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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낚과의 일년 그리고 주어진 福

39 3,021 2006.05.17 15:35
주어진 각자의 몫은 다르겠지만

사는게..살아가는게 그렇듯

야생마처럼 볼무지 황야를 숨이 턱에 차도록 질주하다

나즈막한 동산 풀섶에 다달아

한가로움으로 고른 숨을 내쉴때면

와락 안기는 그리움으로 보고픔에 물들어 버리는 내 뜰안의 인연들...



팽팽했던 젊은날..

멋모르고 설칠때야 마른 빨래처럼 날리는 건방에

자만으로 그네타고 하늘 오르기를 했고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널뛰기나 했지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는 코딱지 만큼도 없었고

상대는 터무니 없는 궁핍으로 몰아세우고 자신에겐 한없이 관대 했으며

잘못은 모두가 누구누구의 탓으로

접시를 막대에 꼿지도 못하면서 돌리기 명수 였지요.



난관에 부딪힐때마다 대충 얼버무렸고

세상과의 타협은 유리한 쪽으로 합리화 시키고는

승리의 축배를 들며 낄낄 웃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살아오던 어느날...

세월이 주는 나이앞에 엎디어 보니

이미 불투명해진 육신과가난으로 초라해진 마음이 터억하니

뱀처럼 또아리를 틀어 자리하고

몸도 마음도 초췌하고 볼품없는 자신이

지멋대로 풀어 헤쳐진 앞가슴처럼 마냥 부끄러웠습니다.



그렇게 멍청하고 어눌하고 미련하게 살아온 아낙이

복중에 복인 인복 하나는 타고났나 봅니다.



요즘들어 건망증까지 심해 돌아서면 잊어버려 찾는다고 헤매고

야무진 구석은 두눈 똑바로 뜨고 찾아볼래도 없어

툭하면 넘어져 무릎엔 멍울 가실날 없으니



같이사는 남정네

걱정 근심을 뭉태기로 얹어 주는것같아 미안할 지경인데

그런 각시 바라보며

"니 하는기 왜글노.뭐하나 제대로 하는기 있나..?"

핀잔에 핀잔을 주다가도 기분 좋을땐

" 에효~ 내각시 어쩔꺼나.." 안쓰러운 눈길에

" 괜찮타 나는 다시 나도 당신을 만날끼라 그러니 걱정 말어라.."

무뚝뚝한 입에서 그말이 새어 나오면

살짝 데인것처럼 뜨거워진 가슴에 소름돋는 행복...

그래서 부부연 인가 봅니다.



컴퓨터 사용법도 모르던 단순 무식한 아낙이 인낚을 알게 된지가

딱 일년이 되는 지금..



돌아본 한해속엔

베임으로 진한 풀내음처럼 쪽빛 푸름들과

햇살 가득한날 뽀록 뽀로록 불어대는 비누방울처럼 무지개 빛깔들이 하늘을 날고

잔잔한 수면위를 헤엄치며,빙판위 미끄럼 타기 놀이를 멈추지 않습니다.



아이 공부 때문에 준비해둔 컴퓨터는 한쪽 구석에 갓 시집온 색시처럼

새초롬이 앉아 주인을 기다리는데

어느날 우연필드가(우연에서 부르는대명) 오더니

서슴없이 옷고름을 풀어제끼드만 고스톱을 치는게 아닌가..?

헐~~그것이 머시다냐?

신기한 아짐의 눈은 이미 별로 가득해서 빛을 있는대로 발산하고

"행수도 가계에만 있으니 심심체 이참에 아뒤만들어 고스톱도 한판 하거레이~~"



그렇게 고스톱 방에 쨔쟌 입장을 하니

모르는님..하이~~

컴맹인 아짐 자판이 안따라주니 입으로

"응~나도 하이여! 인사성 밝아 좋구먼..

모르는님..방가 ㅋ

아짐..인사를 했으니 성씨를 밝히나 보군 그려

"어~~니는 방가여 아짐은 조가여 ㅡ.ㅡ;;;

느린 고스톱에 인사를 해도 답이 없으니 휑~나가고

어째 저리들 잘한데 정신없다 넘 빨라서 한숨 돌리고 있으니

다른님 들어오고..

하이~~

아짐..응 나도 하이루~~다들 인사는 잘하네 그려..

방가~~

아짐..머시 니도 방가여 어째 세이는 방가들이 만들었남..?

화장실 다녀온 삼촌한테 들어오는 님들이 방가가 많네 하면서

이야길 하니 삼촌 웃는다고 말도 못하고..

행수 나이가 몇개고...ㅡ.ㅡ;;;



몇년을 알고 지낸 식솔같은 사람

익숙함에 길들여져 당연한 것처럼 여겼던 소소한 일들..

살다보면 오는 고단함에 아이들에게 무신경 할때도

셋이나되는 아이들 응석도 고집도 묵묵히 받아주는 삼촌

일주일 동안 일하고 휴일은 하루쯤 푹쉬고 싶을터인데

떼쓰는 아이들 때문에 한번도 편히 쉬지 못하는...

더러 아빠 엄마의 몫까지 챙기고 신경써주는 삼촌

그러니 아이들은 아빠 엄마보다 삼촌을 좋아할수 밖에...



그 귀찮은 수고를 시간날때마다 웃음으로 나서고

엄마몰래 전화하는 아이들 간식거리 사다주며 보듬어 주는 사람..

미안함도 고마움도 담고만 있었지 살가운 한마디 제대로 해줄줄 모르는

멋도 없고 지지리도 인색한 아낙..



5년을 옆집에 살면서 눈만뜨면 마주보는 사이인데 냉랭함에 곁을 주지 않는

아낙이 뭐가 좋다고 친구 하자며 다가와서는

애써 지은 농사 푸른 먹거리 가져다 주고 아이들 양말에 핀에

남루해 너덜거리는 내 마음의 옷까지 기워 입혀주는 친구...



며칠전....

촌이라 그런지 유독 쥐들이

운동장 인줄 착각했나..달리기를 하기에

5일장에가서 새끼 고양이 한마리 살려고해도 요즘은 통 나오질 않아

고민했는데 그런모습 잊지 않으시고 두마리나 챙겨다 주시는 고마움



몇년을 해도 아직 서툰 장사에

휴일이라 식사한끼 제대로 못챙겨 드리면서 "상치따다 쌈사서 드세요" 했더니

" 여왕님...잎만 따면 되지요"

우연..네에~그러시면 되네요

허겁지겁 장사한다고 가시는길 인사도 못드린 씁쓸한 마음에

잠시의 여유로 차한잔 들고 쪽밭을 보는순간

목넘기던 한모금 차는 분출을 하고...

"잎만 따면 되지요??" 하시던 여왕님 ..

잎을 하나하나 따신게 아니라

잎채로 잡고 손목을 틀어 상치 밑둥뿌리만 뻘쭘이 남아 있다.



너무너무 귀엽단 생각에

여건만 허락하면 당장 달려가 사는 이야기 보따리 보따리 풀어헤치다

밤을 베개삼아 잠이 들어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가시처럼 쿡쿡찌르고..



긴 삶의 여정에

짧은 만남과 인사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우리네...

꽃도 식물도 저마다 독특한 향기가 있듯

사람이 주는 향기도 다르지만

코를 들이대고 벌렁거리지 않아도 맡을수 있는

살부비대는 내음.가슴 부비대는 내음..

그 내음에 취하고 헤일수 없음에

전 얼마나 인복을 타고 났는지요?



살아오면서...

무엇으로 바꿀수없는 소중한 귀함을 모르는척 눈감았고 서슴없이 외면해서

아픔으로 묶어두진 않았는지

지나온 시간 돌아보며

터를 닦고 자리한 이기심의 모서리를 이쁨으로 둥글게 깍아내어야 겠습니다.



끝없는 욕심으로

찌들려 짠내나는 가슴...

찾아주신 님들의 온기로.정으로.채워

먹고 마시며 문밖의 이웃에게도 나눌수 있기를 게을리 하지 않겠으며



싸늘한 날씨탓에

설핀 꽃처럼

조급한 성격탓에

심한 건망증에

자주 잊어 버리고 헤매이지만

님들이 주신 사랑,배려...

몰아치는 폭우에도 쉬이 쓸려 가지 않도록

다지고 또 다지겠습니다.



인낚과의 일년

그 소중한 인연들을 돌아보며 새기면서...

우연 머리 조아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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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댓글
하늘님 06-05-30 18:51
그 삼촌과 신세대 패션사다 주는님들과의 어울림이야말로 세상사는 맞이랄까요?
어쩌다 잠깐 잠깐 들어와서 눈맞만 보고가는 꾼인지라 글이라는것이 쓰지기는
하는것인지..........
어느듯 우연님의 글들(사람사는것 같은)을 보아온지가 일년이라 참세월 한번 빠르네요!
일면식은 없었지만 커피는 수시로 마셨고.아침도 몃번인가 먹은것 같은것은 왜 일까요!!!!!
수시로 거제는 업무차 가지만 우연에한번 가기가...... 유월이 다가기전에
꼭한번이라도 찾아 뵙곘읍니다, 그리고 우리는 모두가 주어진 *복* 대로살아갑시다
낚시사냥 06-06-02 16:47
우연히 지나가다
잠시 가든 발길 멈추고
먼일이가 싶어 한발짝 더 닿아가
찬찬히 글을 훌고 내려가니
바로 그때...
나는 내얼굴을 거울에 내밀어...
나의 중년의 세월을 확인하게 만든 우연님이 미워진다

미워도 미워할수가 없다
오늘도 나의 궁금증 증세가 심해져...
또 이런 결과를 얻은것을...쩝~
다시는 발걸음 멈추지 않을꼬야~
그렇게 다짐함서 ^^
힘빠진 나의 어께 뒷모습을 상상하면서
그렇게 걸어간다.


]
거제우연낚시 06-06-03 00:25
하늘님..^^*
그렇게 일여년을 말없는 눈인사로 대신해 주셨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래요 뵌적은 없음에도 오래된 벗처럼 마음이 푸근해 지는것은
님과의 교류겠지요.
마음과 마음의...^^*
감사드립니다^^

낚시사냥님..^^
미움도 증오도 사랑이 없다면
무의미 하다는걸 우연은 알지요^^
그렇듯 관심어린 님의 마음
감사함으로 보듬어 봅니다.

신록의 푸름이 부신 6월..
하시는 일들마다 푸름이 묻어나 싱그럼으로
결실 맺으시길 바라면서...
모든님들 건강을 빌어 봅니다..
피싱명우 06-06-12 14:47
삶을 사랑하고 인생을 즐길줄아시는 분 같아보여 너무좋으네요.우연히들러본 인낚코너에 이렇게 멋진글과 아름다운분들이 계시는줄 몰랐읍니다.낚시라면의례 컨츄리한 남자들의 전유물 쯤으로 아는게 다반사인데 그틈에 이런 아름다움을 주시는 우연님이 계셔 너무감사하고 또한존경스럽기까지하네요.가본적은 없지만 머지않아 꼭님의 샾을 한번찾아뵙겠읍니다.그때까지 건강하시고 삶의 대박나시길 .....좋은글 정말감사합니다.
거제우연낚시 06-06-12 21:29
피싱명우님..^^
님의 물오른 칭찬에 우연 붉어집니다^^
언제든 뵈올수 있는날 기다리겠습니다.
하시는 모든일 순조롭게 진행되시길 빌어봅니다.
감사드리오며..&&
부시리인생 06-06-27 14:54
요즘 흐린 날씨속에 지금은 너무나 화창한 햇볕이 얼굴로 비추는 탓에 눈이 부시고 님이 고백하는 사춘기 비밀처럼 모두 들춰보고픈 마음이 생기는건 왜일까요..그리고 오랫동안 감춰 두었던 눈물과 벙어리가 된듯한 착각에 잊혀졌던 모든이와 같이 시원한 갯바위에 드러누워 흘러가는 구름에 몸을 싣고 어질어질한 청룡열차를 처음타고 난후의 어지러움으로 갑자기 머리가 뜅해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뵙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 칭찬과 자랑으로 님을 소개하는것을 보면 꽤 인기와 인지도가 많으신것 같고.. 아련한 추억속에 잠시나마 누군가를 그리워했던 그시절로 안내해준 길라잡이가 항상 되어주시길 바라며 시간이 허락한다면 낚시를 핑계로 거제우연 주인공을 만나러 한번 갈까봐요.. 아 음악 감미러워라....
거제우연낚시 06-07-01 00:24
부시리인생님..^^
까아만 교복에 모자는 삐딱하게 눌러쓰고 외면상으론 건방이 흐르는듯해도
내면은 수줍은 소년같으신 느낌이 드는건 왜인지요?
낚시핑계든 여행 핑계든 언제함 뵈올수 있기를 고대합니다.
혹여 바람처럼 지나시는길..
들러주시길요^^
우연이라도..
감사드리오며...
언제나 싱그런 나날 이어 지시길 바래봅니다^^
06뽈락 06-07-01 22:34
꾸벅!!
반갑습니다 ^^*
저도 컴을 켜고 끄고 이제 6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인낚에 들어와서 조황이나 보고 금방 나가곤 했는데 이런데가 글고 이렇게
좋은글을 읽게 될줄이야 .......
기회가 되면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네요
거제우연낚시 06-07-03 00:25
06뽈락님..^^
아직저도 초보랍니다.
조금씩 벗겨지는 컴의 신비함에 늘 새롭고 놀람이지요^^
좋은글이라 칭해주심에 몸둘바 모르게 수줍음도 함께지만
칭찬이란 늘 기분 좋은것이지요.마술을 부려 놓은듯..황홀하지요^^
님의 향내나는 댓글 감사드리오며..
그 기회...
기다리겠습니다^^
하시는일 번창하시고 내내 평안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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