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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타면서

솔머리 4 2,407 2012.08.10 15:14

자동차를 타면서


 

2009년 12월

   운전 경력이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자동차 운전에 자신이 없다. 원인은 나이 들어서 늦게 운전을 배운 탓도 있지만 타고난 길치인데다가 운동신경도 젬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급하고 덜렁거리는 성격까지 있어서 차분하게 운전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서울이나 대전 등 먼 지역은 감히 운전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관내 면허증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가까운 동네에서만 운전을 하고 있다.

   우리 나이 마흔여섯에 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땄다. 뒤늦게 운전면허증을 따자마자 곧바로 새 차를 사서 한두 번인가 도로에 나가 운전연습을 한 다음 새 차를 몰고 출근을 했다. 첫 운전을 하는 날, 자동차 후면 유리에 커다랗게"왕초보"표시판을 붙이고 바짝 긴장을 한 채 더듬더듬 운전을 해서 사무실까지 무사히 왔었다. 그런데 사무실까지는 잘 왔는데 그 다음 주차하는게 문제였다. 자동차 출입이 많은 사무실 주차장에다 주차하려니 자신이 없어서 도롯가에다 그냥 주차를 했다. 그런데 내려서 보니 자동차 바퀴 앞에 제법 큰 돌이 있었다. 마음이 영 꺼림직해서 차를 뒤로 뺐다가 다시 주차를 한다는게 그만 옆에 있던 담벼락에 부딛치고 말았다. 새 차를 사가지고 고사를 지내지 않아서 그랬는지 처음 운전하는 날 수험료를 톡톡히 치렀다.

   첫 사고를 내고 2년 동안은 그야말로 조심조심 무사고 운전을 했다. 그런데 2~3년이 지나고 운전에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길 무렵, 이번에는 어린아이를 치는 대형사고를 내고 말았다. 사고 순간 어린아이가 자동차에 부딪혀서 옆으로 팅겨 나갈 때는 뭔가 크게 잘못된 줄 알았었다. 다행히 운이 좋아서 가벼운 찰과상만 입었었는데 사고 순간 얼마나 놀라고 당황을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2년 쯤 지난 뒤 두 번째 사고를 당했다. 이때는 병원 앞 삼거리에서 도로 밖에 주차해 있던 차가 시동을 걸더리 갑자기 앞을 보지도 않고 그대로 달려드는 바람에 순식간에 당하고 말았다. 이때 갑작스럽게 당한 충격 때문에 지금도 오른쪽에서 움직이는 차가 있으면 꼭 내 차로 돌진해 올 것만 같아서 나도 모르게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순간 깜빡하는 건망증 때문에 사고를 냈던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등에서 식은 땀이 나는 아찔한 사고였는데 여름철 낚시 갔다가 돌아올 때였다. 낚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잠시 볼일이 있어서 도로 갓길에 주차하려고 우측 깜빡이를 넣고 갓길로 빠져나왔다가 갑자기 아무 생각없이 뒤따라 오던 차도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좌회전을 해서 일어난 사고였다. 순간적으로 착각을 해서 뒤따라오던 차를 들이받았던 어이없는 사고였는데, 만일 0.1초만 먼저 좌회전을 했더라면 내가 크게 다치거나 아니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한 사고였다. 그 당시 내가 왜 그렇게 운전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야말로 운이 좋았기 망정이지 사고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모골이 송연해진다. 

    어이없는 사고도 있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아파트 앞에서 일어난 사고였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나와 도로로 진입하기 전, 도로 좌우에서 마주 오는 차들을 미쳐 확인하지도 않고 아무 생각없이 곧바로 도로에 진입하였다고 지나가던 차를 옆에서 들이받은 어이없는 사고였다. 이밖에 경미한 접촉사고도 여러 번 있었고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하려다 옆에 있는 차를 받기도 하고, 교차로에서 신호 대기 중 밟고 있던 브레이크를 놓쳐서 앞에 있는 차를 받기도 하였다.

    그리고 어느 날은 캄캄한 밤에 시골 여동생 집에 갔다가 비좁은 골목길 담벼락 옆에 세워 놓은 물건에 새 차를 받치기도 하고, 초보시절에는 좁은 골목길에서 커브를 돌다가 담벼락에 앞 범퍼를 크게 긁히는 일도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규정 속도위반 및 중앙선 침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여 벌금도 여러번 냈고 벌점누적으로 한 달 동안 면허정지를 당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때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었다. 그러니까 만 30일이 지나서 면허정지기간이 해제되는 날 공교롭게도 정부에서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에 대한 대사면을 실시하였다.

   어느덧 자동차를 운전한 지 10년이 되어간다. 어느 선배가 자동차는 편리한 대신 돈을 까먹는 요물이라고 하더니 그동안 자동차 때문에 혜택도 많이 보았지만, 그 대신 돈도 많이 들어가고 이런저런 사고도 여러번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자동차 없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젊었을 때는 미쳐 몰랐었는데 나이 든 요즘에는 자동차가 더 필요해졌다.

   요즘 들어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일 자동차가 없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이다. 아마 제일 큰 문제는 회사에 출퇴근하는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회사 출퇴근 문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예전처럼 버스를 타고 다니면 가능할 것 같다. 그러니까 지난 2002년 여름 교통사고 이후 벌점 누적으로 한 달 동안 면허정지를 당했었다. 이때 나는 속죄하는 의미로 한 달 동안 버스를 타고 출퇴근을 했었는데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불편하기도 하고 조금은 답답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다닐 만했었다.

   다음은 여행하거나 일가친척을 방문하는 일이다. 그런데 이러한 일들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예전처럼 기차나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이동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은 있겠지만, 아무튼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게 딱 한 가지가 있다. 낚시 등 취미활동을 하는 일이다.

    만일 자동차가 없다면 좋아하는 바다낚시를 다닐 수 없을 것 같다. 그 많은 낚시 장비를 들고 어떻게 버스를 타고 낚시하러 다닐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어려울 것 같다. 만약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밑밥과 생선 등 지저분하고 냄새도 많이 나기 때문에 곤란할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다른 건 자동차가 없어도 괜찮겠는데 단 한 가지 낚시 때문에 자동차가 반드시 있어야 하겠다. 바다낚시는 취미이자 내 삶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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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댓글
거제우연낚시 12-08-11 10:57 0  
ㅎㅎㅎㅎ 솔머리님 우연 역시 올 5월에 접수해 그달에 면허를 땃답니다. 길치에 운동신경 제로에 겁은 많아서 아는길 아니면 다니지도 못하는 우연 인지라 남편의 걱정은 니가 그래가 운전이나 하고 댕기것나 였지요 도로연수 3일하고 합격하고 며칠후 지인으로 부터 돈생기면 주고 가져가라는 소형차를 끌고 와서는 바로 이튿날 둘째 고현기타 교습소 내려 주고 돌아오는길 끼여들기를 못해 옥포까지 가서는 사고를 쳤지요 ㅎㅎ 남의차를 긁었는데 인복은 타고난 우연 인지라 그 사모님 께서 괜찮타고 그냥 보내주시는 통에 돌아온적 있습니다. 요즘 남편 하는말..원래 그리 간이 컷던기가 운전하면서 그리 커진기가 합니다 ㅎㅎㅎ 며칠전 아이셋 싣고 진주까지 다녀 왔으니까요. 실감과 공감이 어우러 지는글 잘 보았습니다
솔머리 12-08-12 20:43 0  
우연님도 운전을 늦게 배우셨군요. 늦게나마 운전면허 취득을 축하드리며 우연님의 무사고 운전을 기원합니다.
청풍(淸風) 12-08-23 15:31 0  
저는 그래도 한적한시골에서 운전을 익혀서 지금은 무리없이 차를 잘 끌고 다니지요.
처음에 커브길을 만나면 일단 진입을 시도 합니다.
어느정도 진입햇다 싶으면 차를 세우고 내려서 바퀴의 방향이 내가 가고자하는대로 대로 잘 꺽여져 있는지 확인을 하고 다시 운전을 합니다.
제동생이 그 꼬라지를 보고는 운전을 감으로 해야지 그렇게 계산을 해가면서 피곤해서 어떻게 하느냐고 햇지만 , 감으로 운전 해야 된다든 동생은 크고 작은 사고가 꽤나 있었지만
저는 가벼운 접촉 사고 딱 두번 있었읍니다. 운전경력 18년동안이요.
솔머리 12-08-23 17:09 0  
18년 동안 가벼운 접촉 사고 두 번 뿐인 청풍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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