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의 바닷속에는 2만 종이 넘는 물고기가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사람이 먹는 종류는 5백여 종. 그것마저 앞으로 40년 후면 씨가 말라 먹을 수 없게 된다고 한다. 이런 경고는 지난해 11월 3일자 ‘US저널 사이언스’에 실린 미국과 캐나다의 조사진 보고에서 나온 것이다. 이 보고는, 현재와 같은 남획과 오염으로 바다의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면 2048년에는 어패류와 해조류 등이 소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64개소의 해역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29%의 어패종 어획량이 전성기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수질 악화와 남획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영국 리스대학 크리스 토머스 교수 등이 참가한 국제조사팀은 이 대로 온실 효과가스의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구 온난화로 2050년까지는 전생물종의 4분의 1이 절멸하게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생물은 아주 느린 페이스로 진화한다. 그러나 현재 지구의 기후 변동은 너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어 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생물종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바다를 오염 시키는 것은 폐유와 생활하수, 각종 쓰레기만은 아니다. 해상에 버리는 플라스틱 제품도 큰 문제. 플라스틱은 분해가 되지 않아 수백 년 후에까지 남아 있게 된다. 영국 과학자들은 플랑크톤의 체내에서 조차 미세한 플라스틱 조각이 존재하고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1960년대 이후 3배 이상 불어난 플라스틱이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밝혀내지 못 하고 있으나 일본 연구진은 펠레트상의 플라스틱에는 DDT, PCB 같은 독성이 강한 물질을 끌어들이는 성질이 있어 실질적으로는 독약과 같다고 경고하고 있다.
바다 오염과 함께 해양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저인망어선에 의한 남획과 생식환경의 파괴’라고 미국의 수산전문가 랜섬 마이어스 박사는 지적하고 있다.
다행히, 엄격하게 어획 제한을 실시하고 있는 해역에서는 생태계 회복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을 들어 국제연구진은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면 수산자원의 고갈은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