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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살아오며

해나 5 1,852 2009.07.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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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따라 창밖엔 장맛비가 주룩거리며 흘러 내리고 있어,
유난히 비를 좋아하던 한 사람을 떠올리고 있는데 내 전번을 어떻게 알았는지
옛날 학교에 있을때 같이 근무 하던 선생에게서(9년아래)  참으로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선배님 저 아시겠어요?"
"혹시 ㅇ선생..?"
"고마워요 아직도 목소리 기억을 해 주셔서"
 
갑자기 젊은 한때로 돌아 가는것 같다.
"지금은 많이 상했겠네요?"
"아니, 겉은 몰라도 속은 그대로야"
"피이~, 거짓말"
 
옛날과 하나도 변하지 않은 말 뽄새다.
"그건 그렇고 요즘은 까불고 싶어 어떻게 지내니?" 하니
"괜 찮아요, 지금은 그런 시절이 다 지났나 봐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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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여자 나이 50이 넘었으니.
참 허물없이 지내던 사이 인데..
나는 ㅇㅇ과목, 그녀는 음악을 가르쳤는데 유난히 내게 따랐고, 넘치다 싶게 묻는것도
많았으며 어리광 부리듯 까불기도 하던 그런 사람에게서 생각지도 않게 전활 받으니
반갑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혹시 모를 신변의 변화가 있지 않나 싶어 한쪽 마음이 어둡다.
 
"지금은 어떻게 지내니."
"학교 그만 둔지 3년 다 돼 가요. 그간 소식이라도 드릴려다가
차마 못하고 이제사 용기가 났나 봐요"
"됐고, 그래 요즘 근황은?"
"애들도 다 키우고 할일없는 오리지널 전업 주부이지요. 선배님도 좋아 하시는 바다낚시와 ,
 드로윙이나 하시며 소일 하시겠죠?"
"그렇긴 한데, 그림은 접다시피 한지 오래야..험,험,묵고 살기 바빠서리 험." 
참 궁색한 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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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길 주고 받다 보니 뭔가 사연이 있기는 있는것 같으나
먼저 물어 보는건 혹시 모를 상처라도 건드릴까봐 참는다.
"선배님, 언제 한번 낚시여행에 동행시켜 주면 않돼요?"
갈등 생기는 주문이다.
"못할건 없지만, 너는 지금 서울이잖니. 시간 맞추기도 힘 들테고.."
"괜찮아요, 애 아버지가...."
결국 불안하던 예감이 적중 하는 순간이다.
한참을 침묵 하다가
"훗날 마음 가라 앉은다음 평상으로 돌아오면 열흘이라도 여행 시켜 줄께.
그러니 옛날  ㅇ선생으로 돌아 가세요응?"
"....."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10여분을 생각다 발신번호 확인하여 내가 전화를 한다.
신호는 계속 가는데도 받지를 않는다.
아마 울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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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렇게 편한 상대 였던가.
10년도 넘는 시공을 두고도 어제 헤어진 상대 처럼 응석을 부리다,
아차 싶어 현실과의 괴리를 발견 했는지.
 
내가 행여나 상대를 너무 오해시키며 살아 오지는 않았는가.
결코 쉬운 제안은 아니련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소홀하게, 그리고 내 중심에서 상대를 그저 좋게만 대하고,
내 어두운 면 보다는 밝은면만 보여 주다 감당 하기 힘든 결과를 초래하는 일이
종종 있다는것을 이 나이 돼서야 겨우 깨닫다니.
 
"선배님만 옆에 있으면 아는 길도 잃어버려 길치가 되고, 매사에 먹통이 되며
그저 밤새도록 떠들며 까불고 싶어요. 이해 하죠?"
오래 전에 내 앞에서 재잘 대던 그 모습만 쓸쓸하게 빗물과 함께 오버랩되어 흘러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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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댓글
해나 09-07-09 09:24 0  
허허.. 떠그럴 비는 왜 이리 계속 추적 거리누.. . . 7월 8일 일인데.. 궁금 하지만 전화도 못하고..ㅉㅉ
大物戰士 09-07-09 11:05 0  
해나님 ^^ 글을 읽으며... 제가... 님의 온정을 직접 대하는듯.... !!! ㅡ.ㅡ 걍~ 포근하고... 또한 님의.. 연민의 정을 같이 느껴봅니다. 님 말씀 처럼.. 10년의 이격된 시공을 넘어... 님께 맘 기댐을 바라는 전화 한통..!!!! 어찌... 평소 님의 따사로운 성품이 없었다면 그런 맘을 움직일 수...!!! ==================================================================== 다들 허겁지겁 살아가며... 때론... 정을 빙자하며 얕은 인연의 끈을 이어가려...ㅜ.ㅜ 그런 연 이라도 마음 조리는 척도 해가며 살아가는 우리네 삶..!! ㅡ.ㅡ 잿빛... 아파트 베렌다 너머의 일상... 지인이라~~ 친한 척..... ㅡ.ㅡ 그러면서도 무슨 일 당하면... 네가 던진 봉투의 두깨를 헤아려... 나 또한 그렇케... 이런.. 얊팍한 맘도... 정이라 우겨보는 우리네 삶..!!ㅜ.ㅜ 남이 슬퍼하며 흘리는 눈물에... 그 눈물의 "참"을 다알지 못하면서도........ 정 피붙이들과 같이... 울먹이는 체도 하여야 하는..!!! ㅠ.ㅠ;; 오늘... 해나님 글 읽으며~ 내 빠삭한 주변을 돌아다 봐 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 해나님 께선 평소 "드로잉"도 즐겨 하시는듯..!! ^^ 혹... 전공이 "美"를 맹그는 분야의 "쌤"..???? ^*^ 저도 고딩때 까지만 해도... 손에 목탄 가루 묻히는걸 엄청 쬬아라 했었답니다..!! ^*^ 하지만 결국~~ 삶의 방향은 어문데로~~ 하늘의 엄명과 같은 아부지 뜻에 따라...ㅜ.ㅜ 목탄 대신 잡은 T자..!! (그땐 아님니더..!! 그렇케 할 용기가 없었네요..ㅜㅜ) 디바이더에 물린 오구란 넘의 검은 눈물.. 아무런 생명없는 선~ 부호~ 숫치에..... 세상을 바라다 보는 이넘의 시야도 그렇케 삭막 하였고... 그렇게 젊음을 다~ 보내고.. ㅠ,.ㅠ;; 그땐... 참으로 많이도 망설여지든 장래....!!!! 그래도 배운게 그러니... 걍~ 호구지책..!! ㅜ.ㅜ 어떤땐... 제도판 위에 걸어둔 트레이싱지 위에다.. 비록 제도용 드로잉홀더 이지만... 휘~익 흩날려 生을 맹글어 보기도...... ㅡ.ㅡ 아마... 다시한번 삶이 주어진다면... "환 쟁이"... 아니면 품위있게..그런 "쌤"으로 한번 살아 보고 싶네여..!! ^^ 오늘 해나님 글 배경 음악이... 묵상에 깔아주면 좋을 듯...!! ^*^ 하여... 뭔가~ 자꾸 생각키게 합니다. ㅡ.ㅡ 주절주절~ 헛소리 이만 줄입니다. ^*^ 맨날맨날 행복 하소서..!!(^*^)
해나 09-07-10 21:49 0  
또 찾아 주셨군요 전사님. 고맙구요.
쟁이..그래요 한때는 그럴뻔 했지요.
환경이란넘이 그러기를 싫어 했던 모양으로.
허긴 앟그랬으면 우리나라 繪畵빤때기 역사가 바껴졌을테니까..
공화국 시절 국전심사에 항의 하여 낙선작품 가두전을 종로에서..
나도 우여곡절 끝에 그로 인하여 軍도 강제징집 당하여..
그런쪽으로 말을 시작 하면 하 길어질거 같고....
전사님도 젊은시절 현실에 부딛혀 하고픈 꿈을 접은 사연이 있었구려.
현실은 우리의 이상과는 항상 다른길로 가게 만드나 봅니다.
언제 시간나면 묻어 두었던 미련을 한잔 술에 타서 취하도록 마셔 봄은 어떠 하겠는지요.
이 밤 행복 하세요.
약수암 09-07-09 14:25 0  
허,,,,,
그거 참....^^;;

꽤나 많은 시간이 지나서도 상대에게 각인되어 있는 해나님 얼굴 이시라면
짧지않으신 인생 잘 사신듯 생각 됩니다...................ㅎ

가슴속이 냉철해 지지 못했을때의 손내밈을 잠깐 보류 하셨다니,,,,
다행 스럽기도 하고 우찌보면 그 상대분이 쪼매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그래도 잘하셨다는데 표를 드리고 싶다는.......^^

혼란이 정리되면 한번 청하셔야 할듯 합니다
그분!

뭐 연세가 계신데 별일(?)이야 생기 겠습니까..............................^^;;
생겨도 할수엄꼬........켁

요즘 와 이카십니까?
장마전선의 불안한 기류가 꼭 해나님을 이야기 하는것 같아
쪼매 거시기 합니다....

가까운 둑방길 산책 이라도 함 다녀 오시지요...
아님,좋아 하시는 동동주라도 한잔 드시고 오침을 청하는 것도...^^

건강 챙기시구요
장마전선은 언제나 한때 이듯이 시간 지나면 평온해 지시리라 믿습니다^^
해나 09-07-10 21:57 0  
<별일 생겨도 할수엄꼬.....켁>???
않돼요 그 사람에게 별일 생기면 큰일 난답니다.
그건 그렇고 약수암님의 항상 마음 써 주심에 고마운 말씀도 못한채
세월만 죽이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에 전화 받았습니다 그날 부담 드린점 옛날 응석으로 받아 달라구요.
다시 밝아진척은 하더이다만...
일로 인한 팔의 데미지 빨리 완쾌 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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