형적인 감성돔이었습니다.

드디어 감시가 떴는데 5짜가 넘는 대물이었습니다.

뜰채를 대려고 하는데 갑자기 대가 펴지며...바늘이 빠져버렸습니다. 물위에서 철퍼덕거리던 감시는 아직 떠 있고...

급하게 낚시대를 놓고 뜰채로 떠보려했지만 천천히 헤엄치며 놀리듯이 가버렸지요.

하...허탈....정말 다잡았다 놓치는 오랫만의 대물을 보니 참...환장하겠더라구요.

겨울에 입질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데...그 뒤로는 단 한번의 입질도 못받고 ...

한시간쯤 남아서 입질도 없고 밑밥도 떨어지고...청소하고 접었습니다.

그냥 배를 기다리기 뭐해서 모사에서 나온 볼락전용대를 꺼내들도 남은 생크릴을 한마리 끼워 발 밑 직벽에 한번 붙여봤습니다.

혹시나 낮볼락이나 노래미, 눈먼 돌볼락이라도 있을까 싶어서 했는데..

갑자기 대가 쑤욱끌려들어가는 것이 보통 넘은 아니더군요.

왔구나 싶어서 챔질을 하니 무지막지한 힘으로 장대를 가져갔습니다.

낚시대가 반이상 물속으로 들어가고...약한 볼락 전용대가 부러질까봐 강하게 당기지도 못하고 그저 "제발터져라..제발 터져라."

1호목줄에 1.7호 원줄 이었는데...이게 안터지고...질질 끌려갑니다.

낚시 자리 왼쪽은 수심이 5M 정도되는 얕은 여밭이었거든요...

낚시대 안부러지게 하려고 낚시대를 든 상태로 질질 끌려다녔습니다.

왼쪽으로 막 달립니다....저도 달립니다.."제발터져라.."

근데 이넘이 조금씩 떠올라서 어종이 궁금하기도 하고 오기가 슬슬 생기더군요. 확 낚아버려?

혹시 아까 그 감시가 아닐까? 처음으로 볼락대로 오짜 감시낚은 조사가 되는건가?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승부욕이 생기더군요

마침내 떠오르는데 헉...이건 70이상의 숭어였습니다.

뜰채도 다 접어 넣었는데...주변에 낚시꾼도 한명도 없고...

이때부터 갯바위의 달리기가 계속되었습니다. 왼쪽으로 뛰다 오른쪽으로 뛰다...비싼 볼락대 안부러지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라..

정말 거짓말 조금 보태서 10분이상 뛰어다녔습니다.

나중엔 힘들어 숨이 차고 미치겠더군요.

왜 목줄이 안터질까...제발 터져라...제발 부탁이다...터져라...

근데도 이 싸구려 목줄은 굳건이 버티고...

좋아 낚아내자...그래서 조금 세게 당기며 버텼지요. 원래 낚시하던 자리로 끌고 가서 줄을 잡고 살짝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갯바위에만 올려놓자...정말 죽을 힘들 다했습니다..살살 당기다 버티고...질질끌려가다 조금 버티고.

제가 가진 모든 낚시기술을 총동원해서...우찌나 힘들고 지치는지...죽겠더라구요

드디어 원래 낚시자리로 가지고 갔고 발밑까지 당겼지요. 이넘도 힘이 드는지 이제 저항은 약해졌습니다.

도래 밑부분을 잡고 살짝 들어올리는 순간...탁.....하며 줄이 터지고....

숭어는 갯바위 옆에 잠시 그냥 있더군요.

손으로 급하게 숭어를 움켜잡았습니다.

드디어 올렸지요..우하하하....해냈습니다....우하하하하...볼락전용대로 숭어 70넘는 놈을 낚았습니다. 우하하하하

좋아서 혼자서 막 웃었습니다..미친넘처럼...욕지도야...이거봐 내가 이렇게 낚시를 잘한다...봤지? 우하하하

온몸에 땀이나고 숨이 차고 힘들어 죽겠더라구요...갯바위를 한참 뛰어다녔으니...

그런데 갑자기 이넘이 몸부림을 치더니 손에서 그만 놓쳤지요...물속으로 풍덩...

결국 아무런 조과없이 황쳤습니다...그래도 너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볼락장대로 숭어 70넘는거 잡은 사람 있으면 나와봐...하며 혼자 즐거웠지요...

한가지 배운게 있다면 다음엔 뜰채를 마지막에 꼭 넣을 겁니다. 볼락전용대로 감시 5짜 잡을 계획입니다. 아니면 부시리에 도전을해볼까?..ㅋㅋㅋ
그래도 확실하게 볼락대 성능을 테스트했고 10분넘게 몸맛을 만끽하고 갯바위에서 운동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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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태원아빠 09-11-19 11:24 0  
ㅎㅎㅎ 예전에 거제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이 나네요...ㅋㅋㅋ
동생들은 텐트에서 자고...혼자 잡어나 잡자는 생각에 홈통에서 민장대 2칸반대 가지고..
낚수 하고 있는데...갑자기 엄청난 입질이...원줄 3호에 목줄2호...이리 저리 째고 박고 하는데...혼자 정신이 없더군요...그냥 고기 가는 데로...요리조리....어두운 밤이라 어종 확인도 안되고....한손으로 후라쉬 켤 정신도 없이 두손으로 버티고...한참만에 떠올랐는데...고기는 확인 안되고...급하게 동생들 불러서...뜰채 펴라..고함 지르는데.,.이것들이 잠만 자고....안되가...더 큰소리로 지르니깐...동생 하나가 나오더만...행님 뭐합니까??
마....뜰채 펴 온나...이녀석 초짜라...뜰채도 못펴고...옆에 자고 있던놈..까지 깨워서..
겨우 뜰채 펴구... 후라쉬로 비추니깐.....이녀석....다시 물밑으로 박는데...순간 본것이
은빛 물채....우리끼리....초대형 감시다...카면서...행님 떨구면 죽습니데이.....카고...
하여튼 그런 난리도 없었습니다....겨우....어째어째 뻐티가 올리가....다시 후라쉬를 비추니깐.....허미....숭어 약 70급....갑자기 몸이 힘이 쭉빠지가....장대 동생한테 주고...
마무리 해라....그렇게 잡은 것이 기억이 나네요....물론 그날 감시는 황치고..
남은 밑밥가지고.....학꽁치 매직급 36삐꾸통에 가득채워 왔습니다..ㅋㅋ 뜰채로..
seatoto 09-11-19 11:33 0  
《Re》태원아빠 님 ,
ㅋㅋㅋ 정말 유쾌한 하루입니다. 낚시꾼은 은빛은 전부 감시로 보이죠...비슷한 경험이 있나봅니다. 저도 많이 웃네요. 감사합니다
운암지 09-11-19 11:38 0  
하하..
즐거운 일이 많이 생길것같은 아침입니다..
깨바즐낚 09-11-19 11:58 0  
ㅎㅎㅎㅎㅎ 완벽하게 웃고 갑니다 ..

어느조사님들이나 비슷한경험이 잇나봅니다 ..ㅎㅎㅎㅎ...
대구다솜^^ 09-11-19 15:53 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뛰어다니는 상상을 하니 무진장 웃음이 나내요 ㅎㅎㅎ

아무튼 재밌는 조항 잘 읽고 갑니다~~~

안낚 하세요 ~~~ ^^
그냥꾼 09-11-19 16:33 0  
ㅎㅎㅎ 고생하셨습니다...ㅎㅎㅎㅎ
느윽대 09-11-19 23:14 0  
숭어를 낚으셨나요....
아님 손으로 건지 셧나요.
마무리를 낚시줄 걸리지 않은 물위에 뜬 고기를
손으로 건진거니 건진거 아닌지....
구분을 확실히 해주세요.......ㅋㅋㅋㅋㅋㅋㅋ

상상만 해도 넘 재미 나네요.ㅎㅎ

민물 1.5 칸대로 포항에서 황어 걸고 어쩔줄 모르던 제가 생각나네요....ㅋ
조문식 09-11-21 02:41 0  
그런 손맛 일년에 몇번 못봅니다...... ㅋㅋㅋㅋㅋ^^
하늘사랑이 09-11-21 11:36 0  
손맛이 아닌 몸맛 보셧네요 ^^
저도 오기로 들오뽕하다 초리대와 2번대 분해되는(부러진게 아니고 빠져 버리드라고요)
과정에서도 겨우 잡은적이 있는데 예전일이 세록세록 기억이 나네요
장산곶매 09-11-21 14:47 0  
ㅎㅎㅎ 글을 아주 재미 있게 잘쓰시는것 같네요
그나마 숭어하고 스킨쉽이라도 하셨어니 다행입니다
다음에는 꼭 은빛 5짜감생이 낚으시길^^
호박고기 09-11-21 19:04 0  
2.5칸 ㅡ0.8목줄로 뜰채가 없어서 친구가 두레박으로 60짜리 숭어잡던 생가이 나네요
cool-guy 09-11-23 17:41 0  
너무 우스워서 넘어가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넘 넘 우스워요..

혹시 제가 내렸봤던 갯바위인듯... 발자국이 많더라구요..ㅋㅋ
막찌 09-12-05 18:00 0  
님 때문에 마이 웃어서 기분 넘좋습니다.다음에는 볼락대로 6자 돌돔한번 잡아보시길
엣지 09-12-06 23:32 0  
볼락대가 뿌러질 위기에 쳐하셨으면 저같으면 드랙좀 풀고 버텼을건데 ㅎㅎ 웃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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