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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단상

솔머리 6 2,258 2010.11.02 17:20

낚시 단상

(2010년 8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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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들어 낚시하는 재미가 쏠쏠해졌다. 동네낚시터에서 감성돔 얼굴 보는 날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열 번 정도 낚시를 가면 겨우 한두 번 정도 감성돔 얼굴을 볼 수 있었는데 금년 들어 갑자기 어복이 많아졌는지 감성돔 얼굴 보는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멀리 배를 타고 나가더라도 얼굴보기 어렵다는 귀한 감성돔을 가까운 동네낚시터에서 볼 수 있기에 기분이 더 좋은 것이다. 우럭이나 숭어 등 잡어 손맛이라도 보게 되면 기분이 좋은 동네 낚시터에서 즐기는 나만의 낚시방법이다. 


  먼저 나는 자유롭고 편한 낚시를 좋아한다. 일상탈출을 위한 즐거운 낚시를 하려면 몸과 마음이 자유롭고 편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출입과 이동이 자유롭고 시간 제약도 받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낚시하는 장소도 번잡하지 않아야하고 조용하고 깨끗한 곳이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대로 낚시를 할 수 있는 도보포인트 낚시를 즐기고 있다. 반면에 배를 타고 나가는 갯바위 낚시는 출항시간에 맞춰서 배를 타야하고 또 갯바위에 내려서는 자리싸움을 해야 하며 정해진 시간에 철수를 하기 때문에 싫다. 무엇보다 배를 타고 나가면 항상 시간에 쫓기듯 낚시를 해야 되기 때문에 집중도 잘 되지 않고 낚시하는 재미도 나질 않기 때문이다.  


   다음은 간결한 낚시를 좋아한다. 내가 주로 다니고 있는 낚시터는 집에서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가까운 도보포인트에서 반나절 정도 낚시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짐이 가볍고 간편하다. 작은 낚시가방에 낚싯대 두 대와 밑밥 주걱을 넣고 뜰채와 함께 묶는다. 여기에 밑밥은 너 댓 시간 정도 낚시할 수 있는 크릴 석장에다가 집어제 한 두 봉지를 섞은 다음 작은 밑밥 통에 담아서 두레박과 함께 조금 큰 살림망 겸 보조가방 안에 넣는다. 그리고 약간의 먹을거리와 나머지 소품 등은 배낭에 넣어서 다니는데 작은 생수 2개와 빵 한두 개 정도다. 이동거리도 짧고 낚시하는 시간도 길지 않기 때문에 짐이 간결하고 가볍다. 그래서 처음 집을 나설 때나 돌아올 때나 늘 발걸음이 가볍다.  


  그 다음은 여유가 있는 낚시를 하는 것이다. 이제 낚시를 배운지 5~6년 정도 되었다. 처음 낚시를 배울 때는 낚시하는 그 자체가 좋아서 무작정 낚시를 다녔었다. 조과가 없어도 기분이 좋았다. 이후 2~3년이 지나고 낚시를 조금 알게 된 뒤로는 조과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조과에 신경을 쓰다 보니까 즐거워야할 낚시가 피곤한 낚시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요즘에는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오직 낚시하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 어쩌다 운이 좋아서 잡어라도 한두 마리 잡으면 좋은 것이고 못 잡아도 괜찮다. 이번에 잡지 못하면 다음 기회에 잡으면 되기 때문이다. 가까운 동네낚시터에서 작은 조과에 만족을 하니까 낚시하는 즐거움이 더 크다.  


   마지막으로 낚시일지와 낚시 앨범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낚시를 다녀오면 조과가 있건 없건 매일 낚시일지를 쓰고 있다. 3년째 일지를 쓰고 있는데 그 날의 물때와 바다 상황과 조과 등을 적고 조과에 대한 입질시간과 입질 지점 등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목표했던 대상어를 잡았을 때에는 그 순간의 흥분과 즐거움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서 사진을 찍어서 낚시앨범을 만들고 있는데 날짜와 시간과 어종과 크기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이 지난 후에도 낚시일지와 앨범 사진을 보면 그 날의 기쁨을 또다시 느낄 수 있어 즐거움이 배가되고 있다. 그리고 금년에 내 조과가 올라간 하나의 원인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 낚시일지와 낚시앨범 덕분일 것이다.

   참고로 조과를 올리기 위한 낚시방법이다. 먼저 자신의 낚시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낚시도 마찬가지이다. 꼭 감성돔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고기를 낚을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가지고 낚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똑같은 시간 낚시를 하더라도 자신감을 가지고 하는 낚시와 아무런 꿈도 없이 하는 낚시는 분명 그 결과가 다르다. 낚시하는 집중력이 다르기 때문에 조과도 차이가 나게 되고 낚시하는 즐거움도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즐겁고 신나는 낚시를 하기 위해서는 항상 대상어를 낚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낚는다는 애기는 반드시 낚아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라 낚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사항인 것이다. 


    감성돔, 대한민국 낚시인이라면 누구나 낚고 싶어 하는 선망의 고기이다. 당찬 손맛과 함께 멋진 자태를 뽐내는 갯바위 왕자 감성돔, 멀리 배를 타고 나가더라도 쉽게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그 귀한 감성돔을 가까운 동네 낚시터에서 자주 보게 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 하지만 귀한 감성돔을 자주 본다고 해서 좋은 것만 아니다. 기다림이 길어야 만나는 기쁨이 더 크듯이 감성돔도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나는 감성돔이라야 더 반갑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감성돔 확률은 20~30%가 적당하다고 본다. 이보다 확률이 높아지면 감성돔을 만나는 기쁨이 덜하게 될 것이고 반대로 확률이 떨어진다면 낚시하는 집중력도 떨어지고 피곤한 낚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30%의 확률에다가 손님고기가 10% 정도 더해 준다면 그야말로 즐겁고 재미있는 낚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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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거제우연낚시 10-11-16 15:42 0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떠나기전 설렘이 좋타고들 하시지요. 그렇듯... 혼자만의 생각과 뜻을 나누는것도 인낚에세이란의 매력아닌가 합니다. 저도 조금은 자신감을 배워야 할듯 ...무엇보다 중요하다는거 알면서도 선뜻 용기가 안나네요..
솔머리 10-11-22 17:57 0  
작은 처남이 진해에 살고 있는데 언젠가 한번 들르고 싶습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부산갈매기 10-11-21 15:40 0  

아무리 낚치어도 
한 40년쯤 하다보니 運七技三이 아니라  조금하게 되더라구요ㅎ
언제쯤인가는 솔머리님과 한자리에 서 보았으면 좋겠네요.

햇살 좋은 빛과 같이 ...따스한 휴일의 하루 되시어요.
솔머리 10-11-22 17:52 0  
님과 함께 낚시를 하면 저도 좋을 것 같습니다. 머지않아 정년을 하면 이 곳 저 곳 낚시 여행을 다니려고 하는데 그 때 뵐수 있을지... 환절기 건강하십시요.
나는맨날황이고 10-12-02 00:08 0  
안녕하십니까(__)  어쩌다 에세이란 코너와서 이렇게 선생님글을 읽게되어서 영광입니다
생활낚시...ㅎㅎ 저도언젠간 겪어볼꺼라고 느낍니다
매번출조때 고기와의싸움과  시간에 압박...어쩔땐 24시간을 낚시해본 적도있습니다 더했을수도있고요 ㅎㅎ
하지만 그 피곤함을 씻겨주는건 제바늘에 올라와준고마운 녀셕들이 있기에 이렇게 즐겁기만 합니다..근데요세는 쫌..뜸..하네요..ㅜ.ㅜ
제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중입니다 그리고 좋은분들께 많이 배울려고합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낚시방법을 글로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__)
항상안낚하시구 즐거운조행길되십시요
솔머리 10-12-06 12:33 0  
어줍잖은 제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건강하시고 언제나 즐낚 안낚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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