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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비극.......2탄!!!

13 3,011 2004.04.22 17:00
12월도 조금만 있으면 영원히 기억속으로 사라지겠지.
급한 전화 목소리에 잠이 확 깨인다.
" 김사장님! 빨리 오이소, 지금 고기가 터져뿌가 난리가 났습니다."
" 예? 진짭니까? " 잠시 머리속으로 빠르게 주판알을 튕겨본다.
" 알았습니다,멤버 몆명한테 연락해서 빨리 내려 가겠습니다."
마음이 바빠진다. 이일을 우찌하면 좋단말인가.

사실인즉 새벽에 좌사리도로 2박3일 일정이 잡혀있는 상황 이었다.
" 야야! 진성아 남해 김선장님 한테 전화가 왔는데 고기가 터져가 난리가 났단다.
이일을 우야모 좋겠노?" " 행님! 그라모 빨리 연락해서 남해로 날읍시다."
요즘 조황으로 봐서는 차라리 남해쪽으로 가는게 현명한 일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전화로 멤버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 어이 밑밥은 가서 준비하고 빨리빨리 가자." 일갈하니, 전부 우르르 차에탄다.
남해고속도로를 어떻게 달렸는지도 모르게 남해 김선장님 배에 도착하니,
벌써 배의 엔진은 힘차게 워밍업을 하고 있었다.
" 빨리 타이소, 지금가도 늦을지 모릅니더."
엥!!! 이기 무신소리고? 이 추운겨울에 시간이 이제 겨우 새벽2시30분인데..........
" 지금 이 시간에 뭐가 늦단 밀인교?"
" 아닙니다, 소문이 나서 지금 난리가 났다 아인교." 이런 닝기리.......

배가 빠르게 삼여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머리속은 별에별 생각들로 어지럽고 엔진소리에 샤우드 떨림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10분여를 달리던 배가 갑자기 속력을 줄인다. 그러나,
어두운 삼여에는 벌써 8명의 조사가 포진을 하고 낚시를 하고 있는게 아닌가.
그 순간 허무함이 밀려온다.
" 선장님! 그냥 본섬쪽으로 가입시다."
머쓱해진 김선장이 뱃머리를 돌리며 한소리 한다.
" 어떤 %^%&_*&(*아들넘이 벌써이리 부라놨노........"

듣고 있던 우리가 미안해서,
" 괜찮으니까 그냥 본섬에 내려 주이소." 하고 말하니
" 미안 합니더, 이렇게나 풀어놓을줄은 몰랐습니더." 하면서 씩웃고 뱃머리를 돌린다.
앞에 작은 여가 하나있고 물골이 형성된 남해가 바라다보이는 포인트다.
할수없이 짐을 풀고 커피를 한잔 끓여서 같이내린 동생과 한잔하며,
오늘 일정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잠시후 배가 한척 우리가 있는곳으로 들어온다.
배는 서치라이트를 비춰보고 우리가 있음을 확인하고 앞의 조그만 여에 세사람을
내려놓고 휑하니 돌아서 가버린다.
조금 있으면 초들물이 받히고9시반에서10시가 만조인데 도데체 어쩌려고 저러지?.....
하지만 그생각도 잠시뿐 잠을 제대로 못잔탓인지 졸음이 몰려온다.
갯바위 틈새에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잠을 청해본다.

저 멀리 여명이 다가온다.
주섬주섬 채비를 하고 밑밥을 뿌리고 나름대로 오늘 공략할 나만의 포인트에 정성을
기울이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7시가 조금 지나고 있었다, 그런데 이미 중들물이 넘어선 시간인데 세명의 조사는
여의 맨꼭대기에서 아슬아슬한 묘기를 하고 서 있었다.
지금쯤은 배가와서 사람들을 이동해줘야 하는데, 어디에도 배는 보이지 않았다.

만조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벌써 앞의 사람들은 밑밥통이며 보조가방등이 파도에 의해
떠내려간 상태이고 이미 파도가 칠때마다 무릎까지 파도를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급한 마음에 약80m 전방에서 낚시를 하던 어부를 호루라기로 불렀다.
그런데 이 어부는 그렇게나 불어대는 호루라기소리를 듣지 못하는양 미동도 하지않는다.
" 아니 저런 나쁜놈이 있읍니까? 형님!" 하며 같이내린 동생이 분개한다.
" 그러게나 말이다. 사람이 파도에 쓸려갈 형편인데 정말 해도 너무 하는구나."
할수없이 김선장에게 전화를 했다.
자초지종을 들은 김선장이 조치를 취한다 한다.

그러고도 20여분이 지나고 반신이 물에잠겨 겨우 중심을 잡고있던 사람들은 겨우 배에
올라설수 있었다.
배에선 옥신각신 난리다. 선장도 선장이고 낚시꾼도 낚시꾼이다.
결론은 똑같다는 말이다.
조류의 흐름이 멈춰섰다. 물돌이 시간까지 밥을먹고 오후낚시를 몆시간하고 철수다.
그런데 밥먹을곳을 찾던 우리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도데체가 앉아서 밥을 먹을곳이 없었다.

이럴수가 있단말인가?
갯바위 군데군데 온통 똥밭이다. 이렇게나 많은곳을 꼭 꽃밭에 꽃을 심어놓은 마냥
갈겨(?) 놓을수가 있단말인가, 휴~~~~우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를 않는다.
시선을 어디로 돌려도 온통 보이는건 똥,똥,똥 뿐이다.
밑밥통을 메고 짐을들고 자리를 찾던나는 조금 밑으로 내려오다 순간 중심을 잃었다.
휘~~~청 쿠당탕.......... 아이고!!!

발목을 심하게 접지른것이다.
너무 심한 통증때문에 눈앞이 캄캄해진다.
" 형님 괜찮습니까?"
" 응! 괜찮다. 조금있으면 나아지겠지."
오후2시가 되었다, 중날물이 진행되는 터라 조류가 장난이 아니다.
밑밥을 열심히 치고 계속 포인트를 향해 찌를 투척하고를 하지만 좀처럼 입질이 없다.
발목은 점점 고통이 심해지고 머리끝까지 통증이 전해온다.

힘차게 흐르던 찌가 멈칫거린다.
조금 잠긴찌는 미동도 하지않는다. 입질일까? 여에 걸린걸까?
짧은 순간 살며시 원줄을 당겨주니 순간 어마어마한 힘이 그대로 낚시대로 이어진다.
낚시대를 들고 버텼다. 힘이 장난이 아니다.
이놈이 조류를 타고 힘을 쓰니 나의 낚시대에 전해지는 느낌은 두배이상이다.
" 형님! 와~~ 큰놈인거 같습니다." 옆에 있는 동생이 더 흥분한다.
" 맞다, 큰놈이다. 뜰채좀 집어줘라."

3분여를 힘을쓰던놈이 지쳤는지 머리를 돌렸다.
회심의 미소!!! 넌 이제 졌으니 곱게 얼굴을 보여다오.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릴링을 하고 대를 드니........
" 와! 저기뭐꼬? 괴물이네...."
정말크다! 벌러덩 들어누은 녀석의 몸체는 정말 대단했다.
언뜻봐도 55cm는 족히 넘을것 같다.
별의별 일을 겪고난뒤의 이 기쁨을 어찌 표현 하겠는가........

고기를 뜰채에 안전하게 담고 마무리를 하고나니 긴장이 풀린탓일까?
갑자기 또 발목의 통증이 엄습해 온다.
오후4시 남해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사천~고성간 국도로 접어들어 식당으로 일행은 향했다.
걸음을 제데로 걷지 못하고 절룩거리며 식당에 들어섰는데,
이런...... 장화가 벗겨지지 않는다.
발목이 너무부어 있어 도저히 벗겨지지 않는 모양이었다.
할수없이 일행은 밖의 탁자에서 간단한 식사를 하고 목적지로 향했다.

낚시점에 돌아와 계측을 하니 정확히 57.5cm가 나온다.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이놈 한마리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했더란 말인가.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도저히 벗을수 있는 방법이 없는 장화를 할수없이 가위로 자를수밖에 없었다.
이제 겨우 두달신은 장환데.......에고에고
잘라내고 들어난 내 발목을 보던 사람들은 일제히 놀란다.
도저히 사람발이 아니었다. 퉁퉁부은 발목이 꼭 코끼리의 통발 같았기 때문이다.

회를 뒤로한채 나는 곧바로 병원으로 가야했다.
" 야! 내꺼 조금은 남겨둬라, 꼭~~~~~"
병원에서 의사가 여러각도로 사진을 찍더니 잠시후.......
" 발목 인대가 파열됐군요." 하며 걱정스럽게 말한다.
" 우찌 해야 됩니까? "
어찌하긴 뭘 어찌해 그길로 석달동안 갯바위와는 아듀지......ㅋㅋㅋ
난 이넘의 떵하고는 더러운 인연이 있나보다.
떵 때문에 아픈기억이 한둘이 아니다.

제발부탁 하건데 조사님들 갯바위에서 일을 보실때는 꼭 파도가 와서 씻어내릴수 있는
그런 위치에 일을 보세요.
안그럼 저같은 사람이 또 얼마나 나올지 알수없는 일이니까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 합니다.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빌며 인낚의 모든분이 꼭 안전조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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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댓글
수족관 04-04-22 17:04
실화 입니까!!

에구 고생 진탕하셧네요 ,,,늘가 죽을때 가정 소중한 추억이? 돼겍습니다..
도랑가재 04-04-22 20:27
된장(똥)2탄이 언제나오나 했는데 ㅋㅋ
완죤이 똥들고 폭탄에 피박 광박 맞으 셨네요
저도 거제 칠천도 에서 초 겨울밤에 자작 뜰채로 해삼 건지다
발목을 접질렸는데 비진도 에 낚시가서 똥과 똥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보니
보름이나 병원가서 침 맞아도 차도가 없던 발이 나았어요. 글 잘봤어요 즐낚^^하세요 꼴랑님 (좋은 추억)으로 간직 하세요..
꼴랑한마리 04-04-22 21:55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죽을 맛 이었습니다. 그 뒤로도 몆번 발목을 접지른 사건이
있었는데, 한번 크게 다친 때문인가 싶더군요.

잘 걸어가다가도 한번씩 삐끗........ 에고
출조전에 또 그런적이 두어번 더 있었지만,
남해에서의 그 고통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항상 발밑을 조심 하시고 꼭 안전조행이 되도록 히십시요.
깜바구 04-04-23 00:07
아~~~우~~
읽다가 냄새가 나서 바리 내라 와삤네 푸~~우 파
아~고 냄새야.
사람이 우째 좀 지저분하다 했더니 ㅋ ㅋ ㅋ
왜 그럴까? 똥도 못가리고 ㅋ ㅋ ㅋ ㅋ
아는 갖다 내삐고 안테만 키았나?

갯장군~ 04-04-23 01:03
ㅋㅋㅋ회장님~!
고생하셨겠습니다.
근데 말입니다. 떵 밟으면 대물합니까????

전 여지껏 갯방구에서 떵 밟아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맨날 빵~ 치는건지..........ㅡ,,ㅡ;; ㅎㅎㅎ 잘봤습니다.회장님~!
깜바구 04-04-23 09:45
인제사 알았네 ㅋ ㅋ ㅋ
갯장군님은 가까운 시야에 있고
꼴랑님은 눈에서 지면까지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당연 잘안보이겠죠 케케케~~~~
육지고래 04-04-23 11:38
발 삔데는 떵물이 최곤데?
그기에있는 떵 모조리 모아서 코펠에 넣어
몇시간 끊인후 그자리서 바로복용하면 아시바 좌,우정상
갑종합격 바로 현역입대~~~ㅋㅋㅋㅋㅋ~~~~~~~~(^&^)
꼴랑한마리 04-04-23 12:19
ㅋㅋㅋ 누가 뭐라고 했남요.
다 그놈의 떵 때문에 여지껏 꼴라당 한마리밖에 못잡는다 아입니꺼.
소방호스 비치된 낚시배들이 많아져야 좀더 갯바위가 깨끗해 질텐데,
줍고 또 줍고해도 한계가 있더군요.
지금 현역입대하러 감다.ㅎㅎㅎ
깜바구 04-04-23 12:45
꼴랑님!
점슴은 드셨습니까?
대왕암에서 돌아가자는 이유가 다 있었구만유 ㅋ ㅋ ㅋ
아무리 생각혀도 꼴랑님은 갯바위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떵땜에 선상이 제격인 듯 싶네요^^*
이것만 조심허면, 海上放尿
하하하 ~~~~~~~~~~~~~~~~~~
꼴랑한마리 04-04-23 13:20
예! 오늘 진창이 예방주사 맞히고 오느라 통영에 들러 한그릇 했심다.
난 그날 서운했습니다.
혹시 대왕암의 해녀할매 한분 소개 시키줄기라꼬 잔뜩 기대 했었는데,ㅋㅋ

그리고 결혼기념일만 아니었어도 바리 해장술을 한잔 하려고 했디만.......
마눌님께 나중에 고맙다고 하이소.
안그랬으면 그날 깜바구님은 대낮에 기절한번 더하는긴데,
에고 아까바라.........
깜바구 04-04-23 13:38
해장까지 했으면 집에 우째 갔겠능교?
안그래도 두 번이나 큰 일 날뻔 해 놓고선,,,,,
좌우지간 운전이나 떵 밟아 다치는 거 보면
부뚜막에 아 않차 놓은 것 같심더ㅋ ㅋ ㅋ
담에는 우리가 내리 갈 테니까,
그 때까지 건강하이 잘 지내소.
떵조심 하구요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ㅋ
콩섬 04-04-23 14:18
꼴랑 한마리님 소중한 추억이 되겠네요....
꼴랑한마리 04-04-23 21:57
그렇지 않습니다, 콩섬님!
정말 아픈(?) 기억이었지요. 그 고통은 말로 표현을 못합니다.
일주일 이상을 통증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수가 없었습니다.
콩섬님도 항상 갯바위에서는 안전조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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