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떨어진 고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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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하늘에서 떨어진 고라니

또복이 10 3,989 2007.10.11 15:42
낚시점 홈피 눈팅만 하다가 벼르고 벼르다 1년이 넘은 것 같은 정말이지 오랫만에 갯바위 낚시를 갔다. 자칭 5짜 조사라 주장하는 대학후배를 꼬셔서 평일인 수요일 10월 10일에 두근거리는 마음 안고 낚시를 떠난다. 지난 1년 넘게 2번 정도 갔나? 거의 산업전선에 목 메달고 살다보니 여유가 생기지 않고 모처럼 날을 잡을라 치면 주의보 아님 태품...
오랫만에 낚시점에서 밑밥을 비비고 미국얘들 전쟁하는 것 처럼 대항하는 잡어를 한방에 물리치기 위해 현존하는 바다낚시 미끼를 두루두루 (크릴, 민물새우, 게, 갯지렁이 등등) 몽땅거려서 준비를 하고 부푼 가슴을 안고 새벽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바다를 달려 도착한 곳이 우리나라의 감성돔 메카라는 금오도에 도착해서 내린 곳이 가끔 대물이 터진다는 금오도의 사각바위. 항상 느끼는 기분이지만 왠지 큰놈 한마리 걸 것 같은 기분...
수심이 벽쪽으로는 8미터에서 9미터 우측으로는 어쩌고 저쩌고...
배가 떠나고 아뿔사 후레쉬가 없도다. 써치라이트용 렌턴은 가져왔는데 워낙 밝아 고기 도망간다고 난리를 치는 후배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절벽 바위를 향해 비추니 그나마 갯바위 주변이 밝아 채비를 주섬 주섬 챙겨서 낚시를 시작했다. 동이 틀때까지 소위 밀쟁이(보리멸) 큰 놈 하나 낚고 동이 트고 나서 낚시꾼에 대항하는 테러범들이 득실 거린다. 담배 한대 길이만한 아지, 등애씨(고등어) 게다가 정말 어디던지 동행해주는 복선생 서서히 가스가 차기 시작한다. 게 미끼는 챙겨 갔는데 한번도 사용해 본 경험이 없다. 일단은 청개비가 많이 남아서 청개비 몇마리를 3호 바늘에 걸어서 멀리 던져서 처음으로 참돔(상사리) 한마리 체포. 그래 오늘 뭔가 한수 할 것 같다는 느낌에 난생 처음 써보는 게 미끼를 써보기로 하고 한마리 집었는데 이 자식이 집게발로 손가락을 물어 할 수 없이 집게발 제거 수술을 한 후에 어찌어찌 바늘에 꿰서 멋지게 캐스팅하고 감생이 30 급으로 체포. 자칭 5짜 조사 열받는 표정이 게다가 파도가 갯바위에 출렁이면서 물벼락이 5짜 조사를 덮치고... '어이 이쪽으로 올라와서 하자. 좁지만 같이 해도 될 것 같다.' 5짜 조사 좁은 공간에 들어서니 조금 좁다, 그 순간 감생이 30급으로 또 한수. 5짜 조사 서서히 머리에 쥐내리는 듯 뭐라 중얼중얼 한다. 위를 보니까 배에서 내리기 전에 넓은 곳이 있는 것 같아서 낚시대를 챙겨들고 좁은 계단 같은 돌을 밟고 위로 올라 가려는데 다리가 짧아 도저히 올라가지 못하겠다. 군대생활 할때 행군을 할때 다른 넘들은 2보 걷는데 나는 3보를 걸어야 했을 정도로 짧다. 하는 수 없이 좁은 자리에 돌아와서 같이 낚시를 하는데 5짜조사가 미안했는지 다시 밑으로 내려간단다. 다시 그 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했는데 또 한마리 체포. 아 이거 미안해서리 '5짜 조사, 같이하게 올라와라 올라와.' 그 친구 못이기는 척하고 올라온다. 나는 어장사고(?)가 나서 앞쪽 자리를 내주고 뒤로와서 새 바늘을 막 달고 바다를 향해 캐스팅하고 뒷정렬을 막 끝내고 담배하나 물고 라이타로 불 붙이기 전에 갑자기 내가 올라가려고 몸부림 쳤던 쪽에서 돌 떨어지는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머리를 쭉 빼서 위를 보니 뭐가 떨어지는데 여기저기 돌로 쿠션을 받아서 5짜 조사가 낚시하던 곳으로 쿵 떨어진다. 와! 고라니다. 그리 크지 않은 놈인데 하늘에서 떨어졌다. 5짜 조사 기겁을 한다. 고라니가 떨어지면서 생수병을 죄다 깔고 드러누웠다. 놀라서 하늘에서 떨어진 고라니를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들더니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아 측은한 마음에 바라봤는데 코에는 피가 나고 눈에는 눈물이 맺힌 것 같이 보였다. 후배인 5짜 조사가 그 자리에서 낚시를 계속했다면 해양경찰이 출동하던지 아님 119 구조 헬기가 출동하고 T.V 뉴스에 나올 법 했다. 대형사고 칠 번 했는데.
철수하기 전까지 수장을 시켜야 하네 아님 그대로 방치해야하네 신고해야하네 어러쿵 저러쿵 하다가 철수선이 왔는데 선장님 왈 "땡쿠루 마우스" 몬도가네 같은 선장님. 부디 몸 간강하게 사셔요.
나원참 낚수하다가 하늘에서 떨어진 고라니. 만일 돌이라도 떨어졌으면. 휴~
인낚회원님들. 낚수 즐낚하시다가 뭐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면 저 처럼 고개 쭉 빼고 하늘 쳐다보다가 돌을 맞던지 아님 고라니 폭격을 맞게 됩니다. 부디 갯바위에서 조심 조심 하시고요. 금오도에서는 감끔 염소새끼도 떨어진답니다.
당부의 말씀 : 쓰레기는 반드시 챙겨서 가져옵시다. (사각바위 주변에 쓰레기 겁나게 많습디다-많이 주워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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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댓글
허송세월 07-10-12 12:23 0  
이럴땐 행운이라고 해야하는지..
황당하고 간 떨어질뻔 했으니 운이 없는것인가요?? ^^
다이와VIP 07-10-12 15:17 0  
갯바위 낚시하다 머가 머리를 때리길레 옆에 같이온놈한테 와때리노 주글레 했디만 또 머릴 때린다 어랏 옆에 욤마는 아인데 뭐고 귀신이가 이낮에 귀신은 없을낀데 위를 보니 염세이 새끼들 낄낄데며 웃고있더군요~욤마들이 위에서 돌을발로 차더라구요...낚시고뭐고 금마들 얼마나 비웃던지 총내리놓고 사시미 들뻔했십니더 ㅋㅋ 고라니는 군생활할때 저세상간놈들 많이 봤지만..갯바위에서 어매~~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이젠 안전장구에 구명복 갯바위신발에 하이바~추가되는거 아닌가모르것네~~즐낚하세요!
파란갈매기 07-10-12 16:12 0  
다이와님 말씀대로 조만간 낚시창고에 `화이바`도 진열될듯 합니다...ㅎㅎ
안전한 낚시를 위해서~~~잘 읽고 갑니다...휴~~
뽁징이 07-10-12 18:25 0  
지도 개도염소 돌굴리는자리에 가 봤는데 정말로 염생이들이 돌를 굴리더러구요.
낚시하고 있는데 주먹만한 돌들이 하늘에서 바다로 풍덩풍덩 빠지더라구요.
바짝시아시묵고 바위로 딱 붇어서 있었당께.염생이들이 자기 구역을 침범하면 그렇게
돌을 굴린답니다.
그리고 녹동 충도인가를 갔는데 거기서도 염생이들이 뿔로 받을려고 씩씩거리더라구요.
동네노는행님 07-10-12 20:18 0  
뜰채질만 프로인것 같습니다.ㅎㅎㅎ
언제또 저리큰걸 담아 보것 습니까.
씨센 07-10-13 11:12 0  
ㅋㅋ 요즘은 고라니도 자살을..
아아아 07-10-13 22:44 0  
일단은 한뜰체 하였네요

많이 안다쳐 다행입니다

모두 조심들 합시다
청파에몸을싣고~ 07-10-17 01:00 0  
종종 낚시하다 낙석에 다치신 분들이나 예전에 돌아가신분도 계신줄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야영할때면 항상 위의 상황을 보고 아무리 평평한 곳이라도 돌이 떨어질만한곳에는 텐트를 치지 않습니다. 우리님들도 다들 조심하시길...특히 처음가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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