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내 신분을 밝히겠소.
인낚의 동호회인 팀이프의 지역팀인 중서팀의 팀장인 "지중해에서"라는 사람이외다.
올해의 마지막 팀 정출이기에 한해를 정리하는 의미에서 다 같은 자리에서 낚시를 하며 친선을 다지자며 도보포인트인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로 지역팀 정출지를 정했소이다.
팀원 중 한 아우가 이곳 태안쪽에서 근무를 하다 고향쪽으로 발령을 받아 내려갔기에 우리 팀원들이 가끔은 삼천포,남해쪽으로의 출조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이번 정출 역시 그 아우의 많은 도움으로팀원 모두가 기대가 컸었소이다.
토요일 밤 9시경 목적지에 도착하여 평소와 다르게 넉넉한 마음으로 텐트를 치고 모여 술한잔씩 한 후 가벼운 마음으로 한두시간 낚시하다새벽을 위해 일찍 눈을 붙였소.
가이드를 자청한 그 아우는 우리를 위해 휴가를 내는 성의를 보여주었소.
해가 뜨기 전에 우리는 바람을 맞으며 중무장 한 채 발 앞인 현장에 투입되어 밑밥을 치기 시작하였소.
조금 후 어느 낚시인 한사람이 언덕에서 내려와 우리가 잡은 자리를 물끄러미 보더니 이내 다른 곳으로 가고 얼마 되지 않아 네,다섯명이 내려오더니 우리가 잡은 자리 뒷편에서 채비를 준비하더외다.
그때까지만해도 낚시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 쪽 사람들을 신경 쓸틈이 없었오.
아니 당연히 바람이 안부는 곳에서 채비를 한 후 우리가 모인 자리의 옆에서 할 줄 알았소.
삼천포에 사는 아우의 포인트 설명대로라면 이곳이 포인트이니 자리 선점이 중요하다기에 우리는평소와는 다르게 약 2-3미터 간격의 좁게 자리를 하였었소.
해가 떠서 나는 낚시를 하는 팀원들에게 지장을 주지 않게 하기위하여 뒷편으로 물러나 막대찌로 채비를 바꾸고 내 자리로 돌아가려니 늦게 온 젊은 사람중 한사람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란 말이외다.
여기는 내가 낚시하는 자리라고 하니 딱 한발자욱 옆으로 비켜서더이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래 이곳 포인트가 좋은곳이니 그럴수 있겠다' 생각했소.
그런데 채비를 마친 그 무리들은 말 한마디 없이 그 좁은 곳으로 다 들어오더이다.
그 모습을 본 순간 난 당황하기 시작했고 역시나 우리의 팀원 역시 그 모습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기 시작했소.
내심 나에게 무슨 말이라도 해달라는 표정들이었지만 난 아무말하지 못했소.
물론 옆에서 같이 낚시를 하자느니, 실례한다느니 따위의 말을 했더라도 우리가 서 있는 자리사이로는 들어올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에 이들의 무례하고 황당함에 할 말을 잃었소이다.
우리는 그들이 막무가내로 던진 채비에 엉킬까봐 흘림도 조심스러웠소.
안하무인격으로 찌를 캐스팅하고는 낚시하고 있는 팀원 바로 앞을 가로 막는것이 행패인줄은 아오 ?
나는 누구와 말다툼을 하거나 주위의 사람과 신경을 써가며 낚시를 하느니 차라리 내가 양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 있던 자리에서 물러났소.
고기 한두마리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것을 잃기 싫었기 때문이었소.
무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낚시를 하다 지쳐 팀원들이 있는쪽으로 돌아오니 우리팀 여섯명이 서있던 자리에 4명이 자리를 이탈한 상태이더이다.
칼싸움을 하느니 고기를 못잡더라도 편하게 하자는게 평소 우리의 습관이었던거요.
주객전도가 된 상태로 급 반전된거외다(위의 사진)
낚시하는 모습을 보니 근 20년을 넘게 낚시해온 나로서도 느낄 수 있는 보통이상의 실력자들이었소.
그러나 미안하오.내가 보기에는 하찮은 젊은이들로 밖에 보이질 않았소.
대화를 나누며 한 수 배우겠다는 생각은 티끌만치도 생기지 않더이다.
무리 중 한사람은 동호회 명칭이 적혀있었지만 여기서는 밝히지 않겠소.
하지만 당신들 몇몇의 무례함으로 적어도 이 땅위에 같이 숨쉬고 살고 있는 동안 우리는 언제까지나 당신이 속해있는 동호회를 평가절하하는 것을 알고 있기나 아오 ?
우리 팀원중 한사람이 어디서 오셨냐고 물어도 대답 못 할 정도의 당신들에게 어찌 낚시에 대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끼리의 이야기를 하겠소.
진정 이런 모습이 이 지역의 낚시문화는 아니라 믿고 싶소이다.
적어도 말이오.
서해안에서 낚시할 때 내 곁에서 낚시하는 이에게는 먼저 말을 건네고 내륙이나 수도권에서 왔다고 하면 내가 아는 한도내에서 포인트 설명과 함께 내 자리를 양보해왔소.
조과가 없을 때는 그들을 데리고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안내까지 해봤소.
내가 즐기는 낚시는 남도 즐거워야한다는 생각이오.
이왕이면 내 취미 활동이 품위있고 격조있는 취미생활이기를 원하오.
왕복 12시간이란 긴 시간을 운전하면서 남쪽으로 낚시를 가는 이유는 감성돔,벵에돔 몇마리를 잡기만 하기위해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니오.
아름다운 경치와 풍광을 즐기며 멋진 화이팅을 꿈꾸는게지.
글을 쓰면서 은근히 걱정되는 것은..
자리를 강탈한 당신들이, 그 자리에서 고기를 잡은 당신들이 우리에 대해 어떤 느낌을 갖었을까 은근히 궁금하오.
혹시 외지에서 온 어설픈 낚시꾼들을 쫓아냈다고 기분 좋아하는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