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다음주 출조를 대비해 마님께 콧바람을 넣어드리러
부산근교에 돌게를 잡으러 갔었드랬죠.

해지기 전에는 솔솔 몇마리 정도씩 돌게를 힘겹게 수확했는데
횟집에서 회 한접시랑 소주한잔 걸치고 나와 방파제에서 맥주한잔 마시며
생선머리를 담그니 한번에 5마리씩 올라오더군요.

애들도 신났고 제법 씨알 좋은 녀석들만 모았는데 양파망 하나 되는데
시간이얼마 안걸렸슴다.

우째우째 3자루로 나눠서 친구집이랑 가르고 집에 왔는데
잠시 씻는다고 욕실 세면대에 부어놨습져.

저도 씻고 돌게도 씻고,,
그 담에 솥에 넣어서 삶았는데 제법 맛이 꼬소하더군여.


근데 문제는 그날 새벽이였슴다

욕실에서 비명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울 마님이 기겁을 하고 욕실에서
엉금엉금 기어나오더군요

제가 문을 열어보니 돌게 열마리 정도가 욕실 여기저기에 ...

마치 거미영화에 거미가 벽같은 곳에 징글스럽게 붙어있는 형태를 하고 있더군요

사실 제가 봐도 쫌 소름 돗는 장면이였는데...

울마님 화장실 가려다 얼마나 놀랬는지 울기까지 하더군요^,.^


분명히 아까 다 씻어서 삶았는데 얘들은 도대체 어디서 나온겨... 했져..

흠...

제가 씻는 사이,
세면대 수도꼭지 밑에 물넘치지 말라고 뚫어놓은 구멍으로
일단 피신한 넘들이였슴다

그 좁은 곳으로 10마리나... ㅡ,.ㅡ

것도 젤 작은넘들이 살려고 발버둥치며 들어간거더군요

발견된건 10마리 정도지만 아직 그안에 몇 넘 더 있을 수도 있슴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