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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새된날...

1 3,142 2004.08.12 04:00

때는 4년전쯤 겨울, 장소는 부산 송정 해수욕장 근처 갯바위였습니다.

서울서 내려온 친구를 데리고 낚시를 갔었습니다.
애당초 나의 계획은 완전 초짜인 친구에게 대물 숭어 손맛이라도 보여준 후 감동먹은 얼굴로 몸을 부르르 떠는 놈 귓가에 나즈막히 "낚시란 바로 이런것이다!" 한마디 속삭여 줄 요량이였고, 또한 혼자다니는 낚시가 외로워 녀석을 종종 데리고 다니면서 꾼으로 만들어볼 음모도 다분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너시간이 훌쩍 지나도 망상어 한마리 소식도 없고, 칼같은 겨울 갯바람만 씽씽.. 아니나다를까 얼어붙은 콧물을 그대로 매단채 친구가 사정을 합니다.
"고만 집에가자..고기도 안잡히고 추워 죽을것 같구먼..이기 머하는 짓이라..온천이나 가쟀더만..."

녀석이 속으로 시발시발 하는게 들립니다. 그러나 물러설수 없었습니다.
평생 남을 날카로운 첫 키쓰의 추억을 이렇게 허무하게 남겨둘순 없지요.
그렇게 30분만..30분만... 하면서 뭐라도 물어주길 간절히 바라며 담배한대를 꺼내 불을 붙이려는데 갑자기 친구놈의 장대가 바다로 처박는겁니다.
'옳지!!왔꾸나!!'
그땐 정말이지 또 한명의 꾼(환자?)이 탄생하는 순간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지요.

친구녀석은 갑작스런 입질에 놀라 그저 우어~우어~ 소리를 지르며 안간힘을 씁니다. 대강 숭어겠거니 하면서 구경하던 나도 초리가 자꾸 물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걸 보자 긴장하기 시작했지요.
엥?..옆으로 째기까지..

"고기 가는 방향으로 가야지 줄이 안터진다!!"
친구놈은 그 와중에도 내 말을 용케 알아듣고는 고기가 째는 방향으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러다 발을 헛딛어 한발이 얼음물같은 바다에 빠집니다.
그쯤 되니 주변에 낚시하던 아저씨들이 하나 둘 모이고 그중 한 분은 뜰채를 다급하게 조립하더니 도와주신다며 팔을 걷어부칩니다.

그런데 갑자기 휘어진 낚싯대가 팽~ 하고 펴지더니 물속에서 시커먼 물체가 하늘로 솟구치는데...그녀석이 걸어올린건 고기가 아니라 메추리를 닮은 바다새 였더군요. 아..그때의 쪽팔림이란..갯바위에서 박장대소가 터지고..

바늘이 날개죽지에 꽃힌걸로 봐선 이놈이 물속에서 빠르게 지나가다가 걸려든것 같았습니다. 대강 크기가 중닭정도 되어보이는데 어찌나 사나운지..

또한바탕의 난리 끝에 겨우 이놈을 손아귀에 잡고는 바늘을 빼는데, 퍼덕거리면서 피가 날 정도로 손을 쪼아대는 서슬에 주변의 가방이며 밑밥통 소품따위가 엉망이 되었습니다. "이놈을 그냥 확 구워버려?" 고함을 질러도 보고 머리통을 한대 쥐어박아도 소용이 없다가 끝내는 옆 조사님이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서야 바늘을 빼 낼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는 곧장 도망치듯 빠져나온 갯바위..
그 후로 그친구 앞에선 낚시얘기를 꺼내지 않습니다.
한 10년 쯤 지난 후에 다시 한번 그 친구를 꼬드겨 보면 승산이 있을까요..

낚시..
진짜 재미난건데..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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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호미 04-08-12 10:31
프~~~~~~~~~후~~~~~~ ^ㅃ^
매추리 닮은새는 얼매나 황당했겠읍니까
난데없이 붙잡혀가가꼬 머리통 쥐어밖히면서
고함에 협박에 훈계까지 들어야 했어니~~~~~~원~~~참~~

뭐든지 삼세번 !
지금부터 눈치못채게 살살~~~~~~~~~~~~
친구가 " 내가왜 여기와있지 ? " 하게끔 살살 꼬셔서
담엔 가마우지 걸어가꼬 딸려가게... ( 농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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