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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고질병

해봉 4 2,958 2007.12.03 22:44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기억하실 것입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과 같은 큰 대회에 나가면 번번이 힘 한번 써보지도 못하고 실망만 잔뜩 안겨주고는 변명 겸 위로랍시고 하는 말이, '제대로 된 잔디구장 하나 없는 나라에서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냐'며 시설 인프라의 문제점을 지적하곤 했습니다.
2002 월드컵 이전 까지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으로 문전처리 미숙과 개인기 부족이 많이 거론 되었으며, 이는 어려서부터 맨땅에서 축구를 했기 때문이며 따라서 잔디구장 건설등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밖이도록 들어왔습니다.
이제 잔디구장 어쩌구 저쩌구 하는 얘기는 못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축구동호회 조차도 주변의 천연잔디구장에서 가끔 운동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으니까.

앞으로는 또 어떤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으면서 축구를 관전하게 될까요?
단언컨데 '유소년팀의 활성화'일 것입니다.
이미 축구전문가나 기자들이 지적한 문제이며, 이전의 잔디구장 건설 문제 이상의 화두로 부상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문제를 진단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처방은 왜 그토록 더디게 이루어지는지...
혹시 2002 월드컵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지 않았다면 아직도 선수들이 맨땅에서 축구를 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이게 고질병 아닐까요? 잘못을 알지만 고치지 않는 거...

지난 토요일 남해 미조에 낚시를 갔었다.
오후 3시경 미조 팔랑에 도착하니 좋은 날씨의 토요일이라서 인지 주차장이 만원이었다.
갯바위에 나가 본들 앉을 자리가 없을 것 같기도 하고, 팔랑 방파제에 지난주 벵에가 나왔다는 선장님의 말씀을 듣고 그곳으로 갔다.
운 좋게 25~27급 두 마리의 벵에를 잡았다.
일행과 나는 방파제 끝바리에서 내만을 바라보고 낚시를 하였고 5m 간격으로 두 분의 연세 지긋하신 분께서 우리보다 조금 늦게 오셔서 낚시를 하고 있었다.
기대도 않았던 벵에 두 마리를 잡고 무척 고무되어 있던 터에 갯바위에서 팔랑으로 철수하던 낚시배가 느닷없이 나와 노 조사님 사이로 파고들었다.
팔랑방파제의 등대쪽에 배가 접안하는 곳은 항상 그곳이라는 것을 잘 아는 터라 별 신경 쓰지도 않았었다.
그래도 아무 양해도 없이 당당히 하선하던 두 명의 젊은 친구와 ㅇㅇ호의 젊은 선장의 배짱이 부러웠다.
얼마 지난 후, 해지기 직전 시간이라 더욱 기대를 하고 낚시에 집중하고 있는 중에 그 배가 두 친구의 철수를 위해 또다시 방파제로 왔다.
두 명의 젊은 친구 중에 한 명은 이미 철수 준비가 완료했고 다른 한 명은 그제사 낚시대를 접고 있었다.
그동안 배는 선수를 데트라포트에 들이대고 기다리고 있었다.
선박 엔진의 굉음과 프로펠러에서 뿜어 나오는 물의 역류와 함께...
한 친구는 배에 먼저 타고 있었고 다른 친구는 한가하게 짐을 꾸리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는 먼저 짐을 갈무리했던 동료가 도와주어야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포함한 주변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낚시를 접고 원망스런 눈빛으로 그 광경을 지켜 볼 뿐이었다.
조금 심한 것 같아 내가 그 친구에게 나머지는 배에서 정리하라고 했더니 들은 척도 않고 더 여유로이 제 볼일을 보더이다.
그래서 선장에게 이게 무슨 경우냐고 고함을 질렀더니 소 닭 보듯 하고는 아예 외면을 하더군요.
선장이나 꾼이나 '죄송합니다'는 말 한마디면 아무 문제도 안 될 일을...
그 선장과 젊은 친구도 나도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고치지 못하고, 고치려고 노력하지 않는 것이 고질병이 아닐까요?
다른 분들에게 배려는 못할망정 최소한의 기본만큼은 서로 지키자는 뜻에서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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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마린보이65 07-12-03 22:55 0  
직접당하면 정말 화나죠! 글로서 표현을 전부다 할수도 없고 기분더럽습니다.
서로에 대한 조금의 배려가 있다면 여러사람을 기분상하게하지않을텐데........
님의 말처럼 "기본"만큼은 지켜야 하는데...........^^
기본이 안된 인간님(?)들이 아직 참 많죠^^
낚시방맹이 07-12-05 06:14 0  
이러니까,낚시쪽의 사람들(선장및 낚시점주인포함)이 바닷가에서 대우를 못받습니다,
예의도 없는 그런 시이8넘들 때문에 해봉님의 마음이 씁슬했겠네요,어제 오늘일이 아니니까,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머리 빠질라,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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