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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잊혀지지않는 과거

7 1,534 2005.08.23 16:15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시험에는 계속낙방하여 우울한 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동생이 거제도로 아버님모시고 낚시를 가잔다.바다낚시는 제대로 해본적 없던터라선뜻마음이 내키지는 않았지만 머리도 복잡하여 아버지께 말씀을 드리니 나를 보아서 인지 승낚을 해주셨다.
재대로된 장비가 있을리 없고 동생도 아버지가 쓰시던 강릴대에 1000원씩 파는 농어찌를 어찌어찌 묶어서 낚시를 해보았단다.
그래도 거제도에는 큰고기가 많아서 이렇게 해도 고기가 물린단다.
우리는 저녁8시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아버지를 모시고 거제로 출발 장장 8시간에 걸쳐 거제장승포라는 곳에 도착했다. 우선 찾아들어간 곳은 낚시점....
동생이 사장같은분에게 배타고 들어갈려는데요 어느섬으로 나가요... 사장은 우선 밑밥부터 준비하란다. 나는 그때까지 밑밥의 정확한 필요성을 모를때인데 아버지도 찌낚시가 아니라 원투낚시인데 많은 양의 밑밥을 바닥이 구멍난 밑밥통에 가득 담아주셨다.
배를타고 나가는 배안에서 사장님이 우리에게 면박을 주기시작한다. 죽을라고 장화와 쪼끼를 안입고 왔느냐.. 낚시를 머하러 다니느냐... 등등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았고 그때 마주친 아버지의 두눈은 미안함과 민망함으로 다른 낚시인들의 눈치를 보고 계셨다. 동생이 민망했는지 아버지도 계신데 그만하세요 하니 그사장은 우리의 꾀죄한 모습에 기세가 등등했는지 더뭐라고 한다...
다른 낚시인들은 다내려주고 우리보고 어디내릴거냐고 사장이 묻는다. 그러자 동생이 높은여라는데 내려주세요 하니 힝! 또포인트는 좋은데 내려달라카네..
배가 접안을 하는 과정에서 아버니 한쪽발이 배사이에 끼었다.
순간 불길한 생각에 나는 선장에게 소리쳤고 아버지는 발을 재빨리 빼어서 큰부상은 면했지만 선장은 괜찮은지 뭍지도 않고 12시철수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진다.
그날 우리부자들은 거제도바다에 뼈저리게 맹세했다. 두번다시는 이바다를 보지 말자고 ....지금은 직장도 잡고 나의 생활이 안정이 되어 낚시를 가끔다니지만 장승포그낚시점앞을 지날땐 예전의 일이 생각나 아버님께 죄송스러운마음에 눈물이 글썽여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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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누리아빠 05-08-23 17:08
에효~
코끝이 다 찡해옵니다...
아버님은 건강히 계시는지요^^
이젠 자리도 잡았다고 하시니 두고 두고 효도하시는
일만 남았습니다^0^
남은 여름 건강히 보내시구요,
사람이 사람을 얕잡아 보는 그런 인간(?)들은
머잖아 벌받을 겁니다.
cool-guy 05-08-23 17:53
ㅠ.ㅠ
저도 더 늦기전에 아버님 뫼시고 낚시 다녀와야 겠어요
강낚시 젊으셨을때 좋아 하셨죠.
학창시절 송정 바닷가에 원투낚시 하러 서너번 함께
다녔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당신께서 "아들.. 이건 앞에 방울 없나?"
하고 물으셨지요.

지하철에서 다른분께 무안 당하시는 아버님을 봤을때
저도 모르게 흥분했던 적도 있었어요.
이젠 지켜 드릴게요.. 아버지~!
개구장이오빠 05-08-23 18:13
저두 옛날에....아마 5살쯤.....김해 배 밭 마니 있어는데

배나무에 배을 따가지고 강물에 넣어 놓코 맛나게 묵고 있어는데

아마 배 밭 주인 같아는데 뒷에서 묵묵히 내을 보고만 있데요

울 아버지 ....달려와서 지송 지송 합니다 하니깐...

주인왈..........아직 얼라가 사리 분별이 없어서 그래겟죠

ㅎㅎㅎ...배 밭 주인 몃개 더 따와 가지고...니 이름 머니

네......*** 입니다 .....똘똘 하게 생겨네 하더니...배 주고 가데요

참 지금 생각 하니.........넘 어처구리가 없죠.....내가 도둑질 했는데

옛날 인심이 그립네요.....배 밭 주인님........죄송 합니다 철이 엄써 같고요

그때 부터 배운 낚시....이 때까지.....그래서 나두 낚시을 쭉.....

하늘나라에 계신 아버지.....더욱 보고 싶네요

울 어무이..........낚시 제일 시로 하는데......우떡게 하징 ?
돌왕 05-08-23 18:33
님은 좋겠습니다

그래도 생각해드릴 아버님이 계시다는 게 얼마나 큰 그늘인지
나중에 아실거네요...

효도 많이 하시고 맛있거 많이 사드리고 좋은 곳에 많이
모시고 다니세요...

그래도 나중에는 부족하더이다......

효도 하시고 아버님 건강 챙기시길 바랍니다......
글 잘보았습니다...
윤돌이아빠 05-08-24 09:21
님들의좋은글맘에깊이담겠습니다.
못잡는감생이 05-08-24 10:55
오빠,아빠님 좋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빠닥이 05-08-24 22:44
.................................................................................
잔잔한 ..........느낌만 받고 갑니다 (원문과 댓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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