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력측정기 없을 때도 우리는 낚시 잘했습니다.
현장에서 찌부력이 좀 이상하면 집에 와서 구멍찌에 줄 달고 봉돌달고 좁쌀봉돌 줄줄이 엮어가면서
부력측정 해보고, 네임펜으로 호수 다시 적어 넣고,
그래도 열받으면 '비싸게 줬는데 왜 이 모양이냐'며 글 몇줄 적고...
그렇게 하며 살지 않았습니까?
각각의 찌가 가지고 있는 여부력의 의미에 대해서는 한조무역을 비롯해 다른 분들이 충분히 설명하셨고...
그렇지만 측정기가 두 가지 정도의 의미는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위에처럼 봉돌 줄줄이 달아가며 부력 재 보는 귀찮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만일 낚시점에 측정기가 있다 칩시다.
그러면 '우리팀 5명이 똑같은 1호찌 샀는데 같은가 한번 재 보자' 라고 했는데
부력이 들쭉날쭉하다면 당장 표시가 나겠지요.
그렇게 된다면 어느 공장에서 찌 대충 만들겠습니까?
결국 품질에 대해 신경을 쓰겠지요.
결국 그 기계의 의미는 이 정도인데
-어라? 이 기계로 재 보니 이건 왜 이렇게 표시보다 여부력이 많아? 비싼 값도 못해?
└>너희 제품 홍보하려고 찌에 대한 기본도 없이 고의적으로 우리 제품 죽이는거지? 짜고 치는 거 아냐?
└>제자는 맞지만 짜고 친 건 아닌데... 그래도 난 자부심 있어.
└>제자? 네가 제자까지 둘 정도로 그렇게 잘났냐? 나하고 함 붙어볼까?
└>그런식으로 깎아내린다고 네가 올라가냐? 개나 다름없지.
└>이건 뭐... 덤벼라!
진행과정을 보면 이런 식입니다. 처음부터 뭐가 잘못됐는지, 어느 부분에서 무리한 언사가 있었는지, 어떤 사항들에 대해 해명이 부족했는지, 어느 부분부터 본질에서 멀어지고 말꼬리 잡고 감정싸움이 시작되었는지 그대로 보이지 않습니까?
맺은 사람들이 풉시다. 누구와 누구와 누구인지는 당사자들이 알 것입니다.
대충 풀었기 때문에 더 꼬여가는 것 아닙니까?
막말로 해서 두 상표가 서로 자기 제품 좋다고 목소리 높이는 마당에 낚시꾼들이 뛰어들어 그 흙탕물 맞고 있는 꼴 아닙니까?
납득하고 인정할만한 글로 해명하고, 납득되면 말꼬리잡지 말고 인정하고...
찌에 대한 건 두 회사 찌 한박스씩 들고 만나서 오프라인에서 평가하면 될일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