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이 낚시에 입문해서 자주 동출을 하곤 합니다. 아직은 초보인 동생과 선상을 주로 다닙니다. 평소엔 그리 많은 대화나 교감이 없는데 낚시만 가면 대화도 술술 교감도 많이 되어 은근 친밀함이 더 생깁니다.

거제에 감성돔 선상을 갔었습니다. 미리 오신 분들이 자릴 잡고 저희도 남은 자리에 낚시대를 거치하고 즐거운 낚시를 시작해 봅니다. 저의 자리는 배 후미에서 두번째 엔진룸 앞이라 가방을 올리고 등을 기대고 낚시에 열중..

그런데 젤 뒤쪽 조사님이 제 등뒤의 엔진룸 위에 올려 두신 자기 가방에서 자꾸 뭘 꺼내신다고 등 뒤로 팔이 왔다 갔다 하면서 신경이 쓰이기 시작 ~

결국 사단이 납니다..낚시에 집중하고 있는데ㅜ갑자기 "저리로 좀 가라구요..." 잠시 잠깐 잘못 들었나 싶어 예?하고 반문 또 기분 나쁜 말투로 "저리로 좀 가라구요!!" 어디로 가라고??? 다들 같은 간격을 두고 자기 자리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아님 자기가 가방에서 뭘 꺼내려는데 내가 등을 기대고 있어서 불편한가...? 뭐지....? 그리고 말투가 그게 뭐야...

최소한 나라면 ..죄송한데 잠시 물건 좀 빼게 앞으로 좀만 비껴나ㅠ주실래요..? 정도라도 물어봤을 텐데...잠시 후 다시 뭔가를 꺼내러 오더니 이번엔 팔로 일부러 밀치곤 간다..가방을 뒤에 넓은 자기 옆자리에 좀 두던지..

순간 화가 치밀어 오른다..기분 좋게 낚시 왔다가 별 시덥잖은 사람 때문에 기분 더ㅜ상하기 싫어 동생에게ㅜ살짝 말하고 자릴 바꾸자 한다...이미 내 머릿속에서는 서로 쌍욕하고 싸우고 난리가 난 상황 하지만 현실에서는 동생과 자릴 바꿔 컴다운하고 또 컴다운하고 참을 인자를 가슴에 쓰고 또 쓴다.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순간이 떠오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가끔씩 정말 가끔씩 이런 쓰x기 같은 인성을 가진 사람이 있곤했다. 아무말 못한 내가 너무 물러 터졌나???? 아님 그냥 참고 넘어간게 잘한 건가..

아무튼 낚시에 매너가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 아주 사소한?? 일이였습니다.

부디 즐낚들 하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