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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일

거제우연낚시 48 3,224 2007.08.09 00:39


한 여름의 더위가 막바지 숨을 몰아쉬고 매미의 합창이

바위에 깨어지는 포말처럼 절정을 달할 때

당신 나셨지요.

이 업을 시작하고 철마다 이맘땐 휴가다 피서다 앞다투듯 나설때라

장사가 되든 안되든 준비 태세를 갖추고 당신과 저는

아니 이 업종에 종사하시는 모든 님들은 한달가량은 거의 수면 부족일겁니다. 

올 여름거젠 벵에 아니면 마땅히 나는 어종도 없는터라

갯바위로 홍도로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당신을 보면서

표현에 서툴러 내색은 안했지만 안쓰러움과 고마움이 늘 자리하고 있었지요

고작 위로 한답시고 “힘들지만 어쩌겠어요.

가까운 곳엔 이렇다할 고기가 안나오니...“

그럴때마다 성하지 않는 허리 제끼며

“ 어쩌겠노 발로 뛰는 수 밖에..

난 괜찮다 혼자 여름에 장사한다고 욕보제...“ 

밤을 세우고 돌아와 손님들 배웅하고 그제서야 자리에 누운 당신

괜찮타 괜찮타 하지만 잠든 당신 얼굴 바라보면 어느땐 끙끙 앓는 소리에

해드릴수 있는건 파스 두어장 붙여 주는것...

언젠가 당신...

농담처럼 제게 그러셨지요

억척스럽고 투박한 아줌마가 아니라 새색시때 제 모습이 그립다고..

아일 낳아도 내가 우선일줄 알았다고..

오늘 문득 그말이 생각 났어요

그땐 그랬지요.

당신 생일이면 야채로 꽃모양 오려가며 상차림을 하였고

밤을 새워 당신께 쓴 편지와 작은 선물도 준비 했었지요.

서울사시는 고모네가 이곳으로 이사오시기전 까진 어머님 생신이나 당신 생일이면

음식을 조금 넉넉하게 해서 경로당에도 나눠 드렸고

당신 허리 아플때마다 파스 대신 고무장갑을 끼고 찜수건을 만들어 얹어 드렸네요.

그래..그랬어요.

나 조금 피곤 하다고 나 조금 힘들다고 한며칠 기운 못차리며

내일 당신 생일인데 장에 나갔다 올께요 하니

그 몸으로 뭘한다고 이 더운데 그냥 넘어가자 하는 말에

왜그리 가슴이 시렵던지요.

아침에 일어나 미역국을 끓이고 있으니

더운데 하지 마라 안하나...

당신...

그러지마요 그말이 얼마나 제 가슴을 아프게 하는지 아시는지요.

대충 아침을 들고 대구에서 몇 달 근무하러 오신 님들과 바다 나간다길레

오늘은 하루 쉬었으면 한다니 잠시 담궈만 보고 올랍니다.

그사이 난 이곳 저곳 친분이 있는 몇분들게 남편 몰래 전화를 해서

거의 만만한 사람들이니 식사하러 오이라~ 로 통하고...

이런날 남편혼자 덩그러이 있는 모습 보기 그래서...

양주한병 꼬불치 가지고와~ㅎㅎ

“머꼬..형수 먼 날이가??”

“아니다 그냥 밥한그릇 먹자고”

“아인데 먼 날이제  먼 날이고 말해봐라“

"그려어 니 형 생일이다 와 됐나

“그러니 양주한병 갖고 오라 안하나”(가지고 오너라)

반 협박과 강제지만 다들 식솔들 같은 사람들이기에 말하지 않아도 알리라

 

살아오면서...

티격태격 하며 니 잘났니 나 잘났니 언성 높일때도 있었고

조금 서운한일 생기면 무슨 보상심리전 이라도 펼치듯

이렇게 저렇게 요구하기 바빳지

정작 당신의 무게는 돌아보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엄마의 손길이 많이 가야하는 아이들 이기에

당신을 등한시 한것은 사실 이지만

세상 단하나의 나에 사람이여!

잊지 마소서...

당신이 있었기에 보석보다 빛나는 아이들은

무엇으로 바꿀수 없는 우리 생에 선물이란것을...

오늘 하루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조차 모르고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주무시다 깬 어머님은 놀래셔서는

“ 야야~무슨일이고..”

“어머니 주무셨어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요?

어머니 이 더운날 아들 낳으신다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고생은 무신 이 더븐데 손님 친다고 니가 수고했다 ”

혹여 건망증 심한 며느리 잊어 버렸나 싶어 아침 일찍 전화를 주셔서는

아범 오늘 생일인데 축하 한다고 넌즈시 일러 주시는 어머니...

질기디 질긴 그 사랑앞에 엎디어 엎디어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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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댓글
부산갈매기 07-08-13 20:38 0  
어느 누구 보다도 서로의 아픔을 잘 알면서도
쉽게 어루만져 주지 못하며 사는 것이 부부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아내라는 자리에서 소중하게 남편을 잔잔하게 감싸 안아 주고
그윽한 향기로 다가 서는 우연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찐한 감동을 주는군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심에서 기쁘고 사랑 가득한 날의 지속이길 소망해 봅니다.
행복하세요..
거제우연낚시 07-08-19 11:55 0  
부산갈매기님..^^
세상나서 내남자 내 여자라 부를 이가 몇이나 되던지요.
어찌보면 많을듯 싶다가도 깊이 생각해보면 하나뿐인 사람이고 곁인것을...살아감에 있어 누구나 서운함도 아픔도 있겠지만 둘이기에 보듬고 헤쳐 나갈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우신 말씀 우연 새기며 감사드립니다^^
거제우연낚시 07-08-19 11:59 0  
말로만 프로님..^^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또한 아름다울수 있는게 아닐련지요^^
고운 시선으로 보아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옥포 07-08-15 10:12 0  
그리스 신화에.........
  옛적,인간은 남녀가 한몸.서로 등을 맞대어 지냈는데 제우스의 심술에 칼로 생이별.

하여 이날까지 인간은 그 때 잃은 짝을찾아
그리워 하며 헤멘 다지요?

우연님은 그때 잃은 짝을 요행이 제대로 찾으신 행복에
하루를 한달로 ...............
그리사시는것 같음이

님의글 읽으며 부러움으로 시샘 합니다.
거제우연낚시 07-08-19 12:08 0  
옥포님..^^
그렇군요 신과 인간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우스..
그분께서도 그리 심술이 많았나 봅니다^^
소녀적 호숫가에 앉아 작은 돌멩이를 던지면
원을 그리며 퍼지는 파문 처럼
늘 잔잔함으로 곁을 주심에 우연
깊이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진짜빈털털이 07-08-15 22:56 0  
오랫만에 우연님 글 읽었네요  항상 곱고 따뜻한글..감사 하네요
거제우연낚시 07-08-19 12:11 0  
진짜 빈털털이님..^^
빈털털이님 이신가요??
앞에 진짜를 넣으셨는지요??
그럴것 같다는 생각을 우연 해봅니다.
가끔 삶에 욕심으로 꾸역일때 님의 대명을 기억하겠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욕심 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안되는 부분 입니다.
님은 정말 부자세요.
포근함으로 이렇듯 우연을 행복하게 해주시니 말입니다.
감사드리며...
진짜빈털털이 07-08-22 00:17 0  
네.. 우연님 빈털털이 였었어요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마음이 편해질만치 진짜 비워 졌기에.. (지갑도 비워졌지만..)
진짜 라는 두글자 붙여봤읍니다
찾아 뵐날 있겠지요?
거제우연낚시 07-08-27 21:56 0  
님의 대명 기억 하고 있지요.
제 일상에 님이 향기로 댓글을 주셨음에...
그리고 욕심없는 님의 마음이 깃든것 같아 편안했습니다.
너무 많아 버거웁기 보다는 차라리 빈듯함에 편한할때가 있으니까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거제우연낚시 07-08-19 12:26 0  
주말이면 늘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보석같은 아이셋에게
소홀해 집니다.
이제 초등 5학년 3학년 유치원 ...
요즘은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음에
아이들 끼리도 난 이번에 어딜갔었고 무엇을 했다며
토론도 하는걸 여러번 보다....

그럴대마다 투정않는 세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남편과 상의해서 겨울과 여름 방학동안 이라도 이삼일 아빠 엄마가 시간을 내어
그시간 동안이라도 여행을 가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그 약속 한지가 벌써 4년이 다되어 가는군요.
그렇게 이번 여름 방학 남편께 휴가를 얻어 한며칠 다녀 왔습니다.
이번주에 비가 많다길레 갔는데 ㅎㅎ
폭염으로 혼자 고생했을테고 화요일 출발해서 금요일날 도착 했습니다.

앞으로는 조금더 체계적으로 서둘지 않고 짜야 겠습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만큼 높이 조절도 해야 할것 같아서요.

그 어떤것을 떠나서 아이들에게 약속은 지키라고 있는것이라 가르킵니다.
약속...

길지않는 그 언어가 주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음을 주입 시키며
작은 약속도 소홀히 넘기지 않을 우연이고 싶습니다.
둘러보는 곳곳에 님들의 향기가 코끝에 닿더이다.
그렇게 가슴안에 혼자 웅얼거림을 인사를 드렸지요..^^

님들의 관심과 사랑 ..
진심으로 감사 드리면서..
통영뽈라구다 07-08-20 18:41 0  
오늘 우연히 시간이남아 이것저것 보다가.......
이글을 보게 되었네요^^
참으로 가심에 와닿네요..어머니라는 말이.

그리고 한번도 뵌적은 없지만 거제우연낚시 사장님은 행복하시겠습니다 .
 늦었어... 내년에 찾아올 생신을 미리 축하합니다  꾸~벅
하시는 사업 번창하십시요^^(늘 행복..건강하시구예)

예스님 눈이 많이 풀렸습니다 ㅋㅋㅋ(쐬주 조금씩 드세요^^*)
거제우연낚시 07-08-27 22:00 0  
통영뽈라구다님..^^
거주 하시는 곳이 통영이군요
가까운 거리 입니다.
예스아이엠님과도 친분이 있으신듯 하고..
다음에 거제 내려 오시면 예스님과 놀러 한번 오시기 바랍니다.
굳이 낚시를 안하셔도 예스님과 남편과 이슬이 한잔 하시어요^^
감사드립니다.
님도 하시는일 대박 나소서...^^
옥수암행어사 07-08-23 16:11 0  
이제야 봣씀니다 늣계나마 축하합니다  가슴이 찡 뭉클 합니다
항상 하시는일마다 건승 하시길 바라며 늘 건강 행복 하십시요  ~ ^*^ ~
거제우연낚시 07-08-27 22:03 0  
옥수암행어사님..^^
님을 뵈옵고서야 대명과 어찌 그리도 맞추신듯 잘 어울리시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만나지는 인연속에 또다시 그립고 뵙고픈 인연이라 감히 말씀드려 봅니다
우연이라도 이쪽으로 오시게 되면 언제든 숙식제공은 해드릴수 있답니다.
잠자리가 불편 하시지 않다면요^^
늘 평안하시길 거제에서 빌어 봅니다..^^
물웅덩이 07-08-24 20:24 0  
거제 우연님 님의글 항상  빠짐없이 보고있읍니다,
구구절절 가슴에 못을 밖습니다,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봅니다,
님의 가게 앞으로 많이 지나옴니다,
한번도 들리지 않은곳에서 커피 한잔 하려 갈려도 미얀 하여 그냥 지나갑니다,
너무나 가슴징한 감동어린글 계속하여 올려주세요,
님의글 땜시 소주먹고 누나들(누나6명)이남육녀 하고 단함 하여서
대성통곡하고 울은적 여러번 있읍니다,
울누나들 전부 60세넘어서요,
할마시요,
그래도 아직까정 막내는 ㅎㅎㅎㅎㅎ사고뭉치(누나들맘)
오십인디
거제우연낚시 07-08-27 22:11 0  
물웅덩이님..^^
많이 지나치시기만 하셨군요.
그러시면 안된다는걸 모르셨나요?
세상에 네상에....
차라도 한잔 하시고 가시지...
다음엔 꼭 차라도 한잔 하시고 가세요.
왜냐하면 그러셔야 합니다
님의 댓글에 저도 코끝이 찡해 지니까요
그 책임은 지셔야지요.
사람 사는거사 만나고 부대끼는게 아닐련지요.
굳이 뭔가를 주고 받지 않더라도 편안함으로
잠시 목축이고 가시길 희망 합니다..
감사드리면서...^^
거제우연낚시 07-08-27 22:18 0  
막바지 더위가 이제 기가 꺽이는듯 합니다.
흐르는 시간속에...
무탈하게 곡식이 영금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큼 다가서는 가을의 향기를 맡습니다.
아는듯 모르는듯 지나쳐 주시는 님들께도
눈인사로 곁을 주시는 님들께도...
부족한 우연 마음으로 아껴주시는 님들께도
우연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올리면서...
은은한 미소 머금는 나날 이어지시길 간절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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