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해상에 보라문어와 초대형 가오리가 출현해 눈길을 끌었지만 이후 보라문어 1마리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동해상에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수산연구소 측은 해파리와 두꺼비 대게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10월 7일 양양군 손양면 수산항 연안에서 붙잡힌 보라문어. ⓒ동해수산연구소
지난해 동해상에 보라문어와 초대형 가오리가 출현해 눈길을 끌었지만 이후 보라문어 1마리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동해상에 출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 황선재 연구사는 “최근 보라문어 1마리가 주문진에서 자망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초대형 가오리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라며 “단순 지구온난화에 의한 수온 상승의 영향만은 아닌 것 같다”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2003년 10월 7일 양양군 손양면 수산항 연안에서 보라문어(학명 Tremoctopus sp.)가 2마리 잡히고 다음날 정치망에 10마리가 잡히는 등 현재까지 모두 20마리를 어획했다. 이번에 잡힌 보라문어는 길이 70.2cm, 폭 14.5cm, 무게 1,195g이었다. 보라문어는 수심 15~20m 사이에 서식하며 수온 19도 근방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형태적 특징은 얇은 막이 몸 전체에 덮어 있고 몸 색깔은 등 부위는 짙은 보라색을 띠고 있으며 복부쪽은 은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수컷은 암컷 크기의 5~10%로 매우 작고 새파수가 좌우 각각 13~16개이다. 보라문어는 인도양과 태평양의 온대 및 아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가오리 어종 밝혀내지 못해
지난해 9월 강원도 양양과 강릉앞 바다에서 잡힌 초대형 가오리. ⓒ동해수산연구소
또한 지난 9월에는 강원도 양양, 강릉앞 바다에서 폭 1.5m, 몸길이 2.5~5m, 무게 300~400㎏에 이르는 초대형 가오리 97마리가 잡혔다. 소형 자동차에 맞먹는 크기. 이들 가오리는 오스트레일리아·남아프리카 연안에 서식하는 색가오리와 유사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확한 분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가오리를 해부해 본 결과 뱃속에서 아열대성 어류가 나와 먹이를 찾아 동해까지 온 것으로 추측된다.
연구소측도 “아직까지 가오리 어종을 밝혀내지 못했다”며 “세계적 학자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다각적인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초대형 가오리는 연구소밖 큰 탱크 2개에 포르말린으로 저장하고 있고 보라문어는 냉장 보관중이다.
연구소측은 이어 "최근 동해에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이상 기류로는 해파리의 증가를 들 수 있다"며 "어망이 찢어지고 그물 안의 어류가 해파리의 독성에 죽는 등 어민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두꺼비' 대게의 출현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귀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