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합니다..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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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11:17
안녕하세요~ 항상 친절하시고~ 궁금증을 씻어주시는 인낚선배 여러분 ^^
속상한 상황이 있어서 글을 올려봅니다.
저번 주말에 지인과 함께 낚시를 하러 갔습니다.
부산사람이다보니 다대포를 자주 갑니다 ^^
제가 알기로는 다대포 배를 탈려면 '낫개' / '본동' 2개로 알고 있습니다.
집과 거리는 '낫개'가 가까워서 '낫개'를 자주 갑니다.
제가 지인과 자주 가는 곳은 배만 태워주는 곳으로, 밑밥을 별도로 구매해서 가야 합니다.
그래서 항상 하는듯이 밑밥을 준비하면서 커피 한잔을 합니다.
커피마시면서 이야기 하다가.. 이거 왠 걸...??
나무섬을 갈려면 4시 첫 배를 타야된다... 하십니다.
우리는 5시를 첫 배로 알고 잘못 생각을 하고 말았네요... ㅠㅜ
급하게 전화를 해보니 갈려면 사람이 더 구해지면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그리하여, 어쩔수 없이 본동으로 가야겠다 생각이 들어 본동으로 갑니다.
본동은 매 시간 나무,형제섬 간다고 조황란에 적혀있습니다.
지인이 아는 곳으로 간 곳이 본동에 '다대낚시'
저는 처음이지만 지인은 예전에 몇 년동안 단골로 다녔던 곳이라고 합니다.
제가 아는 곳도 있었지만, 지인이 오랜만에 인사도 하자면서 그곳으로 가자고 해서 갔습니다.
아주머니가 지인께 안부를 전합니다.
"그래~ 이모는 잘 계시나~"
그리고, 밑밥은 어떻게 할거냐고 묻습니다.
"그거 준비해 왔습니다 ^^ "
갑자기 쌩~ 합니다.
새벽5시 넘었는데 사람이 몇 명안된다고 좀 더 기다리라고 합니다.
뭐 낚시하면서 항상 있는 일이니 그러려니.. 기다려 봅니다.
5시 40분 정도 되어도 아무 말도 없길래
제가 아주머니에게 묻습니다.
"몇시쯤 배 나가나요?"
얼굴을 보더니 그냥 훽 무시합니다.
헐...
정말 어이없습니다...
그냥 담에는 안오면 되지... 하고 또 기다립니다.
그리하여, 6시가 넘어 사람이 더 모였다고 출발하자고 합니다.
날은 아침처럼 밝고, 오전 낚시만 할건데... 마음이 급합니다...
배 시동걸고 출발할려는데 선장님... 휴대폰 두고 오셨네요...
폰가지러 갑니다.
5분정도 있다 오십니다.
그러더니 시동 끄네요..
그 사이에 손님 한분 더 모시고 오셨네요..
마지막 손님 타고 드디어 출발합니다.
뭐 갯바위 하선하니 7시 정도 되네요 ㅋㅋ
철수시간 물어보니 11시에 배 출발하니 11시 30~40분 사이에 올거 같다고 하시네요.
오전 낚시 끝나니 12시 좀 넘어 배가 오네요...
뭐 이것도 종종 있는 일이니 패스 ㅋ
도착하여 낚시점 앞에 밑밥통 씻을려고 밑밥통, 모자와 장갑도 같이 두고
나머지 짐을 차에 정리를 합니다.
이리저리 정리하다 보니 아주머니 내 밑밥통 들고 오네요.
"우아~ 여기와서 양심도 없이 물까지 쓸라고~"
헐... 순간 어이가 없습니다.
나 : "아주머니 여기서 배 끊어서 탔잖아요"
아줌마 : "배타도 우리는 남는거 하나도 없거든요!!"
순간 미치겠습니다.
그냥 넘어갑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바다에서 밑밥통 좀 씻고 올걸 ..하면 후회합니다.
밑밥통을 차 앞에까지 갔다주니 얼릉 꺼지라는 거니...
대화도 하기 싫어 그냥 출발합니다.
'무슨... 내가 큰 잘못을 했나... 내 돈주고 배타고 했는데.. '
괜히 이상한 사람이 된거 같아 속이 계속 부글부글 합니다.
나중에 가다보니 아주머니에게서 전화옵니다.
"모자랑 장갑 두고 갔나요"
가던 길 멈추고 확인해보니 없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돌려받습니다.
다른 낚시꾼들이 모자랑 장갑이 저기 있다고 알려주시네요.
테이블 위에 있는 거 들고 오는데 아주머니 또 보이네요.
나 : " 아주머니 돌려줄려면 다 돌려주지 밑밥통만 가져다 주면 되요?? "
아주머니 : "우아~ 물건 찾아주면 고맙다고 해야지~~~!!! 우아~~"
아.. 정말 속이 상합니다... 고맙다고 해라니...
옆에서 보던 낚시꾼들은 저를 어떻게 생각할까..
물건 찾아줬는데 화내는 놈으로 보였겠죠..
뒤에서 자기 손님들에게 "못된거.. 뭐시고.. 어쩌고.." 이야기 하시던데..
뭐라하든 무시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낚시 하면서, 집에서 처음으로 밑밥통을 씻습니다...
욕실에서 씻는데 크릴이랑 집어제... 냄새때문에 집사람에게 미안하네요..
집에 아기도 있고 해서, 최대한 피해안줄려고 왠만하면 밖에서 정리 다 하고 왔었는데...
이걸 속으로 삼키자니...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볼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다대낚시'
이렇게 대할거면 밑밥 준비한 손님들 받지않는다고 이야기 해주세요.
저도 처음부터 본동에 낚시하러 계획하였으면, 밑밥준비 안하고
아주머니 장사하는 곳에서 밑밥 준비 했을 겁니다.
낚시꾼마다 각자 다른 상황은 있는거구요.
여기 가실 분은 꼭 여기서 밑밥을 준비해서 출조하세요 ^^
그래야 잘해주시고, 즐거운 조행길이 되실거라 생각이 됩니다.
요즘, 다대포에 낚시 손님 많이 없는거 저도 잘 압니다.
손님없는거 제 일도 아닌데.. 속이 상합니다.
부산에서 낚시가 더 잘 살아나야하는데.. 하면서...
비싼돈 주고 낚시하면서 왜 이런 꼴을 당해야하나...
이렇게 낚시꾼을 대하니 다 떠나가고 없구나... 라는 생각도 들구요..
이번에 있었던 일은 몇 년동안은 안 잊혀지겠네요...
P.S
인낚선배님들~ 정말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낚시점(배태워주는)에서 밑밥을 사는게 필수인가요? 선택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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