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출조를 하였습니다.
날씨 좋았습니다.
기분 정말 째졌습니다.
정말 오랫만의 출조였습니다.
신나게 차를 달려 마산 산복도로에 위치한 단골 낚시점에 도착했습니다.
10년 정도 단골로 다니는 낚시점이었지요.
점주와 인사하고 크릴 5장에 파우다 2봉지 섞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커피를 한 잔하면서 밤에 쓸 전자찌를 골랐습니다.
잠시후 나와보니 크릴과 파우다 섞은 것은 밑밥통에 넣어 놓았더군요.
고맙다는 인사를 몇번이고 꾸벅꾸벅하고는 가지고 가던 과일 몇개를 건내주었습니다.
신나게 달려서 거제의 어느 갯바위에 도착했습니다.

채비를 끝내고 밑밭 투척을 하려고 밑밥통을 열어본 순간 아뿔사!.
아무리 봐도 양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물기까지 질퍽거렸습니다.
한 쪽 떠서 바다를 향해 날려 보았으나 이건 무슨 설사똥도 아니고
날아가야 고기를 모우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니겠습니까.
뿔따구가 뻘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그것도 그랬지만 10년이라는 세월동안 그 낚시점을 애용한 내 자신이
쪼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날 허접한 조사 물똥 밑밥 바다에 던진다고 열 많이 받았습니다.

알고 봤더니 제가 찌를 고르고 있는 동안
크릴 한 봉지를 슬쩍 빼 버리고 표시 안나게 한답시고
물을 좀 부은 모양입니다.
허접하기는 하지만 조력이 20년인데 그걸 모르겠습니까.
기분 정말 더럽더군요.

어떤 낚시점이라고 상호를 밝히지 않겠습니다.
마산 산복도로에 위치한 곳인데 1-2년전에 매장도 늘리고 하여
인근에서는 좀 큰 낚시점입니다.

낚시점 사장님!!!! 크릴 한 봉지 2000원 아닙니까.
그게 그리 탐이 납디까?
정말 추접스럽고 유치하기 그지 없습니다.
저야 가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 그동안의 정이 너무 아깝습니다.

혹 그 크릴 라면에 넣어 드시려고 슬쩍 하셨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되파시려고 그러셨나요?
되팔면 2000원짜리 2억 줍답디까.
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