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랫만에 출조하였습니다.
감시가 너무 작고 확률도 작아서 조황이 좋다는 좌사리로 부시리 치러 갔습니다.
배는 욕지 나드리를 탔지요.
저번에도 몇번 이용했었는데 정말 배테랑이시고 친절하며 성의가 있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좌사리에서 부시리 많더군요...참돔이 있으면 더 좋을 텐데...부시리가 많아서 입질 받기가 힘들어 보였습니다.
참돔 잡으려고 고부력 찌로 바닥에 빨리 내리니 부시리가 물긴해도 그렇게 심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부시리 몇마리 잡고 3시넘에서 철수하려하니 선장님이 다른 포인트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참돔이 나온다는 포인트로 기분좋게 이동했는데.... 안장덕 이었습니다.
그런데 거기 가보니 **호가 다이버들을 잔뜩데리고 나와 뭔가를 채취하는거 같았습니다.(제눈으로는 작살을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뚜껑이 확 열리더군요. 일단 하선하였는데 기분이 무지 나빴습니다. 그 때 갑자기 나드리 선장님(다들 아시죠?)이 방송으로 " 낚시하는데서 그런짓 하지마라" 하시며 고함을 치시더군요.
그리곤 곧바로 그 배앞을 막아서며 저희 포인트로 접근하지 못하게 나드리호로 확 막어서며 뭐하는 짓이냐며 막 뭐라고 그배을 나무랐습니다. 근데 그 배위에 있던 십여명의 다이버들은 오히려 욕을 하며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막 하더군요. 정말 화가 났습니다.
그때는 일요일 오후라 낚시꾼들이 대부분 철수해서 장덕암에는 우리 뒤에 몇명이 더 있을 뿐이었는데 나드리 선장님이 방송으로 만약 여기서 작살질 하면 당장 해경에 신고하라고 하시며 그배에 다시 경고하시더군요.
"낚시꾼 있는 곳에서 그런짓하지마라..." 짧게 말씀하셨지만 강하고 단호하게 느껴지더군요.
나드리가 일단 가고 나자 그 사람들이 다시 장덕암으로 접근하였습니다.
저도 해경에 연락할까 생각했지요. 그리고 해경에 연락하려면 사진을 찍어야 했기에 디카도 준비했습니다.
그러자 그 배가 우리 눈치를 보더니 안장덕에서 남해로 바라보이는 쪽으로 가더니 "낚시 방해 안하겠습니다. 조금 있다가 갈께요.." 하더군요. 그래서 일단 지켜보았는데 고기를 작살로 잡는 것은 아닌것 같았는데 분명 뭔가를 채취하고 잇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배를 보고 전화하는 시늉을 하니 멀리 가더군요. 다시 다른 어선이 접근하여 통발을 설치하고 막 돌아다니니 잠수하기가 뭐했는지 좌사리도 쪽으로 획 ..갔습니다.
사진 찍어 올리고 싶었는데 제가 워낙에 간이 작아서 ..혹시 다른 일이라도 당할까봐 ....그리고 일단 멀리 가기에 참았습니다.
정말 화가 납니다. 신고하면 또 법적인 문제에 부딪힐거 같고 ....정말 신고하기기 쉽지 않았습니다.
인낚을 이용하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죄송합니다.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만들었어야하는데 그때 용기가 나지 않아 그만 뒀습니다.
낚시객들이 사라진 텅빈 갯바위에서 맘껏 물속을 유린할 그 넘들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밉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경고하면서 우리 포인트로 접근못하게 나드리로 막아서던 김판오 선장님...
너무 고맙습니다.
원래 통영으로 갈땐 아무배나 막 탔는데 이제부터는 나드리 매니아 됩니다.
우리 바다 지켜주십시오.
다이버를 싣고 있던 그배는 척포에서 꽤나 유명한 상호의 배로 저도 몇던 타봤던 배입니다. 예전에 오곡도에 갈때 많이 탔는데 선장이 돈을 밝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별로 였는데...
상호를 공개하고 싶지만 또 사이버 테러니 뭐니 ...인권침해니 뭐니...그런 일에 휘말리고 싶지않는 소시민이라 이렇게 하소연 합니다. 신고 못한 저도 싫고 그 다이버와 그 선장이 너무 싫습니다.

그 후에 부시리 몇마리 더하고 강력한 입질을 받고 두방이나 터트리고....
오랫만에 신나게 발악하는 부시리와 싸웠더니 허리도 아프고 ...그래도 나드리 선장님 때문에 기분좋고 냉장고에 들어있는 부시리 포를 보니 좋고 ....바다보고 왔으니 이제 2주는 버틸수 있을것 같습니다.

**호 선장님!!!
낚시객 태우는 분이 그러면 안됩니다.
다음에 만나면 조용히 사진 찍었다가 일단 낚시끝내고 증거들고 신고할겁니다.
똑바로 사세요...

그리고 나드리 선장님!!!
정말 멋있었습니다. 통영가면 무조건 나드리 갑니다.
다음에도 좋은 포인트에 내려주이소....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