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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볕지는 운동장에 서서...

거제우연낚시 17 2,726 2007.02.06 14:34

봄 볕지는 운동장에 서서..


실로 오랜만에 보는구나

네 가슴안 환한 아이들 미소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더냐..?

한겨울 언땅

허한 황야같던 빈터를

수많은 발자국이 두드려 주기를...

마치...

내 어미의 가슴같구나.

고이 품어 세상에 내어놓고

온 마음 다주고도 모자라

자식 잘되기를 엎디어 엎디어 뼈마디 닿도록

빌고 또 비시다 기어이 으스러지시는 내 어미의 육신 같구나.


왜 몰랐을까나..?

어머니의 삶도 중요하다는것을..

그저 그렇게 어머니란 이름은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을까나..?

이제와서 헤진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통곡한들 뼈마디 마디 으스러지신 내 어머니의 육신이

복구되는 일도 없을터인데....


그저 “나는 괜찮타고 ..

그러니 걱정 말라“고 하시던 때마다

왜 한번도 어머님의 건강을 의심해보지 못했을까나..?

왜 제몸 아플때마다 하소연 하면서

고단함에 피로에 목소리까지 변하는 어머님은

나이가 드시나보다 생각했을까나..?


언제든 어느때든...

짖밟으면 뭉개지는 제비꽃 같은 여린 이름이

어머니란 사실을 어이 어이 모르고...

왜 그렇게 어리석었을까나..?


철부지 조카 셋을 거느리시면서

당신몸 마음대로 듣질 않으니

목까지 차오르는 설움조차 토해내지 못하게

수갑을 채운 잘나디 잘난 여식

이제와서 그 고통스런 삶을 무엇으로 보상하리오.

조그만 혹하나 떼낸다고

오만 엄살 다피우는 여식을 달래시며

지친 당신몸

동생들 손에 이끌려 찾은 병원에선

너무 늦어 어떻게 손도 댈수 없는 상황인데도

그래도 어이 웃으시며



“이만큼 건강하게 산것도 감사인데

에미 걱정일랑 말고 수술한곳 덧나지 않도록

몸가짐 단두리 잘하거라...

어이~ 내딸 힘내시게....“

하시는 당신...


어머니...

이 여식은

당신의 심장이

평생 야생마처럼 뛸줄 알았습니다.

저 넓은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넘어지고 그네를 타듯

어머니란 마르지 않는 가슴이

영원히 곁에서 지켜줄줄 알았습니다.


작년 조카들 운동회때에도

그 부서지는 육신을 안고 뛰시면서

“몸이 예전같지 않구나 ”하셨을때에도

얼마나 고통스러 웠을까를 생각하니

차오르는 어리석음에 견디기 힘겹습니다.

어머니...

오늘은 햇살이 봄볕을 닮았습니다.

이 고운 햇살아래 부서진 당신을 업고

하염없이 달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죄스러움에 부르기조차 민망한 그 거룩한 이름앞에

엎디어 엎디어 사죄드립니다.

어찌할수 없는 현실앞에

감히 사랑한다는 말조차 내 뱉지 못할만큼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드릴것 없는 못난 여식이지만

주저 앉지않고 다시 일어서 뛰겠습니다.

이 넓은 운동장을 딛고...

어머니..

당신이 그렇게 바라시고

당신이 그렇게 가르키셨듯...

당신 가슴팍 닮은 이 운동장을 딛고

다시 새 기운을 낼것입니다.

지켜보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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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댓글
지둘려 07-02-06 16:19 0  
어머니 당신에 이 여식은 당신에 심장이 평생을 야생마처럼 뛸줄 알았읍니다 ,,,,,,,,,,,,,,,,,,,,,,,,,,,,,,,,,,,,,,,,,,,,, 나도오늘 87세수를 생전에 사시는 어머님 언제나 글력 좋으신 모습으로 긴제넘어 양지바른 고추밭에 김매시고 고추도 따시고 쉬어 하시라고 말씀드려면 당신건강 걱정말고 네건강이나 챙기라고 걱정하시던 어머님 지금은 뼈만 앙상하니 남은손 만저봄니다 내일이 생신인데 얼마나 더사실지 늦은밤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담니다 우연님 좋은글 감사히 읽고 감니다
아현아빠 07-02-06 21:57 0  
그러셨군요 ㅠㅠ 이곳을 보게되니 그답답함의 실체를.. 한치 앞도 재지 못하는 이 아둔함이여! 이 허망함이여! 미어지는 가슴 한켠에 님의 의연함을 담아 놓겠습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이 자식의 못난 넋두리에 노심초사 하셨을 당신의 마음을 생각하니, 그저 죄서러움만 앞을 가립니다, 어쩐다요! 어쩐다요!ㅠㅠ 님! 감사합니다.
거제우연낚시 07-02-06 23:30 0  
저 사진을 찍고 난후 그때 알았어야 했습니다. 워낙 단정한 분이시라..... 그때... 이미 어머님 척추는 망가질대로 망가져 다리가 저렇게 휜줄 모르고 나이가 들면 그런가보다.... 그랬네요. 단지... 그것뿐이였습니다. 미련한 곰탱이 여식은... 단지... 그것밖에 생각을 못했습니다. 지둘려님.. 아현아빠님.. 감사드립니다.
너랑나랑 07-02-06 23:34 0  
왜 몰랐을까나..? 어머니의 삶도 중요하다는것을.. 그저 그렇게 어머니란 이름은 자식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고 그래야 한다고 왜 그렇게 고집을 부렸을까나..? 이제와서 헤진 네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통곡한들 뼈마디 마디 으스러지신 내 어머니의 육신이 복구되는 일도 없을터인데.... 어머니 어머니 불러 봅니다 자식위해 한평생 없는 살림 일구어 자식 공부시키고 지금도 갯가에 내어 놓은 어린아이처럼 걱정으로 살아가신 어머니 오늘 아짐이 이사람을 울림니다 어머님 많이 아프신가 보군요 너무느저 손도 못대시면 그렇게 살아 가셔야 한다면 어머님도 아짐도 아품을 가슴에 담고......... 마음 아프네요 빌어 봅시다 아짐의 마음이 하늘에 닿아 아짐의 아픈가슴을 조금이나마 덜수 있다면 빌어 드릴께요 힘내세요~아~짐
호미 07-02-07 08:10 0  
풍문에... 어데 편찮아서 병원에 입원했다~카던데 괜찮능교.. 전화라도 한번 해본다카는기 것도~맘대로 안되고~ 사는기~ 다 뭔지~ ㅠㅠ
바다물 07-02-07 23:29 0  
휴........... 왜 이렇게 가슴에 돌맹이 하나가 .......... 우연님 좋은글 감사하고요 부디 쾌차하시길 빕니다.
거제우연낚시 07-02-08 00:46 0  
오랫만에 반가운 님들을 뵈오니 가슴안이 뜨뜻해옵니다. 뭔지모를 썰렁함에 한기가 돋더니..^^ 너랑나랑님.. 늘 잔잔한 관심 감사드리오며... 호미님.... 두분의 삶을 닮고픈 우연입니다. 뵙고싶은 두분이시구요. 제 몸은 괜찮습니다. 조그만 혹하나 거추장 스러워 떼어낸것 뿐이니까요. 한 보름 지났네요. 병원 문턱 드나들은지.. 아마 내일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만.. 걱정...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바다물님... 아마 평생 그렇게 어머니께선 멍에를 지고 사셔야 하나봅니다. 수술도 불가능 하다니... 몸을 편케 하시면 고통이 덜하다는데 아직 어린 조카들... 그리고 저희 어머님 성품이 워낙에 정갈하신 분이라 그것이 걱정 입니다. 그것이... 단지.. 그것이... 여러님들 감사드립니다. 고운꿈 나래 펼치소서...
靑明 07-02-08 19:47 0  
개구장이 통해서 소식은 들었어요 우연님 ................................ 님이 건강하셔야 또찾아가 뵙지요 지금은 어떠신지요? 힘내세요
오공자 07-02-09 11:34 0  
저도 몇해전 몹쓸 돌디 가슴에 넣어 다녀 고통당해 배 가르니 더 한고통이 기다리더군요.한5년 지나니 그때고통은 어찌삭혔는지 ....지금은 내일의 희망속에 견디고 조건없이 주신 조물주의 무한감사에 겸허이 견딤니다 . 그러나 내어미의 고통은 피부로 못느끼니 후에 통곡하며 지낼 이맘 미리걱정하여 봅니다 . 올해로 87세 지난어머니 생신 때도못 찾아뵌 불초 이죄인 고생죽도록 한 세대 . 자식새끼들 많이낳아 잠시라도 걱정 안놓은 세대 ... 어머니 하고 불러봅니다 .원거리 라 자주뵙지도 못하고 이젠 침해 라는 친구도 찾아와 밝은 웃음 잊고.....우연님 글보니 눈에 글썽이고 -아마 약한마음이 인생인 가... 건강 찾으시고 몇해 지남 몸도 맘도 삭혀 질것이라 사료됨니다.......
거제우연낚시 07-02-10 00:23 0  
청명님.. 많은 이야길 주고 받지 않아도 느껴지는 님의 향내.. 우연을 걱정 해주시는 그 마음 또한 감사함으로 보듬어 봅니다. 늘 평안하시옵소서. 앞서 말씀드린바 같이 제 건강은 무탈하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오공자님... 언제 부터인지 우연에게 용기와 힘을 주시는 분.. 늘 잔잔한 관심에 감사 또 감사 드립니다. 지금 ... 그렇네요. 가슴에 돌 무더기 쌓인것처럼.. 그렇게 막연히 답답합니다. 시간이란 약이 치료를 해주겠지요. 걱정 ... 고맙고 감사 드립니다. 밤이 기웁니다. 모든님들... 평안하소서...
섬원주민 07-02-13 22:52 0  
쾌유를 빕니다. 어머님은 우리 마음의 고향입니다.
뽈아비 07-02-14 08:34 0  
아짐님! 그간 잘지내셨는지요. 동안! 엄지를,좀. 심하게 다쳐! 인낚에들어오질, 못했습니다. 이제! 많이 회복되었답니다. 아짐님! 어머님의 사랑.... 어디서 시작하여 어디가 끝인지도. 모르는,. 길고긴 어머님의 사랑은.... 저 높은하늘보다도. 저 깊은바다보다도. 높고!깊은사랑을.. 우린!!!!!!!!! 너무나 늦게 느끼고, 알고나서, 후회들하지만. 아짐님은, 그나마 남들보다는, 일찍, 아셨군요. 지금도 늦진않았습니다. 어머님의.. 남은여생 행복하게 잘! 보살펴 드리시길......... 항상! 건강 하시길.//
거제우연낚시 07-02-16 08:42 0  
섬원주민님....^^ 조금전에 님의 글을 눈에 넣듯 읽었습니다. 그립고 가고픈 내고향 이젠 그 쪽섬은 없어 졌지만 마음속에 고향으로 남아있음을요. 제 어머님의 품처럼.... 뽈아비님.. 그러셨군요. 동안 고생 많으셨겠어요. 이젠 그만 하시다니 다행입니다. 지난 한해... 아픔도 시림도 묻어 두시고 새해 새날엔 좋은 일들이 가득 하시길 빌어 봅니다. 모든님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개구장이오빠 07-02-18 00:58 0  
집으루...... 항상 맘으루 생각은 마니 햇지만...표현이 부족 하여...머 라고 말 못 하고 이 오빠가 이 나이까지 살면서.....우연 이라는 가족 사이에 낑기서 행복+행복.....하면서......이제는 하늘나라 간다고 해두......아쉬움이 엄네 우째둥...건강 하시고......신랑 말 잘 듣구.........ㅎㅎㅎ 남자는 하늘 인겨........알지 항상 좋은 말만 해 줘야 하는데...우연동상 편 못 들어 줘서 미안 하이 오빠두 남자 아이가......이해 하공 오늘 집으루 왓는데...맘은 ....우연에....아이고 미치 배 타고 오는 중에도...눈에 가물 가물.......넘 슬포네 내 이 한 평생 이 은해 어찌 갚고 갈련지....... 그래두......남식이 화이팅.............^^*
최강포세이돈 07-02-26 17:56 0  
안녕하세요. 전부트 님의글은 읽어보고 있지요. 아니 읽고도 모른체 하였슴니다. 님의글은 읽다보면 가슴아리가 시작되고.. 부모님,형제간의 가슴따스한 이야기에, 어릴적 그립고도 그리운 아버님의 사랑에.. 이나이에 눈물이 나고 , 님때문에 코끗이 찡한것을 .. 이제는 소리내 울고싶어도 울수없는 나이길래 칠천도 촌놈이 무딘 경상도 촌놈이 .... 님때문에 이제야 철이드는 모양입니다. 모쪼록 아름다운 글 많이 올려주세요. 고맙습니다.
두원사랑 07-03-03 22:41 0  
우연님~~.. 사는것이 무엇인지~. 문안도 여쭈지 못해서 그저 송구한 마음이 앞섭니다. 그냥~ 잘지내려니~ 무소식이 희소식이거니~ 생각했는데~. 못난~ 동생을 용서 하소서. 가슴이 찡해 옵니다. 지금은 건강은 괜찮은가요~. 내일 일요일 지나고 조용한 날에 늦은 전화 할께요^^. 아푸지 말고~ 언제나~ 씩씩하게 살아요. 우리는 아이들의 엄마이잖아요. .......................................
거제우연낚시 07-03-04 16:43 0  
옵...^^ 집에 도착한지 삼일쨉니다. 아이들 봄방학겸 남편이 태워다 주었네요. 엄마 뵙고 오라고... 가곈 오랜 시간 곁을준 동생이 봐주고 옵 대타로 ..^^ 그저 옵이나 동생이나 한식구 같은 사람들... 주신 인연... 살아가는 동안 평생을 지고 가겠습니다. 정이란게 무섭네요. 날씨탓인가.. 많이 그립습니다... 최강포세이돈님..^^ 칠천도가 고향이시면 남편과 선후배 사이가 되겠군요. 남편은 하청이 고향이랍니다. 언제든 고향다라 오시는길.. 들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두원아우님..^^ 그간 안녕하신가..? 그대가 형이라 칭해주니 염치없음이야 그래도 그대의 고운마음 저버릴수 없어 그저 받겠네 만나적 없으면 어떤가..? 이것 또한 귀한 인연인것을... 더러... 무심함에 지나치더라도 넘 서운타 마시게 후덥한 그대 마음 잊지않고 있음이야. 언젠가 시간이 나면 바람따라 두원에 가고싶으이... 건강하세나... 여러님들 감사 드리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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