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 여명
모든 생물은 해당 생물을 가리키는 이름을 지니고 있으며, 이름이 없는 신종의 경우 학자들에 의해 명명을 하게 되는데, 생물의 이름으로는 기본적으로 지구촌 사람들이 공통으로 부르는
이름인 학명이 있고, 다음으로 각 나라에서 부여한 이름인 국명이 있으며, 그 외 지방이나 직업군에 따라 향명, 이명, 별칭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가 흔히 부르지만 이명 처리된 광어의 경우 학명은 Hippoglossus olivaceus Temminck & Schlegel, 1846.이고, 우리나라에서는 표준명인 국명으로 넙치라 부르고 있다. 또한 도다리는 국명이 가자미로써 명칭의 통일을 기하고 해당 종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표준화된 국명을 사용하는 게 옳다고 생각된다. 마치 특정인이 개명 전 이름이나 별명보다는 호적에 등재된 정식이름을
부르는 것처럼... 따라서 최근 인낚의 신 어류도감에 어류 비늘을 소개(요즘 시간이 많아서)하는 것을 계기로 1. 학명, 국명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부여하는지를 간략하게 살펴보고, 2. 어류분류(Key) 시 이용되는 외부 형질의 하나인 비늘의 각 부위별 주요 용어를 소개하고자 한다.
▲독도 선착장
1. 어류이름 명명과정
먼저 학명의 경우 어류나 식물, 동물, 미생물 등 모든 생물의 새로운 종, 즉 신종을 발견하면 학계를 통하여 보고를 하게 되는데, 새롭게 발견된 종이 기존에 다른 나라에서 보고 된 적이 있는 지를 조사하고, 또 환경에 의한 단순 변화된 종(변종)이 아닌지를 관찰(또는 DNA 검사)하여 미발표 종이라고 판단되면, 속과 종의 문헌여구와 더불어 근연종과의 비교, 종의 특성과 외부형태를 기록, 도해하는 등의 내용으로 논문을 작성하게 되는데, 이때 국제명명규약에 따라 처음으로 이름(학명)을 부여한다. 신종 논문이래야 기껏 A4 용지 5~6장 정도로 쓰지만 발견부터 발표까지 보통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이상 소요된다. 이 과정을 거쳐 부여된 학명은 지구촌 모든 사람들의 공통어인 라틴어를 사용하여 공유하게 되는데, 학명의 구성은 첫 번째는 속명(이하 넙치의 경우, Hippoglossus), 두 번째는 종소명(종의 특징을 표현, olivaceus) 세 번째는 발견자(Temminck & Schlegel, 1846.) 또는 발견자가 지정하는 자의 이름을 부여한다. 그래서 학명에 기재된 사람의 이름은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다음 전 세계인이 부르게 되므로 자자손손 영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처럼 식민지 지배를 거친 나라에서는 나카이(Takenosin NAKAI)처럼 지배국가 학자들에 의해 학명을
부여받게 되면, 비록 오래 전에 독립하였고 우리나라 밖에 없는 한국특산종이더라도 바꿀수 없기 때문에(국제적으로 선취권인정) 자존심이 상하더라도 계속해서 지배국 일본인인 나카이 또는 나카이가 지정한 지배국 인사들의 이름이 들어간 학명을 부를 수밖에 없다...
다음으로 우리나라 사람들만 부르는 넙치, 무궁화 등의 이름은 예전에 그 누군가에 의해 출판되었거나 논문으로 작성되어 이름을 부여하였기 때문에 지금까지 부르고 있다. 국가표준생물목록(각 분야 별로 목록심의회가 있음)에 등재된 표준명인 국명의 경우 다른 나라에서 신종으로 발표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발견하였거나(미기록종) 우리나라에서 신종이 발견되면 부여된다. 발표는 논문 또는
출판물을 통하여 하는데, 논문에는 그 종에 대한 설명과 이해를 돕기 위한 도해 및 종의 특징이나, 발견 지역 등을 기재하며, 해당 종의 특징이나 발견 지역명 등을 이용하여 우리가 부를 이름을 부여(신칭)하고 발표하면 그때부터 정식으로 이름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한번 발표하면 거의 영원불변인 학명과 달리 국명은 마치 사람 이름을 개명하는 것과
같이 바꿀 수가 있는데, 영지--> 불로초의 경우처럼 더 오래된 출판물을 발견(선취권)하거나, 광어--> 넙치의 경우처럼 일본 및 중국식 이름, 불쾌감, 순수 우리말 사용 등등 여러 사유로 개명의 필요성이 발생하면 국가기관 심의회를 통하여 변경할 수도 있다.
시인 김춘수의 ‘꽃’에 나오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시구(詩句)처럼 생물의 이름을 새로이 부여하거나 넙치의 경우처럼 변경된 이름을 얻게 된다면 다소 혼란이 오더라도 당연히 새로운 이름으로 불러줘야 좋을 것 같다
2. 비늘의 부위별 명칭의 이해--> 조만간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