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와 '어'는 다릅니다.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아' 와 '어'는 다릅니다.

fishmann 16 3,182 2008.05.23 01:03
낚시꾼은 예약을 했습니다.
점주는 예약을 받았습니다.
전용선이 두 척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의 범위 안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점주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전용선중에 하나가 수리차 도크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예약순서대로 인원을 체크하고 도저히 감당못할 예약손님한테는
전화로 상황을 이야기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낚시꾼은 이미 출발한 지 오래입니다.
도착할 때가 다 되었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새 장비까지 구입해서 갔습니다.
도착 얼마 전에 전화를 받았고 결국은 나갈 수 없었습니다.

점주는 다른 배를 알선해 줄 수도 없는 입장입니다.
조합인지 뭔지 그쪽 배를 이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낚시꾼은 낚시꾼대로 열받습니다.
재수없다고 생각하고 돌아와서 보니 그 낚시점 조황이 올라와 있습니다.
재수가 없었다는 생각이 이젠 분노로 바뀝니다.


낚시꾼의 입장에서는
그 낚시점에 전용선이 두 척 있는지도 모릅니다.
조합이 뭔지, 왜 고장난 배 대신 다른 배를 알선해 줄 수 없는지 그 복잡한 사정은 모릅니다.
다만 예약해 놓고, 펑크내고, 그리고는 조황을 올린 그 사실만을 알 뿐입니다.

점주는
전용선 선장이 미리 말도 않고 손님이 적을 거라고 예측해서 배를 도크에 넣었습니다.
자신의 배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도 없습니다.
부랴부랴 미안한 마음을 안고
예약 순서대로 감당할 수 있는 인원의 범위 밖에 있는 분들께 전화를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척은 출항을 할 수 있었고, 거기의 조황을 올렸을 것입니다.

낚시꾼이 항의를 합니다.
점주는 억울합니다. 점주 입장으로서는 불가항력의 상황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러면 생각해 봅시다.
예약은 계약입니다.
우리가 부동산 거래를 하더라도 계약금을 걸고, 계약을 이행하지 못한 쪽에서 금전적 손해를 봅니다.
천재지변같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면 소송을 통해 손해를 안 볼 수도 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선장이 연락않고 배를 수리하러 간 상황이므로 불가항력은 아닙니다.
점주와 선장간의 의사소통 부재의 상황이지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다시피 낚시꾼은 배가 두 척인지, 조합이 뭔지, 조합과 점주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아니, 그걸 알아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모든 부분에 대해서 점주가 양해를 구해야 할 입장입니다.
'나는 그렇게 장사하는 사람이 아닌데 어쩔 수 없었다' 는 말은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물론 점주 입장에서 보면
예약해 놓고 펑크내는 낚시꾼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억울함이나 피해의식을 지금 이분에게 전가시킬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고, 그럴 의도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것은 예약한 분 당사자와 점주간의 문제입니다.
분명히 선장과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것은 점주의 잘못이고, 다른 배를 알선해 줄 수 없는 입장인 것도 점주의 사정이며, 배가 두 척인 것을 낚시꾼이 알아야 할 의무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가 아니라 '어'로 답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때문에 어쩔 수 없었지만 다 내 잘못이니 다음에 무료로 모시겠다.' 라는 말과
'이러한 상황때문에 그렇게 되었지만 난 그런 사람 아니다.' 는 완전히 다른 뉘앙스입니다.

우리가 2MB한테 열받는 이유가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잘못한 거다.' 한마디만 하면 끝날 일을
'국민들이 잘못 알아들은 거다' 하니까 더 열받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글을 쓰실 때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글 자체는 그렇게 읽혀 버립니다.
점주의 입장이 아니라 낚시꾼의 입장에서 본인의 글을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우리 낚시꾼들이 점주분들께 항상 말하는 '초심'이 아니겠습니까?

전에 탈퇴했다가 글을 읽고 몇 줄 쓰기 위해 다시 가입했습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16 댓글
구름도사 08-05-23 01:36 0  
제말이 그말입니다.
답답하게도
제가 무슨말을 어떤 의미로 말하고있는지
이해를 못한다는것입니다.
나바보 08-05-23 09:03 0  
구구절절이 옳은말같습니다.
모동이 08-05-23 10:26 0  
피시맨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역지사지' 점주님도 낚시인입장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하지요.
백번 맞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한번쯤 생각해 볼까요.....
점주 입장에서는 새벽부터 벌어진 일에 대해 낚시점에서 충분한 양해를 구하였습니다.
화가나긴했지만 피해를 보신분들도 어느정도 수긍하여 샵을 나가셨고... 때문에 점주 입장에서는 '죄송하지만 이해하시고 가셨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라고 분명히 생각했을겁니다.
그런데 다음날(다음날인지 아닌지는) 인낚에 '우째이런일이' 코너에 어제의 일들에 대해 성토의 글이 올라가 있습니다.
글의 요지도 100% FACT가 아닌 '이런진행이었다' 라는 추측성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만약 내가 점주라면 저는 이렇게 생각했겠습니다.
'그렇게 사과를 했는데... 만약 손님이 억울한 심정이 있었다면 전화라도 한통해서 자초지정이라도 물어보고 나서 글을 올리는것이 순서아닌가'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는 무척 화가 났을겁니다.

'우째 이런일이' 여태껏 올라온 글 잘 보십시요.

물론 소비자입장에서 불편,불만을 쏟아내는 유일한 게시판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은 욱하는 심정에 글을 올리고 앞뒤전후 사정 모르는 댓글이 난무하다가 전말을 알게되면 "자, 자 서로 웃으면서 화해합시다" 끝.............

업을 하시는 점주입장에서는 소위 '노이즈마케팅'이라고 웃어넘겨야 할 상황일까요?
크던 작던 피해를 보는것은 점주입니다. 우리는 머리 한번 긁적거리면 되구요.

물론 섭섭한 기분이야 왜 없겠습니까만....
낚시는 잡으러가는게 아니고 낚으러가는겁니다.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낚시하시죠.
욱수동 08-05-23 21:33 0  
모동이님 글에 저도 공감합미다..
현해탄 08-05-23 13:03 0  
어찌됐던간에  피시맨님께 한표던집니다!!!!!!
건우아빠 08-05-23 16:29 0  
《Re》모동이 님 정말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저도 낚시꾼이지만 점주/선주님들 입장도 이해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집시다.
다들 손맛 많이 보시고 바다와 같은 포용력을....
에코르 08-05-23 21:58 0  
인낚에서 어느때 부터인지 낚시가  취미가 아닌  이기심으로 느껴집니다
항의성 글이 올라오면 우르르..  때지어 먹이감 사냥하는 하이에나식 댓글들...
옛부터 흥정은 붙이고 싸움은 말리라는 말이 있는데 반대로 무슨 이슈하나 만나면
때지어 부추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몇몇 사람들이(아이디 보면 금방알수있는) 사회의 정의사도 처럼 의견을 달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엔 이사회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싸움 부추끼는 꼴이지 싶습니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앞에 나서서 사회정의를 실현하지는 않는것 같고 꼭 불난집 부채질
한다고 느끼는건 저뿐일까요?
취미는 취미일 뿐입니다  먹고사는 문제와 다르지요
저도 바다낚시 경력 15년 이상 훌쩍 넘었지만  개인적으로 선장과 예약하고 펑크내고(횟수는 많지 않지만 개인 사정상 꼭그래야 할때가 있었습니다))...
"역지사지 "모둥이님의 의견에 한표 더합니다.. 여러모로 각박해지는 세상입니다  ㅉㅉ
낚시의쓴맛 08-05-24 11:38 0  
에코르님 말씀처럼.. 어쩌면 그몆분들은.. 낚시보다 ...
인낚 게시판 그것도.. 우쨰~ 이게시판
논쟁있는글 끼어들어 부추기가 취미인게 아닐까는 생각이..
당사자간 오해가 풀린 문제에도.. 참..
비달사시미 08-05-23 22:48 0  
점주를 이해하자면 손님 잘못이고 손님을 이해하자면 점주 잘못입니다,,,
그러나 잊지말아야할건 손님은 ?입니다,,
이렇든 저렇든 이문제는 점주님이 손님을 이해시키고
양해를 확실히 구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미흡한 부분이 이렇게 일이 커진것 같습니다,,
좋게 해결됐으면 합니다,,,
젠틀피쉬 08-05-24 00:00 0  
뽀뽀하시요~~~분통난낚시객,억울한 신**피싱샵
두분이 만나 뽀~뽀하시요~ 요래하믄
낚시계 새시대의 장이 올것이외다.
뽀인또 08-05-24 22:45 0  
정답입니다. 주절이주절이 긴 말은 답이 될수 없는 것이지요. 뽀뽀하시요 짧으면서 명쾌한 것이 답입니다. 젠틀피쉬님 일단 노련한 조교 뽀인또하고 시범적으로다 뽀뽀 한 번 하입시더. 한표 던집니다.!!
낚시의쓴맛 08-05-24 22:55 0  
해당당사자 두분은 벌써 뽀뽀한듯하네요.
문제는 관객중 일부가.. 자기들식 시나리오로 결말을 내고 싶어하는듯..
하리마오 08-05-24 10:22 0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항상 마찰이 있기 마련입니다  현명한 선택은 손해 보는 듯한 양보입니다  항상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상대의 배려를 못하여  종종 일어납니다 이런들 어떠할 저런들 어떠하리  절이 싫으면 떠나면 그뿐  다툼없는 세상은 죽은 세상뿐  적당히 하세요
산인바다 08-05-25 23:57 0  
다대?에선 손님은 꽝입니다.ㅋㅋ
잭스페로 08-05-31 21:47 0  
므하하하 짧고굵은 한마디!!!! 화~~~악 와닫네요 허허..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