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름대로 낚시를 좀 한다고 까불었습니다.
경력도되고 폼도되고...
오늘 오후에 시간이 좀 나서 잠시 낮볼락 루어 연습이라도 좀 더 할까 싶어서 가까운 방파제에 갔었습니다.
물 밑을 자세히 보니 잔씨알의 젖볼락이 좀 보이고 드문드문 준수한 넘들도 보이길래 일단 민장대를 꺼내들고 한번 해보았지요..한 5분도 안되어 입질이오고 젖볼락 한마리...바로 방생..
너거 엄마 아빠 어디갔어? 하면서 다주겄어....
그러다 바로 바닥걸림...빼보려고 살짝 치는데 갑자기 3번대 끝부분이 우지끈...
아!!! 나의 제일 아끼는 볼락 전용대가 그만....잠시 맘을 추스리고 ...처음 생각했던대로 루어로 조금 멀리 치기로 하고...던질찌 장착한 전용 루어대로 낚시를 시작했지요.
뭔가가 입질 하는것으로 느껴져서 가볍게 채니 볼락인지 뭔지 모르지만 제법 저항이 있어서 드디어 왔구나....싶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바늘이 빠지면서 .....던질찌가 순식간에 저의 오른쪽 눈을 강타했습니다.
정말 박찬호 저리가라 하는 속도로 날아와서는 순식간에 저의 눈탱이를 밤탱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이넘의 볼락이 마치 물고 있다가 "너 한번 죽어봐라..." 뭐 이러는거 같았습니다.
전 안경을 쓰고 있거든요...오른쪽 안경테의 위쪽을 때리면서 저의 눈두덩리를 때린것이죠..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짧은 비명과 함께 눈을 감싸지고 한참을 있다가 보니 안경알은 희안하게도 왼
쪽이 빠졌네요..
사태를 수습해보려고 주변에 혹시 안경알이 있나 보았는데 아무래도 볼락이 접수한거 같았습니다.
다시 채비를 하려고 한쪽눈으로 보니 어지럽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볼락의 반격에 어질어질....눈두덩이는 부어오고..
채비하다 손을 보니...손에는 피가....으악...피가....우째 이런일이...옆의 사람이 볼까봐 쪽팔려서 말도 못하고 조용히 낚시대 접고 하나도 안아픈거처럼 자리를 피해 차로 일단 왔습니다.
예비 안경을 쓰고 다시 그자리로 가보았지만 안경알은 없더군요...

볼락 싸움 잘합니다. 어찌나 머리가 좋은지...k-1 보니까 한방 먹이기 그렇게 힘든데...물속에서도 정조준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한 넘입니다.
다음부턴 볼락 전용 장비에 오토바이 헬멧도 하나 넣어놓던지...아니면 전용 헤드기어를 하나 만들던지..
혹시 낚시하시다가 안경 한쪽만 쓰고나오는 볼락 있으면 저대신 아구창 한방 부탁드립니다.
전 지금 눈 냉찜질 중입니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복수할 날을 기다리며 "네이넘..다음에 잡히기만하면 뼈까지 뽀득뽀득 구워서 다 먹어주마..." 하면서 얼음과 계란으로 눈탱이를 문지르고 있지요...내일 직장에 가면 뭐라고 할까생각도 하고....
마누라에겐 뭐라고 할지...고래하고 17:1로 붙었다고 하면 믿어줄지...
볼락 싸움 잘 합니다...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