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등타며 신나 하든 그때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가제 잡아 구워먹고 이름모를 무덤에 누워 하늘에 구름 많이 쫒아다녔답니다.
님 추억 도둑질 많이 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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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쯤 고향 논밭에선 겨울내 움츠렸던 보리싹이 피어 올라
탐스럽게 영그러가는 그런 계절입니다.
또 다른 물 논에선 모내기가 한창이겠지요.
"오디"라고 그러죠? 우리 고향에선 흔히 뽕이라 했었지요.
이 계절 어린 학창시절 토요일이면
일찍 집으로 와서는 책가방을 내팽겨치고
금빛 주전자를 들고 산중턱 뽕밭을 습격하였지요.
지금에야 마음만 먹으면 뭐든지 쉽게 먹을 수 있는
그런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지만
그 시절 우리 시골에서야 산딸기며 뽕열매가
우리에겐 가장 행복한 먹거리였습니다.
찔레꽃 새순 또한 우리에겐 좋은 먹거리였지요
오래 된 뽕나무는 그 크기가 엄청나 뽕나무위에 올라가서는
한 줌 가득씩 따서는 주전자에 담곤 했었지요.
그러다 뽕밭 주인이 오면 "이 놈들 가지는 부러뜨리지 말아라"하며
야단을 쳤지만
그렇게 야박하게 쫓아내진 않았습니다.
사십여년을 살아온 지금.
그 어린 시절 향수에 젖어 입안 가득 뽕열매를 먹으며
입 주위에 새파랗게 뽕물이 물들어 서로가 얼굴 마주보며
웃음 짓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사진 : 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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