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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의 금홍이 누드

2 4,435 2006.09.05 19:20
1935년 9월 이상이 청진동 제비다방을 말아먹기 얼마 전,
구본웅과 이상과 구보가 종로 네거리 카페 '엔젤'에서 거나하게 취했다. 술값은 역시 구본웅이 계산했다. 구보는 '천변풍경'을 통해 이상을 취재했고 이상은 그 삽화를 그렸다. 구본웅은 지갑속의 비상금이었던 모델료를 이날 다 털렸다.
이상이 특기인 시니컬한 미소를 띄우며 혼짓말하듯 중얼거렸다.
"내가 책임지리다."
월세를 못 내어 내용증명을 받은 사실을 구보는 알고 있었다.
이튿날 구보는 소공동의 '낙랑파라'를 나와 골동품점 우고당에 들러 구본웅을 만났다. 곱사등 구본웅, 그가 누구인가! 야수파와 입체파의 선두주자가 모던 보이 구보의 제안에 거절할 소인배가 아니지 않는가! 그러나 이상을 만난다면 입장이 다르지만 지금은 구보와 이상이 조선중앙일보의 지면을 장식하는 지경이니 인정할 것은 해야 되었다. 더군다나 둘을 소개한 건 구본웅 자신이고 구보는 이상을 구인회에 끌어 넣었다.
"상이가 내일 만나잔다."
우고당을 나온 구보는 황금정을 거쳐 종로 네거리를 지나 이상이 버티고 있던 청진동 제비다방으로 갔다.

날개 꺽인 이상이 금홍이를 달래고 있었다.
이상은 엔젤에서 여러번 구본웅에게 신세를 졌다. 모델료를 거들냈으니 구본웅에게 만회할 길을 모색하던 중 기가막힌 발상을 떠올린 것이었다. '날개'사연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라 금홍이의 내심은 오히려 흥분된 상태였다. 더군다나 난생 처음으로 제의받은 누드 모델이었다.
"정말 한나절만 앉아 있으면 돈을 받나요?"
구보는 이상을 쳐다 보았다.
'고현학'의 현장에서 구보는 이 풍경을 천변에서 뺐다.
구보는 짐작했다. 곧 금홍이가 떠날 것을...

며칠 후,
가슴을 내어 준 금홍이가 제비다방을 떠났다.
2년 전 백천온천에서 장고춤을 추던 금홍이, 이상이 날고 싶을 때 날개를 접었던 금홍이, 이상의 마지막 연출은 구본웅에게서 '여인'이 되었다.
이상의 제비다방 골방,
윗목엔 때 묻은 버선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2006. 9. 5/경주월드의 팩션

[참고한 서적 및 문헌]
1.그 이상은 없다/오명근/상상공방 2006
2.이상 선집/어문각 1977
3.구보씨와 더불어 경성을 가다/조이담/바람구두 2005
4.월북예술가 오래 잊혀진 그들/조영복/돌베개 2002
5.인물상세 정보
***
[구본웅의 '여인'과 일본의 사토미 가즈오의 '여자'의 비교/원본]
http://kr.blog.yahoo.com/fish20017/MYBLOG/yblog.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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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댓글
거제우연낚시 06-09-12 14:12
그렇군요 마치 밀랍인형을 본듯한..
어딘지 자연스럽지가 못하고 어색합니다.
그림엔 문외한인 아짐이 보기에도...

그시절에 누드라..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요^^
혼자만의 걱정으로 살포시 미소 지어 봅니다.
경주월드 06-10-22 21:07
*고현학 (考現學 /modernology)의 사전적 의미
현대의 사회현상이나 풍속·세태 등을 조사·기록·고찰하여 장래의 발전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여 주는 학문.
선사고고학, 원사고고학, 역사고고학에 이어지는 현대고고학을 고현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현학은 현대의 고고학, 민속학으로서 현대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풍속세태사회학'이라 할 수 있으며, 현대의 풍속과 세태를 어떻게 기록·해설하느냐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구보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은 당시 문학가로서는 파격적인 탐방 행보로 특정 주인공 없이, 마치 카메라가 천변을 훑어가듯 독자에게 객관성을 부여하는 방식입니다.
구보나 이상이 아니면 시도할 수 없는 천재 소설가의 필치와 그 정경을 우리는 청계천에 배를 띄우고 감상하는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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