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차마
소리도 내지 못하고
익어 가는가 보다.

그냥 그렇게
붉은 자태로만 익어 가는가 보다.
우리에게 넉넉한 일년을 채워 주기위해
錦紅빛 찬란한 물결로
어느덧 내 작은 곳간에 치장을 하며 쌓이고 있다.

어떻게 보탬이 될까
어떻게 내 흔적을 남길까
쌓아만 가는것은 자칫 썩어 감의 촉진이 될터
흔적 보다는 필요한 한알의 쌀알로 남으리라.
그리하여
나는 나의 몫으로
너는 너의 몫으로
한세상 피고 지고 성하고 망하는것 또한 각자 몫이 아닐까 싶는데
성함이 아니면
모두가 네탓이라.
그도 저도 성가시면
내몸에 큰 까시를 달자.

아름다움은
숨기려 해도 빛이 나고
추하고 더러운것은
숨기려 해도 악취가 진동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