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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 에 생각나는 일

14 1,922 2006.04.19 03:25

4월19일에 얼핏 생각나는 일..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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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에 쓴 글]


2004에서 1960을 빼면 44.. 하하 그러니까 벌써 44년 된 이야기일세.

당시 나는 서울사범학교 병설중학교 3학년학생이었지.
그 날은 꽃 피고 새 우는 따뜻한 봄날 4월 19일, 바로 내 생일이었어.
그 때 하필 나는 학급 주번(당번)이어서 다른 아이들보다 더 조급하게
담임선생의 종례를 기다리고 있었지. 수업 시간은 이미 모두 끝났고.

주번은 下校가 다른 애들보다 더 늦는다는 거 알지?
왜냐면 교실청소하고 책상정리하고 문닫고,등등.. 모두 마치고 나와야하니까.

그런데 이날 따라 종례가 늦어지는 거야. 담임 선생께서 좀체로
나타나질 않으시는 거야. 우리반 아이들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상태였지.
주번인 나는 기다리는 틈을 이용하여 봉걸래로 청소를 하고 있었어.

그런데...학교 분위기가 무언지 술렁거리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
학교 마즌편에 있는 한양대에서도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고.
우리 학교 교문은 꽉 닫혀서 아무도 밖으로 못 나간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말하자면 데모가 벌어졌다는 이야기야.

교실 뒷쪽을 청소하던 나는 갑자기 뭔가가 속에서 꿈틀거리는 걸 느꼈어.
빨리 나가서 학교 밖 상황을 알아보고 싶기도 했고
또 생일날이니 빨리 집에 돌아가고 싶기도 했고...
담임은 교무회의가 길어지는지 빨리 안 나타나시고...

결국 나는 어떤 막연한 분노가 치밀어 오름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들고있던 봉걸래를 거꾸로 잡고 마침 앞에 놓여 있던 양동이를 힘껏
내리후려쳤던 거야. 그런데 이게 웬 일이람..! 때 마침 그때 담임 선생께서
교실로 막 들어서시는 찰나였지. 결과는 뻔하지. 그 광경을 보신 담임..
냅다 뒷쪽으로 오시더니 그 넙적스런 손바닥으로 내 몰캉한 뺨을 디립다..
이번에는 선생님 쪽에서 내리후려치셨던 거야. 봉걸래 아닌 손바닥의 차이 뿐.

눈에서 불이 번쩍`` 나더니 뺨이 뜨거워지더군. 아니 눈도 물기와 더불어
뜨거워지는 듯했어. 나는 끽'소리 한번 못하고 그저 묵묵부답으로 머리를 조아렸지.
담임선생은 신사이셨기 때문에 몇마디 설교와 더불어 그걸로 끝났지만...
웬 일인지 모를 슬픔이 물밀듯.. 내 가슴을 쳤어.

'오늘이 내 생일날인데..., 이게 뭐람...'

내 열다섯살 생일날에 생일 케익은 고사하고 무참하게 뺨이나 맞고 욕이나 듣고...
요즘 같으면 방과 후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잔치 벌이고 희희낙낙거리고 있었겠지?
그날이 내 생일이었다는.. 그날 마침 배도 고픈데 뺨이나 맞았다는.. 그런 사실을..
요즘 세월에 보면 참으로 어이없기도 한 이야기를... 40여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나는 비로소 털어놓는다. 다른 뜻은 없다. 그냥 단순한 하나의 추억담이었다.

그 때 우리 3년 3반 담임은 이기화 수학 선생님,
무척 과묵하신 경상도 사투리의 젠틀맨이셨는데...
실력이 좋으셔서 그 얼마 후 회계사 시험에 합격하여
학교를 그만 두셨다는 소문을 들었었는데...
지금 쯤 75,6세 되셨을 듯하다. 여전히 강건하시고
행복하시길 빌고 싶다.

[그 날 학교 파한 후 4.19데모가 벌어져 학교에서부터 집까지 걸어갔다.
버스는 당연히 끊어졌고. 왕십리도 인파. 동대문도, 종로도 인파인파~.
종로4가. 콩볶는 총소리 탕탕탕탕~! 사방으로 흩어지는 사람의 물결.
창경궁 담길로 원남동, 원서동 지나 계동 우리집에 도착하니,

나의 큰아버님께서는 벌벌~ 떨며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세 집 털어 하나 뿐인 머시마, 養子인 이 조카놈, 동생의 아들인 이놈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계셨던 거다. 그때 내가 데모대의 일원으로 총맞아 죽었으면 생일날 죽었다고 신문에 났었을지도 모르겠다는 망상을 한동안 했었지,크크~ 1900년생이셨던 그분. 부디 天福을 누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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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댓글
거제우연낚시 06-04-19 09:03
게으른 덕에 한며칠 들어오질 못했습니다^^ 오늘..거젠 비 바람이 부는군요. 잠시 님의 추억속으로 들어가.. 얼마나 아팟을까..몸도 마음도... 그리고 내내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빌어 봅니다.
삼여 06-04-19 10:33
행님요~~ 어제가 제 생일인데... 그냥 잤다고 오늘 아침에 마누라가 바가지!!! 뽈락땜시 숙제할 시간이 없심다.
조경지대 06-04-19 11:50
지금은 덕수산업정보고,행당중학교로 바뀐 그자리...... 제가 네살먹어 기억은 없고 어렴풋이 신문을 자주보시던 아버님의 기억만... 아마 세상에 태어나서 시사문제로 기억 나는건 그후 이승만초대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사진을 신문에서 본기억이 이상하리 만큼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그때가 몇년인지도 잘 모릅니다. 4.19 , 어제 고대생들이 묘지까지 ....... 몇년전까지만해도 4.19행사때 교통통제 하고 했는데 지금은 많이 참가를 않해서인지...... 지금 서울은 비가 오락가락 합니다.
꽃다지 06-04-19 16:00
저는 출생전이라 뭐라 ... 하지만 학창시절에 4.19......ㅎㅎ .. 봄만되면 ... 뜨거웠던 열기....참으로 메스꺼운 연기 많이 마셨습니다. 문득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못잡는감생이 06-04-19 16:45
지도 출생전이라.... 허거참님 항상건강하시길...
kgb 06-04-19 17:25
허갑장, 승질이 대단했구만이라우.....ㅎ...ㅎ..ㅎ. 중학생인데 양동이를 냅다 던져? 잉? 그러니깐두루 맞았제.... 좀 참지,그마음은 알겠지만두... 여보게 나두 청와대(그시절 경무대:이승만대통령 집무)옆 효자동에 있는 경복중학교(세칭 일류)2학년 에 다나고 있었지. 작문시간이었어. 글발도 안 떠오르고 박박머리극적거리구만 있는디 갑자기 경무대쪽에서 디립다 콩볶는 소리(칼빈소총소리)가 나질 않겠나. 창밖을 내다보니 고등학교 형아들이 교문밖으로 나가더니만 잠시후 선상님이 우리도 하교하라신다. 적선동쯤 나오니 검은 경찰복차림의 순경들이 냅다 칼빈으로 무차별 쏴대고 웬지 눈이 맵고 눈물이 막 쏟아진다.아무리 닦아도 소용없더라구.아 그게 최루탄인지 지랄탄인지 거 사람잡데. 그래서 통의동 골목으로 도망가서 다시 광화문으로 나가니 우남회관(세종문화회관)에서 소총사격을 하지않던다또 냅다 자나가던 수레옆에 몸을 숨겼지.옆의학생이쓰러지고....겁에 질려 살짝 보니 왼쪽다리 발목 복숭아뼈에 총알이 박혀 피가 샘솟듯 출혈하지않던가. 걸음아 날 살려라하고 서대문쪽으로 뒤도 안보고 뛰어 집에 왔지.할머니와 부모님이 놀랜 눈으로 우리를 기다리시고 있었지.조금 있더니 대학생 형들이 서울신문차량을 탈취하고 자유당 원흉 이기붕 자가용 외제차를 끌어내어 불을 질러 훨 훨 타며 하늘조차 붉게 타는 듯 했었어. 허갑장, 동시대인으로서 그것도 멀지않은 곳에 같이 살와왔던 우리들의 힘들었던 질곡의 세월이 문뜩 떠올랐구려. 가슴속 깊은 곳에서 져미어오는 우리들의 슬픈 역사를 우리 젊은이들은 아는지,모른는지 흐른 세월에게나 물어봐야겠네....... 괜시리 44년전 생각나게 맹길어갖곤 찡하게 만들구 그리여, 잉? 잘 있제? 친구여!!!
허거참 06-04-19 18:35
친구야.. 이 글은 2년전에 쓴 글이니까..44년전이 아니라 46년전 일이라네..ㅋ 미안허이..공연히 엣 생각 나게 해서..ㅎ 꽃지. 못감 님네들.. 역사 앞에서 그저 허허로운 웃음이나 웃을 수 있다면.. 조갱 아우님.. 그 학교 자리를 알고 있구먼이라..ㅎㅎ 지금도 있데 그려..국가 땅이니까 걔속 학교 부지로.. 전철 타고 옆으로 지나갈 때면 나도 모르게 눈이 그 쪽으로 간다우.. 중대장 님, 우리 생일이 하루 차이네 그려.. 나보다 하루 먼저이니 형님일세 그려..하하 우연아짐님.. 다정다감하신 아짐을 뵌지 벌써 꽤 됐지요? 요즘은 뜸하시던데.. 왜 좀 자주 오시지 그러셔요? 인낙의 무수한 아짐 팬을 그리 무정히 내 팡가쳐뻔져도 되는 거시유? ^^*
이면수 06-04-19 20:37
그날이 음력이 양력되는 4월19일이었는지요 ? 저도 생일이 4월19일. 58년 4월 19일 오후 1시반경 히 ~ 음력으로 챙깁니다요 그날 허거참님보다 부모님께서 아셨더라면 얼마나 마음이 아푸셨을까요 ㅎㅎ 한참 지난 저희때도 선생님들이 왜그리도 욕을 섞어서 때리시던지 ....
난정 06-04-19 22:15
그날 스승님이 빰을 후리치신게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안그랫음 무슨 안타까운 일이 생길수도 있었꺼라 생각 했심더 얼굴이 후끈거렷겠심더 천만다행 이라 생각도 합니더 생신 축하드립니더 건강하십시요 (- -)(_ _)
삼여 06-04-19 22:29
허행님!!! 생신 감축드리고예 내년에는 합동으로 한번 하입시다. 집어등 피아놓고...
초장만머꼬 06-04-19 23:18
지금 허 형님께선 생신을 맞아 좋은시간 갖고 계신지요. 건강 하십시요^^
pin 06-04-20 00:18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nonanda 06-04-20 13:46
ㅎ~ 참형님 그런 아름다운?추억이 있어셨군요! 저는 그때 국민학생으로 부산중부경찰서와 소방서가 내려다보이는 언덕길위에 서서 많은 인파와 더불어 경찰서을 들이닦치려는 학생들과 저지하는 경찰들과의 충돌을 보면서 뭔가모를 끓어오름에 교복을 입은 형님들을 고함을 치며 응원했던.. 참혹하게 다쳐서 쓰러지는 형들의 그 선혈을 보면서... 눈물를 글성이며 목이메이던...아마 그때 총소리을 처음들었던 기억이... 참형님! 늦게나마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늘 가까이에서 건강한모습으로 좋은추억 만들 수 있기을 기원드립니다! 행님아! 생신!축하 한데이~~~ ^&^ ^0^ ^7^
칼있어 마 06-04-20 15:37
ㅋ,ㅋ,ㅋ! 그 땐 생일날이라고 변변하게 찾아먹을 여유나 있었을 까 십지 않습니다. 어쨓든 오늘 생신파티 잘 보내소서! 어복충만 하시고 맨날맨날 행복하소서!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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