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감사로 살겠습니다.

신상품 소개


회원 랭킹


공지사항


NaverBand
점주/선장 > 실시간 조황
b_hot_activegloat_200x80.gif b_hot_nios_200x80.gif

 

 

 

오늘을 감사로 살겠습니다.

거제우연낚시 38 4,087 2011.06.29 13:10
 

비온뒤
새벽을 가르는 바람이 상큼하게 콧등을 스치고
연이어 오르는 희뿌연 햇귀의 신비함
청아한 새들의 지저귐
 
늘 맞는 비슷한 일상이라 오래된 벗같지만
자연은 새로이 황홀함을 안겨줍니다.
 
건들 거리는 바람 한가닥
툭하니 어깨치고 지나갈즘
몇며칠
묻어둔 속앓이가
기어이 견디지 못해 토악질 헤대고
은혜롭고 감사함이 지천에 뒹굽니다
 
격하게 솟구친 덕에 목이 부었는지
어찌 다 갚으리요
그저..
고맙습니다
그저...
감사 합니다
 
소박한 그 말조차 자꾸만 목에 걸립니다
 
한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파노라마 처럼
펼쳐놓고 잊진 않으리라
아니 숨이 멎는 그날까지 잊어선 안되기에
뇌세포 촉수세워 심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우연이 작은 배를 하나 장만했습니다.
우연것이 되기까지 반년을 걸쳐
 
가진게 많치 않은  우연인지라
우연의 힘만으론 턱없이 부족하기만 해
눈도장만 찍어놓고 돌아서야 했던 그 몇번...
 
남편의 간절함이 밟히고
설쳐대는 아림에 쉬이 잠못들던 나날
 
우리것이 안될려나보다
기대도 접었다가 커가는 세아이 바라보며
뭔가 대책은
마련해야 겠기에
그림자 처럼 서성이던 시간들...
 
<img src=<img src=




 
총성없는 전쟁터에서
이곳 저곳 쫓아다니다 만나고 부딪히고 깨지기도 하며
저문해 밀고
갈비뼈 몇개 없는 쪽이 기웃하니
쳐진 어깨 들어서면
 
걱정하지 마요,기운내, 잘될꺼야
당신각시 원더아짐 이자나
그니 어깨펴고 조금만 더 기다려 봅시다
 
짜낸 미소 어설퍼도
맞장구 치며
 "그래 짜들시리 급한거 있나 천천히 가자"
그래놓고 큰방으로 들어가서 뒤척이던 당신
 
그런모습 안타까워  문 한번 열어보고
살며시 작은방으로 건너와 마음 졸이던...
그러다 악다문 결심
저 사람 곁에 애인을 새로 맞아야 한다면
기왕이면 맘에 들어하는걸로 어떻게든 해주자 싶어
 
아는분께 생떼를 썻습니다
이번에 무슨일이 있어도 남편 배를 바꿔야하니
도와달라고

몇만원 아까워 손목이 부어올라도
아이들과 목욕탕 한번 나설려면
망설이는데
 
어디서 그런 배짱이 나왔는지
어디서 그런 용기가 툭하니 튀어 올랐는지

언제까지 얼마를 준비 해달라고
어디서든 어떻게든 만들어 달라고
 
의논도 상의도 아닌
막무가내식 통보
 
놀란 그분
" 먼일이고
자다 날벼락도 아니고
일이백도 아니고 니 제정신이가
그것도 단시일 내에
내가 그만한 돈이 있나..."
 
무슨일이라도 저지를 사람처럼
냉한 목소리로
 
약속해..
어쨋든 해보겠다고
아니 해주겠다고
약속해줘요

"알았다
우엣든둥 해보꾸마
기다리봐라
버릴게 머?밖에 없는 아가
지 정신 아닐때는 그만한 각오한거 아니것나"

피를 나눈 친인척도 아니니
얼마나 황망 했으리
 
그분 역시 인맥 빼면
서로 손바닥 보듯 뻔한 살림
밤잠 설치며 도와줄만한 사람 찾아보고
기다리다 만나서
사정 했으리라...
 
두눈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알지요...
알고도 남음이지요
그러기에
울컥 울컥 뜨거워진 가슴만 자꾸 쓸어 내렸지요

존함도 적고 싶고 호칭도 부르고 싶지만
한사코 너와 나만의 비밀리에
거사?를 치루자고 하시니...
 
입이 간질거리기도 합니다.
 
 
<img src=


10년 동안 우연 식구 생계를 이어준 고마운 수바우호를 보내던날
잘가라 그동안 고마웠다...
손 흔들던 남편...
 
모진 매미때도 떠내려가는 폭우속
밤새 씨름 하면서 남편과 생사를 같이 했기에
연관된 소품하나 더 챙겨 실어주는 남편을 보며
 
딸아이 시집보내는 심정일꺼라
그럴꺼라...
내 기분 이런데 저사람
오죽할까 싶으니....
 
크기만 하던 남편등이 여리고 가여워
말없이 하늘만 바라 보았습니다
 
우연이
한동안 부분 부분 기억을 잘 못합니다.
 
워낙 건망증이 심한탓도 있지만
기를 쓰고 잊어 버리려고만 해서
그러다 보니 요즘은 사소한 일들도 메모를 하게 되는군요
 
얼마전 이런일이 있었지요.
십수년을 알고 지낸 동생이 반가운 목소리로
"언니~저 왔어요 "
으응~~
 
"잘지내셨어요 오랫만이죠?
으응~
 
"언니 살 빠졌네요.어디 아퍼요?
아님 다이어트 하셨구나"
으응~~
 
아는체는 했지만 도무지 기억이 없어서
계속 아는체 하기도 민망해
근데 누구..?

헉~순간 당황하는 표정 으로
가슴을 손바닥으로 치며
언니  나~~아~
 
에이 언니도 참 장난은
얼마간 흐르는 침묵
 
으응..장난 아닌데 미안해서 어쩐데
 
언니~~ 나아 누구엄마
으응 누구엄마? 모르겠는데 누구 엄마라...
어쩐데 미안해요
 
아무리 기억의 더듬이를 솟구쳐 올려도 스르르 풀죽고
그런 내모습 넋놓고 보더니
 
울먹이며
"이를 어째 언니 나 누구 각시
나 누구 각시란 말야"
 
머엉~~
뛰어 나가는 사람 뒷모습을 보다
한참후
아~~ 이럴수가 이럴수가
다른 사람을 못알아봐도 어찌 내가 어찌 이런일이
친딸처럼 챙겨주시는 어머니 같으신분
어이 그 며느리를 몰라볼수 있단 말인가

15년 넘게 언니라며 따르던 사람을
어이없음에  털석 내려 앉은 무게
이건 아냐 이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한동안 헤여나지 못한 충격...
 
신조인 책임과 의무
못지않게 읖조리던 단어
내가 준것은 잊어 버리고 살아도
내가 받은건 잊지 않고 살기를...
 
그랬던 우연이기에
이대로 주저 앉을수 없어 그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지녔습니다.

건방진 우연은 자만했지요
설마...설마..하구요
옛 선인들 말씀 하나 버릴게 없습니다.
지혜롭고 명확함에 존경 합니다.
설마가 사람잡는다 시더니
 
순간,순간의 기억이 얼마나 허락할진 모르겠지만
할수있는 그날까지 고마움 감사함 들춰보며 살아가야 하기에
끝없이 끝없이 하다보면 희미한 안개에 싸인
기억의 소매자락 또렷하리라
 
설령 그렇치 않타해도 다시금 들추고 담금질 하다보면
새록새록 피어나리라..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또하고 또 하리라
이렇게 된것은 누구의 탓이아닌 조급한 내 탓이라
옹졸하고 베풀줄 모르고 참을줄 모르는...
 
한때 좋아했던말
한박자 천천히...매사 그말을 버려두고 살아온
초심을 내던진 인간망종의 결실이리라...
 
 
<img src=



사람 마음처럼 간사한게 없다더니
더 잃을게 없으니 초연해 지나 봅니다
 
 
 
그러나 다 잃어도
잊지는 말아야 할것들이 있지요

그러기에
인연이란 끈끈한 정
한테 묶은 마음, 오롯이 보관하면서

오랜시간 슬픔도 기쁨도 함께한 동생이
지금 입원중에 있습니다.
 
친 남매가 아니라 곱지 않은 시선도 있지만
그런 시선 개의치 않았음에
이순간 까지 마음을 나누며 살아왔지요
앞으로도 그마음 변함없을 꺼구요.
 
우매한 우연이지만
알고 있습니다.
 
세상은 어떤 시선으로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고
진실은 더러 나락으로 떨어질때도 있지만
그것은 다시 솟구치기 위함이니 아프지 않타는것을
 
그동생은 다리가 불편합니다
8년전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 부분을 잃었습니다.

이젠 한 가정에 어엿한 가장이란 책임으로 힘든일 연속이니
당연히 성치 않겠지요
 
이번에 대수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낚에서도 아는분들 계심에 이름을 거론하긴 그렇치만
아름다운 인연 고운 시선으로 보아 주시고
 
한세상 무늬만 사람으로 살아선
안됨을 각인시켜 주는 아끼는
동생에 빠른 쾌유와 밝은 웃음을
하루속히 볼수 있기를 빌면서

님들의 사랑과 관심에 부끄럽지 않도록
노력하는 우연이 되겠으며
 
우연을 마음으로 응원해 주시는 님들이 계심에
순조롭게 잘 풀렸으리라 ...
 
잘 되길 바라고 걱정어린 마음 어우러져 전달되었음에
순풍에 돛단듯 해결 되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갈잎 거름 비옥하듯
삶의 지혜로움 또한 맛깔나게 익어

노량하게 걷는 오솔길처럼
살피며 돌아보며 걸어가겠습니다.
한박자 천천히....
 

2011년6월24일 우연 일상中
 

   

맨위 사진은 인낚 어느님의 작품입니다.
감히 도용함을 사하시기 바랍니다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38 댓글
허무한5짜 11-08-27 19:32 0  
우연님 나쁘십니다 아버님 전상서를 읽고 문장이 탁월하시어 에세이에 다시찾아보니 눈물 펑펑 쏟고 다시 이글에 가슴이 무너져 쓸어 내립니다 내삶이 고단하여 지친하루르 쉬어가는 인낚에서 이리  시리도록 가슴이 아프니 우연님의 잘못을 울어야 겟습니다 잔잔한 음악과 우연님의 글귀에 마음이 천리를 날아 그리운사람들에게로 갈껏만 같습니다 ㅡㅡ:
궁금하여 여긴통영인데 한번쯤은 들려보고 싶습니다 구럼 ....
거제우연낚시 11-08-30 00:07 0  
허무한5짜님..^^
잘못을 물으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잠시의 휴식...
그리운 사람들 돌아보고 내일이란 희망을 설계해봄도
나름 멋스럽지 않는지요
그러니 사하여 주시길요^^
전해지는 마음빛 고와 감사히 안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시기 바라면서요..^^
갈감생이 11-08-29 03:56 0  
처음으로 이리 몇자 적어 봅니다
매번 글을 일을때마다 마음한구석 무언가 웅클하는 이맘....

우연님 글보면서 많이 깨우치고 많이 생각한답니다

모든 인생사 모든 생활을 이리 글을 적을수 있구나 하구요
정말 항상 대단하단 생각을 합니다

모든일 모두 이제 잘풀릴꺼라 간절히 바랍니다

동생분의 빠른 괘유를 빕니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거제우연낚시 11-08-30 00:14 0  
갈감생이님..^^
별스럽지 않는 세상사 이야기
과하신 칭찬과 더불어 행운까지 얹어 주시니
어이 감사하지 않으리까..
모든님들의 걱정 덕분에 동생은 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렇듯 올올이 고운 수를 놓으니
진정 세상은 살맛나고 살만 하지요
환절기 모든님들 건강 돌보시고 편안하시기 바랍니다..
거제우연낚시 11-10-06 11:22 0  
맨하탄감시님..^^
그러고보니 가을과 잘맞는 곡입니다.
복잡한 살이속...
차한잔의 여유로 편안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타국에 거주하시는듯 합니다.
높아서 더 청아한 가을 하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가을 산야와 함께...^^
석금 11-10-05 20:31 0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정 꾸리시고 건강하세요!!
항시....
좋은일만 가득하세요^^
거제우연낚시 11-10-06 11:28 0  
석금님...^^
낯익은 대명입니다.
희미한 우연이 기억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몇년전 모자란 우연글에 정감있는 댓글을 선물로 주신분..
같은 대명이 많타보니 조심스럽기도 한 우연입니다
산과 바다가 가까운 우연 거처는 눈만 감으면 갈향이 묻어옵니다
산바람과 바닷바람이 만나 어우러지니
어이 더 진하지 않으리까
그렇듯 님의 향기도 곱습니다.
모든님들 가을로 더욱 풍성하시기를 바랍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