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글을 읽고 분한 감정에 치를 떨었소.
양의 탈을 쓴다고, 당신의 본질이 감춰진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오.

당신이 헐뜯은 그분을 저도 잘 알고 있다오
그분은 바쁜 생업 속에서도 곤경에 빠진 사람을 위해 헌신적으로 행동해온 분이죠.
저도 작은 도움이라도 되려고 했으나, 당신이 헐뜯은 그분에 비하면 형식적이었을 뿐이었답니다.
고인이 가고 없지만 당신이 헐뜯은 그분은 고인의 뜻을 조금이라도 받들어 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고 계신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분을 그렇게 모함하다니.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고 있는지.... 한심스럽기까지 하군요.

고인의 빈소에는 수많은 낚시인들이 조문을 다녀갔답니다. 당신의 글을 읽어보니 당신도 고인을 알고 있는 분인것 같군요.
당신도 그자리에 왔었더라면 좋았을것을....
그정도 글을 올릴 분이라면 빈소에서도 할말이 많았을 터인데.

당신이 헐뜯은 그분과 저는 빈소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답니다. 당신이 비난한 그분은 그날 많은 눈물을 흘려 눈이 퉁퉁 부었답니다. 당신의 말대로라면 그분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쯤 되겠군요. 하지만 제가 아는 그분의 눈물은 진심으로 고인을 애도하는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고인이 가신 뒤에도 고인의 뜻을 조금이라도 더 받들려고 노력하고 계십니다.

아무리 자신의 신분을 감춘 글이라고 하지만. 상대방의 실명을 거론하며 악담을 퍼붓다니.... 당신의 비열하고 비겁함에 치가 떨리오.
이놈의 인터넷이 뭔지.... 당신의 글을 읽는 순간 세상에 대한 회의마저 들었다오. 세상이 어찌되려고 이런 문명이 생겨나 한 사람의 운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말이오.

저는 인터넷에 글을 처음 올립니다. 글을 쓸 줄 몰라서가 아닙니다. 책임감 없는 글들이 워낙 많이 올라오다보니, 어떤게 진실이고 어떤게 거짓인지 구분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