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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게실 ] 어째 이런 일이

먼저 인간이 됩시다.

14 1,876 2004.08.09 11:51

휴가를 마치고 출근을 해서 며칠을 기다려온 일을 지금 하려합니다.
저는 아직 서른도 안된 젊은 월급쟁이 낚시꾼입니다.
이번 휴가에 친구네 식구랑 거문도에 구경도 하고, 해수욕도하고, 낚시도 할겸해서
갔다가 왔는데요. 그 와중에 만난 어느 일행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민박집에 방이 3개고 그중 하나를 저희일행이 쓰고,
나머지 둘을 그쪽일행(10명)이 사용을 하고 있었고,
남자가 대여섯명정도 였으며, 몇명은 낚시를 하고, 몇명은 다이빙을 하더군요.

서로 인사하고, 거실에서 우리가 쓰는 방앞에 우리짐을 두기로하고(밥을 해먹었기에 짐이 많았음), 그쪽일행은 다행이 밥을 사먹는다기에 짐이 거의 없더군요.
술과 음료는 냉장고를 같이 사용키로하고, 짐을풀고, 낚시를 나갈려는데
민박집 할머니가 그쪽일행에게 뭐라고 잔소리를 하시더군요.
무슨일이 있는가 보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밖에서 놀고, 소주도 한잔하고, 잘 잤습니다.
늦잠자고 일어나 부두를 한바퀴 구경하고 오니 갈증도 나고해서 맥주한잔 할려고 냉장고를 보니 어제 딱3잔 마시고 넣어 둔 피쳐병(1.8리터인가? 하는 큰병)이 없는겁니다.
혹시 다른데 둔건가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싱크대에는 먹다남은 닭도리탕(?)이 반은 개수대에 반은 후라이팬에 쓰러져있고,
그릇들도 같이 뒹굴고,
바닥에는 맥주병과 통닭 뼈다귀가 뒹굴고,
우리가 냉장고에 넣어둔 피쳐병도 내용물은 어디가고 없고 다른 빈병들과 거실 바닥에 나란히 있더군요.
어제새벽까지 옆방에서 술먹더니 맥주 살곳이 없어서 먹었나보다 생각하기로 하고, 지저분한거야 아침에 일어나면 치울테니 그쪽팀에서 알아서 할일이고, 누구나 술한잔하면 그럴수도 잇는일이니 그냥 넘어가기로 햇습니다.

아침겸 점심을 해먹고, 밖에 나갈려고 준비하는데 민박집할머니가 거실이랑 싱크대를 다 치워주더군요.
물론 잔소리도 몇마디 하시고, 그쪽일행들과 티격태격하시면서 다치우고 나가고, 우리가 나갈려는데 다이빙 슈트를 입은 아저씨가 냉동실에 우리가 나가서 시원하게 먹을려고 넣어둔 얼린생수를 들고 휙하니 들고 뛰어 나가더군요.
뭐라고 말할사이도 없이 뛰어가는데 진짜 멍하더군요.
그래도 어쩝니까. 자기네가 넣어둔걸로 알았겠지. 그래 즐거운휴가와서 한집에서 지내는 일행과생수 한병때문에 싸울수도 없고, 참았습니다.

챙기던 낚시대를 신발장옆에 새워두고, 바깥에서 다른짐을 챙기고 들어오니 헉! 초리대와 가이드가 어디갔나?
자빠져있는 낚시대. 부러진 초리대. 없어진 가이드.
분명 우리 일행은 거실에 아무도 없는데 가만히 서잇던 낚시대가 왜!
혹시 가이드 못봣나요?
여자분들에게 물으니 대답은 커녕 고개를 돌려버리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으니 할말이 없네..
방바닥에는 가이드가 없고,
잘 찾아보니 신발 벗어 두는 데로 가서 가이드가뒹굴고 있네.
햐.
날도 덥고 열도 받고. 진짜로 돌겟네....
그래. 못본 내가 잘못이다.

놀다가 더워서 방에 먼저 집에 들어간 와이프가 다시 우리에게 와서는 하는 소리가 그쪽사람들이 냉장고에 우리 김치를 꺼내 먹는 다네요.
참. 어이가 없더군요.
부식을 현지 조달할려고 우리도 얼마가지고 오지 않은 밑반찬인데 우리도 아껴먹는 김치를 예기도 안하고 먹다니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집으로 갔죠.
이번에는 따져야 겟더라구요.
집에 도착하니 엥! 아무도 없네.
먼저 집에간 친구 와이프가 그상황을 보고,
친구 와이프왈.: 김치 우리꺼 아닌가요? 우리도 얼마 안가지고 와서 드시면 안되는데...
그쪽 여자분 왈. : 네. 쫌 먹었어요! 별것도 안것 가지고 ....궁시렁.궁시렁.
그쪽 남자분 왈. : 야. 그러니까 쪼금만 먹으라 했잖아.
이러더라네요. 진짜로 헉! 이데요.
친구 와이프에게 어디 갓냐고 물으니 옆에 식당에서 밥 안해준다고 자기네들이 해먹다가 모자랐는지 다른식당갔다네요. 김치만 훔쳐먹고.
일행이 없으니 어디가서 하소연을 하나.....

민박집 할아버지가 그 상황을 보시고 하시는 말씀이 그냥 우리보고 참으라네요.
점심만 먹고 그사람들 가니까 너무 화내지 말고, 한번만 더 참으라네요.
어르신이 당신도 이 일을 하다보니 별꼴을 다본다면서 그래도 참는다네요.
어른신 보기가 민망하더군요. 저희가 한마디만 더 하면 요즘 젋은 사람들은....
예기가 나올것 같아서... 그래 참자.

어쩌다보니 그쪽일행은 가고 없고, 얼린 생수에(참고로 그쪽팀은 냉장고에 생수를 전혀 넣지 안았습니다.). 맥주에. 김치에. 낚시대에. 아이고 속쓰려라.
그래. 그사람들은 갔다. 이제 우리끼리 잘 놀면 된다. 참자. 참자.참자.

그시간쯤에 민박집할머니와 우리가 보고 들은 예기를 정리해 보면
-. 그쪽 일행의 여자들이 남자들을 오빠내지는 사장님이라 부른다.
-. 여자들끼리 언니 혹은 마담언니, 누구누구야. 등으로 부른다.
-. 옆집 식당에서 며칠간 밥을 고정으로 먹기로 햇는데 식당에서
더러워서 안해준다고 해서 다른식당으로 옮겼다.
-. 여자들이 들고 온거라고는 옷과, 화장품케이스가 전부다.
할머니 말씀은 짐작은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생략.

대충 답이 나오더군요.
제가 이렇게 두서없이 글을 길게 적은 요점은 지금 부터입니다.
부득이하게 생수 먹을수 있습니다.
맥주. 먹을수 있습니다.
단. 먼저 예기를 하고 먹은게 예의 입니다.
주인허락없이 먹고, 나중에도 예기하지 않는것은 도둑질입니다.
새벽이라 예기하기 그러면 먹고나서 자기네들이 먼저 예기를 해야하는겁니다.
낚시대도 실수로 부러뜨릴수도 있습니다.
그냥 실수했다 미안하다고만 말하면 그만인겁니다.

누구랑 놀러오던(나가요랑 오든지 원죠교제로 오던지.),
어떻게 놀다가 가던지 그건 각자의 자유입니다.
그런걸로 뭐하고 할사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서로간에 지켜야할 기본적인것은 지켜줘야죠.
제가 너무 민감하다고 하실수도 있겠지만 그네들이 오죽했으면 식당에서 밥도 안팔겠습니까. 식당은 그게 업인데요.
3일을 자면서 마지막날은 2층에서 주인집이랑 같이 지냈는데 할머니가 돈 몇만원 안벌고,
"저런 인간들은 안받는게 낳다"는 말이 왜 나올까요?

아직 어리고, 생각이 짧은 저입니다만 제가 보기에도 정말 아니더군요.
서로가 기분 좋게 떠나온 여행지이니, 서로가 조금만 배려해서 즐겁게 놀다가 즐거운 마음을 돌아갈수 있었으면 합니다.

p.s : 그래도 밑밥한통 가득 남았다고 쓰라며 주더군요. 할머니가 냄새난다고 잔소리 한 밑밥을요. 들고 가서 버린다고 땀좀 뺐습니다. 여름철에는 쓸만큼만 그때그때 비벼서 쓰셔야죠. 비벼서 하루만 두면 썩어서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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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프린트 04-08-09 12:07
저런저런..나쁜사람들...
진짜 예의가 하나도 없는 사람들이네요...
그 인간들도 아마 낸중에 똑같이 당할겁니다..
암초지대 04-08-09 12:18
기본이없는사람들이군요~
정포수님 날도더운데 기분푸세용~^^;
먹등대 04-08-09 12:21
평생 한번두 안껵을 일을 짧은기간에 연속적으루 당하시다니..

로또 확률보다 어렵지 시픈데..

고생많앗구요 그런사람에겐 다금하게 면전에서 애길르 해준느게 나중에 속병 안걸립니다,,
미스타스텔론 04-08-09 12:44
즐거운 여름휴가에 먹칠을 하였군요.
저도 그런 경우가
낚시하고 대와 뜰채들 그대로 사랑채 마루에 놓고 낮잠을 잔후 깜짝 놀라.
아들이 뜰채로 잠자리 잡는다고 휭, 퍽, -- 그러니 싼 뜰채 프레임이 깨지고 아이고 망했다. 대물걸리면 어쩌나 , 자식들을 때릴 수도 없고,

어릴적 비법을 소개, 2미터 대나무를 자르고 10%만 옆가지를 남기고 가급적 평편하게 가지를 남겨놓고 지붕처마밑 거미줄을 감고 완료.
지나가는 잠자리를 보고 휭 돌리면 잠자리 거미줄에 달라붙어
아이들 환호, 아빠 최고!

포수님 이제 짜증푸시고 멋진 추억으로 기억하십시요
구산면 대박낚시 04-08-09 12:51
읽다가 내속을 다버렷네요,
울화가 치밀어서~~
술뱅이선생 04-08-09 12:59
잘 참았습니다...
즐거운 휴가길에 월매나 짜증이 낫겠습니까만은 하여간 잘 참았습니다..
삼여 04-08-09 14:26
예전에...
일부몰지각한 낚시꾼 한분(?)이 출장핑계로 원도출도를 하면서
적적한 마음에 티켓을 끊었답니다.
꾼(와이셔츠), 티켓(삐딱구두)의 복장이 하도 요상하여
선장님 왈 "편한자리 내려 드리겠습니다." 하였더니
꾼 "제가 나중에 고를테니 먼저 다른 손님들 내려주세요"
하는수 없이 선장님은 다른 조사님들 하선 시킨후 이곳 저곳을
추천하였다고 합니다.
한참을 선회한 후 본섬에서 뚝 떨어진 조그만 여에 내려달라고
하도 지랄을 하여 내려주자...
꾼 "내일 몇시까지는 오지도 마십시오" 하더란다.
그런데, 갑자기 일기가 불순하여 간밤에 폭풍전야로 날씨가 급변하였고
선장님은 힘이 부쳐 해경에 구조요청을 하였고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거쳐 무사히(?) 구조하였는데 구조당시 떠내려 가지 않으려고 두 년*이
물에 빠진 생쥐처럼 부둥켜안고 돌틈에 끼여있었다고 하더이다.
당연히 폼 잡으려고 가져온 일제일색의 고가장비는 모두 수장되었고
목숨은 연명하였으나 온몸에는 상처만 남았으며 조서꾸미는 과정에서
티켓행각이 본처에게 알려져 어떻게 되었다는데....

짜증날때일수록 웃고 삽시다.

정포수님! 무더운 날씨에 짜증스러운 휴가가 되었다니 심심한 위로를
전해드립니다.
피쉬맨 04-08-09 16:27
포수님 사냥꾼총 놓아두었다가 짐승 잡을겁니까.
저런 인간같지 않는놈 잡아야죠!!!!
잘참았습니다?싸워봐자 입만더러워집니다!!!
물때표 04-08-09 18:22
인간이 아닌 짐승에게 싸워봐야 남는것 없습니다...잘참으셨구요..
호미 04-08-09 21:09
위에 637글이나 님의 글을 읽고 유머한토막이
생각나는군요

참고로 전 종교는 없읍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 께서 ) 5 일간 무자게 수고하셔서
천지창조 하고 온갓 만물을 다 만드셧읍니다
뭐~ 그렇게 수고까지는 아닌것 같읍니다
왜 ?
말씀이나 몸짓 ( ? ) 으로 하셨기 때문에~~~~
예를들어 " 천지로 나누어 져라 " ㅋㅋㅋㅋ

6일짼가 ?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께서 손수~~~~~
그것도 손에 흙을 뭍여가며 땀뻘뻘 ( ? ) 흘려가며
왜 !
왜 !
왜 !!!!!!!!!!!!!!!!!!!!!!!!!!!!!!!!!!!!!!!!
인간을 만드셧겟읍니까 ?
당신이 이때까지 하신걸로 봐서는 인간창조쯤은
장난 이었을것인데.........

결론은
에초에 인간은 말만으로는 안되는 종자이기 때문입니다
.
.
.
.
.
.
.
.
.
몽둥이가 약입니다..........ㅎ
참 !
골치덩이 인간맹그느라 새가 빠져서
담날 하루 쉬었답니다............ㅎㅎㅎㅎㅎㅎㅎㅎ
사계절호 04-08-10 01:14
그년놈들 인간이가 개새끼지
어린왕자 04-08-10 02:20
저는 항상 한쪽의 일방적인 말만 듣고 섣불리 하지 않으려 조심합니다
하지만 그런일을 겪고도 끝내 참으셨다는데는
정포수님에게 기울수 밖에 없는것 같습니다
여기 글을 남기지 않는 많은 분들도 비슷하시리라 봅니다
결론은 정포수님이 이기신거니 이제 그만 화푸시고
한번 껄껄껄 웃어버리시지요 ^^
정포수 04-08-10 08:53
먼저 앞뒤도 없이 장황한 글에 관심을 가져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만 쓰고 답글은 안달려고 했는데 생각외로 여러님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자그마한 정보를 드릴려고 답글을 달아봅니다.
휴가중에 위에 글처럼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휴가 잘 보내고 왔습니다.
처음에는 갯바위 출조를 할려고 했는데 그쪽가서 분위기를 보니 갯바위에서 의 조황도 별로 신통치 않고, 그냥 방파제에서 하는게 나을것 같아 삼호교 밑에서와 목너머에서 낚시를 해 보았고, 해수욕도 했네요.
전반적으로 거문도는 냉수대의 영향인지 상하층의 수온차가 매우 심했습니다. 낚시할때는 잘 모르겟더니 해수욕할때 물에 들어가니 가슴정도 깊이에서부터 발은 시린데 가슴은 따뜻할정도 입니다. 물색도 상당히 맑은 편임.
잡어의 활성도는 매우 좋았지만 벵어돔은 방파제에서 낱마리 정도이고,
그나마 낚이는 씨알도 10~25정도로 잒았고,
전갱이가 방파제 주변에 쫙깔렸고,
자리돔은 말할것도 없엇네요. (8월4일에서 7일까지상항)
주위 낚시꾼과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갯바위에서도 나오기는 하지만 예년보다는 못하고, 나와도 한정된곳에서 나온다네요.
주민들 말로는 거문도 갈치구이,찌개하는 식당에서 갈치가 부족할정도로 갈치가 안난다네요.
예년에는 지금 시기가 최고의 성수기인데 올해는 갈치가 아예없다네요.
흉어라고 근심이 대단하더군요.
그리고, 거문도 가실려면 삼호교옆 수협건물 사이에 아침8시에서 9시경에 고대구리로 새우 잡는 배가 들어 옵니다. 불법이 아닌가 하고 조심스레 생각했는데 막상가보니 고기는 거의 없고, 새우가 거의다고, 가끔 게가 몇마리 보이더군요.
매일 어획량은 틀리지만 그때쯤에 가면 새우를 살수 있고,
큰것 만 골라서 12만원(대하급), 작은것 3만원(일반새우급) 합니다.
저희는 우연히 아침 배 시간과 맞아서 3만원에 한박스 사왔는데 30리터 아이스박스에 다 안들어 갈정도로 많네요.
싱싱한건 말할것도 없고, 맛도 좋네요.(살때 민박집주인이랑 같이 샀는데 주인 할머니가 배시간 되면 까서 초장찍어먹으라고 하데요. 정말 싱싱합니다.)
집에 도착하는날 저녁으로 새우로 배를 채울정도로 구워 먹고, 튀겨먹고, 속이 미식미식하고, 니글니글도 하고 하여간 속이 안좋아서 혼낫네요.
그런데, 재밌는건 새우사거 여객터미널 옆에오니까 거기서는 4만원 하데요.
같은 량에 같은 크기이고요. 아마 관광객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혼자 생각입니다.
거문도 가실분들 참고 하시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갈치는 비싸니 다음에 드시고, 새우가 싸고 좋더군요. 강추 입니다.
megi 04-08-10 10:23
다이빙.배우면,인간쓰레기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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