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목요일이었습니다
갯바위에 하얗게 포말이 부서지는
심한 파도가 치던날
낮 11시경 포인트에 내려가니 건너편 포인트에 3사람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제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오후 2시경
그 파도 밭에서도 잡어는 극성이더니
몇번 연달아 크릴 미끼가 그대로 달려 나옵니다

그런데 이때 저와 조금 떨어진 곳에 한분이 내려섭니다

채비를 보니까
아뿔사~!!! 에깅꾼입니다
저를 보더니 제 낚시하는 곳을 피해서 다른 곳으로
에기를 던집니다
화려 한 액션 ....전문꾼 냄새가 짙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잡어가 또 설칩니다

용치놀래기..용치놀래기...용치놀래기.......

그래도 계속해서 한곳으로 밑밥을 던지면서
감성돔 한마리라도 물어 주길 기대 합니다

그사이에 전문 에깅꾼은 감자 싸이즈 무늬를 3마리를
잡아 올립니다
강한 조류에 바닥에 걸려서 에기를 몇개 잃어버립니다

오후 4시30분경
저를 한번 힐끗 쳐다보더니
제 낚시 하는 곳에 에기를 던집니다

,,,아저씨~! 제 낚시하는 곳에 에기를 던집니까?....

제 목소리에 이미 날이 서 있습니다

".....에기는 바닥을 지나기 때문에 낚시하는데 아무지장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아요? 먼저 와서 돈을 뿌려 가면서 한마리 물어 주길 기다리고 있는데
돌맹이 던지는것과 똑같잖아요....A C 욕나오네..."

들은척도 안하고 화려한 액션 합니다
가만히 째려 보고만 있었더니... 먼저 낚시 하던 곳으로 다시 덥집니다

......몇번 에기를 바꾸더니
이윽고 에깅꾼은 채비를 접기 시작 합니다
가방을 꾸려 놓고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때 부터
또 미끼가 그대로 달려 나옵니다
흔히 하는 얘기로 미끼가 살아 나옵니다
한번...두번....
세번째 다시 던져서 채비를 정렬시키고
뒷줄를 견재 하는 순간 포말속으로 사라지는 찌가
얼핏 보입니다

챔질 ~!!!
다친 왼팔이 제힘을 쓰지 못해서 오른 팔까지
동원해서 겨우 물위로 띄워 올리며 뜰채로 마무리 합니다
40을 겨우 턱걸이 하는 놈인데 힘이 장사입니다

건너편 에깅꾼이 가만히 보고만 있습니다

....에깅꾼이 산길로 올라가고 난 뒤

5분 간격으로 2번의 강력한 입질이 있었으나
목줄 터짐으로 더 이상 감성돔 얼굴은 보지 못하고
황금 시간대를 넘기고 성난 파도를 피해서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저도 가끔 에깅을 즐깁니다
하지만 먼저 온 다른 낚시를 즐기는 분이 있으면
바로 옆으로 피해서 다른 곳으로 이동 합니다

감성돔이나 벵에돔 낚시를 하는 곳에
에기를 던져서 휙~획 화려 한 엑션을 주는것은
돌맹이를 던지고 물을 휙휙 젓는 것과 같다고 전 봅니다
분명히 조과 차이는 날겁니다

바다 갯바위 주인은 없습니다
따라서 먼저 선점 해서 낚시를 하고 있으면
아무리 그 포인트가 욕심이 나도 다른 곳으로 이동 하든지
먼저 와서 낚시를 하고 있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
같이 낚시를 즐기는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동종 낚시를 할때 얘깁니다
벵에 낚시를 할때는 벵에낚시를
감성돔 낚시를 할때는 감성돔
감성돔 낚시에 에깅...벵에돔 낚시에 에깅....이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주인 없는 갯바위에서도 지켜야 할 매너 분명히 있습니다
낚시를 즐기는 분이라면 그 기본 매너는 지킵시다

당신이 낚시를 할때 당신도 그런 기본 상식도 없는 다른 꾼에게
그렇게 당할수도 있습니다

인과 응보~~!!!!!

*****갯바위를 깨끗하게 사용합니다
바다를 되살리는 첫 걸음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