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겨울나그네입니다.
먼저 제 글에 기분이 상하신 분이 계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리고 어느 분께서 제가 형제라는 말을 썼다고 화를 내시는 것 같던데
마음에 없는 말을 하신 것 같으므로 계속 형제라고 써겠습니다. 괜찮죠?

인낚형제님들.
제가 왜 그런 글을 올렸는지 간략하게 해명드리겠습니다.
먼저 제 자신에 대한 소개는 포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있는 48세의 골수 바다낚시꾼임다.
그리고 2002년도에 인낚에 “강호랑객”이라는 아뒤로 “억울한 음주운전 혐의에 대한하소연과 도움요청”을
했던 사람입니다. 현재 항소심 진행중이고요
근데, 이렇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근신하고 자제하여 하늘의 복을 빌어야 하거늘 죄없는 어린 생명을 취미라는 명분으로 살생하는 업보를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으니 저란 놈도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려.

며칠전 토/일요일 연휴를 맞아 무박2일로 남해를 댕겨왔습니다.
자주는 못가지만 3달에 2번이상은 꼭 원정가는 편입니다(민물은 젬병이거든요?)
결론은 “혹시나하고 갔더니만 역시나”였습니다.
여기서 역시나란 거짓조황/ 비싼 선비/ 돈쓰고 바보되고/ 천대받는 낚시꾼/피곤한 몸/ 허탈한 마음/ 졸음운전/ 처자식에 대한 죄스러움/ 아까운 돈(출조비로 시장가서 회를 사면 몇집이 배터지게 먹고 좋은 소리 듣고)등 입니다.
항상 돌아오는 길에서는 “다시는 원정낚시 안가야지” 하고 반성하면서도 어디에 괴기가 나온다는 소리만 들리면 그순간부터 어떻게 동행꾼을 꼬실까하는생각만 하게되고….참으로 병도 큰 병입니다.

여튼 이러저러한 착잡한 심정에서 인낚에 들러보니 선비인상에 대한 글이 있길레 속 상한 마음에 한마디 소회를 풀었더니만 제 진심을 몰라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해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저의 결론은 이러합니다.
어느 분께서 “선비를 올리던 안 올리던 출조할 사람은 항시 하기 때문에 선비올린다고 낚시꾼이 출조안하겠소”라고 댓글을 다셨더군요.
바로 그겁니다. 그것이 정답이고 제가 요구하는 답입니다. 맞습니다. 맞고요.
선비를 얼마로 올리던 출조할 사람은 출조한다는데 문제가 있는 겁니다.
우리가 제 아무리 떠들어봐도 정작 선주들 한테는 먼산 개짖는 소리고 개구리회의하는 소리일 뿐입니다.
어느 선주는 “니들이 그래봤자, 며칠 가겠노? 괴기 나온다 하모 서로 먼저 탈려고 대가리 터지고 조은 뽀인또 내려달라꼬 선장한테 아양이나 떠는 넘들…”이라고 합디다.

간단한 산수 한가지 해볼까요? 저는 이 이치를 깨닫는데 무려 7년이 걸렸습니다.
-.현재 선비가 5만원이고 일평균 10명이 출조한다면 선주 수입은 50만원입니다.
(간단한 예시이므로 여기에다 인건비니/ 유류대니/ 선박 감가상각비니 하고 딴지 거실 선주님들은 아니 계시겠지요?)
-.어느날 선비가 100% 인상되어 10만원이고 출조인원이 줄어들어 일평균 5명이라하면 선주 수입은
역시 50만원이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 선주수입은 같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관리해야할 인원이 줄어드니 그 만큼 신경을 덜 쓰고 또 출조인원이 줄어드니 상대적으로 조황이 살아날테고 그럼 돈많은 서울 사장님들 손맛보러 올테고...여튼 이런저런 그런 것 만큼 선주는 이득입니다.
여기서 출조인원이 늘어나면 그만큼 수입은 따블로 뛰겠지요?(5만원시절 대비)
(점주는? 출조인원이 줄어드니 3천원 하던걸 5천원 받아야 겠지요? 출조비는 더늘어날테고 그만큼 출조인원이 줄어들거고 조황은 더 좋아지고 그럼 돈이야 관계없으니 손맛만 보게 해달라는 쩐많고 화끈한 거시기들 늘어나고 선주수입 올라가고...누이조코 매부조코/ 청소하고 돈 줍고/ 또랑치고 가재잡고... 쩝)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97년도에 IMF터졌을때 기름값이 1300원대로 뛰니 도로에 차들이 안보이더군요. 기름값 걱정없는 돈많은 분들만 살판났더군요. 고급차 타고 차 안막히는 도로를 썡썡하고 달리더군요.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러니 어느 선주가 선비인상을 마다하겠습니까.
결론은 선비인상문제를 가지고 우리가 왈가왈부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겁니다.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도 선비는 그대로 인상됩니다. 선주들 욕심대로.

예전에 이 코너에서 선비인상 문제로 성토되었던 지역은 현재 어찌 되었습니까?
그 지역 선주들 망했습니까? 낚시꾼들이 발을 끊어서 쪽박찼다고 합디까?
냄비근성을 발휘하여 며칠간은 잘도 화끈하게 떠들더군요. 지금은 어찌됐습니까?
그 지역에 낚시꾼 숫자가 줄어들었습니까? 오히려 예전보다 출조인원이 더 늘어났답니다. 선주들은 비웃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 제깢 넘들이 떠들어 봤자 뭘?”하고…결국 선주들 수입만 늘어나고 우리는 목만 쉬었습니다요.
이러니 낚시꾼을 봉으로 생각지 않을 바보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너무 비판만 한다고 기분 나쁘게 생각지 마시고 우리 자신을 냉정하게 한번
돌아보고 반성하여 이제부터라도 바보가 되지 않을 궁리를 합시다.

예를 들자면, 어느 지역에서 납득할수 없는 이유로 선비를 인상시킨다면 그때부터 한 2년간은 그 지역의 조황(점주/선장/낚시꾼)이나 소식을 인낚에서 강제로 삭제시키는 겁니다(SYSTEM에서 자동으로)
완죤히 정보를 차단시키는 거지요. 그럼 출조인원이 상당히 줄어들지 않을까요?
그 지역은 자칭 프로라고 하는 사람들이나 가서 놀아라고 하는 겁니다.
여하튼 이제부터라도 뭔가 실효성있는 대책을 내 놓아야 하갰습니다.

제가 드릴 말씀은 여기까지입니다.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 하다보니 자꾸 열 받아서요.
인낚형제님들 대물 하세요.

PS: 저는 결코 부자가 아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